대기업 직장인·식당 주인도 전문 선수들과 큐대 맞댄다 작성일 11-17 16 목록 <b>대한당구연맹 디비전 리그<br>엘리트·동호인들 섞여 경쟁</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1/17/0003941345_001_20251117004218425.jpg" alt="" /><em class="img_desc">동호인만으로 구성된 ‘위드’ 팀의 주장 장혁(왼쪽)씨가 지난달 25일 대한당구연맹 주최 디비전 리그 D2에 출전, 전문 선수 정역근씨와 순번을 가리는 뱅킹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em></span><br> 지난달 25일 경기 고양시의 한 당구장은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챙겨 입은 사람들로 이른 오전부터 북적였다. 2025 KBF(대한당구연맹) 디비전 리그는 당구 입문자들의 무대인 D5(5부 리그)부터 프로나 다름없는 실력자들이 겨루는 D1(1부 리그)까지 있다. 이날 열린 D2(2부 리그)는 올해부터 본격 운영된 전문 선수와 일반 동호인들이 섞여 경쟁하는 무대이다.<br><br>가장 눈에 띈 출전 팀은 유일하게 동호인만으로 이뤄진 위드(WITH) 팀이었다. 2019년 창단한 위드는 D5부터 참가해 전문 선수까지 경쟁하는 D2까지 올라온 ‘다크호스’로 유명하다. D3까지는 지역별로 리그를 나눠 경쟁했지만, D2부터는 전국에서 모인 20팀이 한 번에 경쟁하는 구조다. 충남 천안에 사는 장혁(51)씨는 집 근처 당구장에서 자주 만나던 형·동생들과 위드를 창단해 주장을 맡고 있다. 팀원들의 나이는 30대부터 50대까지 있고, 대기업 직원, 식당 주인 등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천안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장씨도 주말엔 팀을 이끌고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br><br>장씨는 “D2까지 올라오니 엘리트 선수도 많고, 실력 차이 때문에 벽을 느끼기도 했다”며 “하지만 진짜 선수들과 경기를 하니 팀원들의 실력도 많이 늘어 기왕이면 1부 리그(D1)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br><br>대한당구연맹은 올해 말 1부 리그를 처음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1부 리그에 출전하는 팀들을 기반으로 실업 팀을 추가 창단하는 등 방안도 검토 중이다. 디비전 리그가 동호인들에겐 전문 선수로 발탁될 수 있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박형태(49)씨는 평일엔 전북 전주에서 안전 관리 업무에 매진하고, 주말이면 집 근처 당구장에서 4시간가량 대회를 대비한 훈련을 한다. 그는 “처자식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순 없지만, 1부 리그로 올라가면 전문 선수가 되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했다. 선수 10년 차 정역근(53)씨는 “요즘 경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동호인 분들이 (선수들보다) 잘할 때도 있어 깜짝 놀란다”며 “저도 늦은 나이에 전문 선수가 됐기 때문에, 동호인 분들에게 선수들과 맞붙는 기회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br><br>현재 국내에서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선수가 섞여 뛰는 디비전 리그가 운영되는 종목은 당구를 비롯, 탁구와 족구 정도다. 하지만 배드민턴, 테니스 등 타 종목들도 향후 현재 운영 중인 디비전 리그를 확대해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 예정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2~3년 내에 엘리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상위 리그까지 구축해, 실력 있는 동호인 선수가 세계 1위 안세영 선수와도 겨룰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해외에는 이미 호주의 지역 축구, 독일의 탁구 등 엘리트와 동호인이 섞여 경쟁하는 리그가 상당히 많다. 자연히 체육 저변 확대로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종목별 디비전 리그 신설·운영에 약 245억원을 투입하는 등 생활 체육과 전문 체육 연계에 힘쓰고 있다.<br><br><b>공동 기획: 조선일보·한국스포츠과학원</b><br><br> 관련자료 이전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중량감 11-17 다음 [오늘의 경기] 2025년 11월 17일 11-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