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부동산 사기까지, 대기업 부장의 몰락이 남일 같지 않다 작성일 11-17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5~8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8wZevrNFu">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8OuRTf71uU"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057d424e1bb6a00b64ae39ae466801c51cd7429a6480ca5a6a7f3623dcf4b7ab" dmcf-pid="6I7ey4ztUp" dmcf-ptype="general">지난 4화까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50대 대기업 부장 김낙수의 좌천을 그렸다면, 5~8화는 아산공장 안전관리자로 좌천당하고 그 사실에 굴복하는 김낙수를 담았다.</p> <p contents-hash="bd0b6306a47ca952d3b649a9d50624ea43855206845f3decb32dd2fb11af7667" dmcf-pid="PCzdW8qF00" dmcf-ptype="general">공장에서의 윤리적 딜레마에서 시작해 희망퇴직, 재취업 실패, 부동산 사기로 이어지는 가혹한 하강 곡선. 드라마는 구조적 폭력 위에서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5년차 대기업 부장이 단 4회차 만에 많은 것들을 잃어가는 과정은 대기업 시스템의 구조와 사회가 부르짖는 욕망에 이끌리는 개인의 좌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p> <div contents-hash="c2bf2d33735f6e4db339bd01845e2c40296643ba37a9f20a10139edbc9b039c1" dmcf-pid="QhqJY6B333" dmcf-ptype="general"> <strong>공장, 새로운 감옥</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ad43f5fe399aa9ff8e950629576d2ee2ca11fce635cc5adf4a3060b73d8f241" dmcf-pid="xlBiGPb0u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ohmynews/20251117115102477dbsk.jpg" data-org-width="864" dmcf-mid="KXuNtd4qU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ohmynews/20251117115102477dbs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스틸.</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6701aa6596ec61945686e900410e82630bb48260de5c681709b9dcaa3db9c75" dmcf-pid="yPm1JysApt" dmcf-ptype="general"> 아산공장은 김낙수(류승룡)에게 있어서 추락한 자아를 가둔 감옥이다. 본사 사무실에서 부장 위치에 있던 그는 직장 동료들에게 상급자 대우를 받았지만, 공장 안전 관리자로 좌천되고 나서는 아웃사이더의 위치에 놓인다. </div> <p contents-hash="1c4c385ba0b2fe98b14111794ad1b8588debc6ef8cd5ff40da7c44fd95a53f54" dmcf-pid="WQstiWOc71" dmcf-ptype="general">점심시간에 공장 노동자들은 식당으로 전력질주한다. 연유도 모르고 김낙수 또한 그들과 함께 뛴다. 이 장면은 공장 생태계에 반드시 녹아들겠다는 비장함과 제3자가 보이게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모습이 공존한다. 곧 본사에 복귀할 것이라는 자기위로는 점심시간 종소리 앞에서 무력하게 보일 뿐이다.</p> <p contents-hash="d298ce7c739b73f0a9502828854553258cda602e4445586fd30e099d8d27e440" dmcf-pid="YxOFnYIk05" dmcf-ptype="general">공장 노동자들의 리더인 이주영 반장(정은채)와의 대화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김낙수에게 안전 관리자 직책은 본사로부터 좌천당한 사람들의 자리일 뿐이니 적당히 일하다 가고 싶을 때 가라고 말한다. 친절한 조언이라기보다는 냉정한 현실 진단이다. 공장으로 내려온 본사 사람들을 여럿 봐온 이주영은 안다. 김낙수가 부정하고 싶어하는 진실을. 그는 이미 끝난 사람이라는 것을.</p> <p contents-hash="08b26ad2344e415925cd2e44e93ca78b9a6213ae86e81c1bc9c83f8cce28587d" dmcf-pid="GMI3LGCE3Z" dmcf-ptype="general"><strong>해고 리스트와 권력의 역전</strong></p> <p contents-hash="731e737aaf6194a7b0132269b2128570cdfca64beda3bb59d36a6cdffb8fc199" dmcf-pid="HRC0oHhDUX" dmcf-ptype="general">7화는 아마도 드라마의 가장 씁쓸한 지점일 것이다. 본사 인사팀장은 김낙수에게 공장 노동자들 중 정리해고 20명의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지시한다. 본사 복귀와 임원 승진을 미끼로 한 회유다. 김낙수는 밤마다 리스트를 들여다보며 고뇌한다.</p> <p contents-hash="c4099e0688260c3ab66025f44aab72a81facc1efb8a683a97fe0ef4817cd2651" dmcf-pid="XDF6Cb3GzH" dmcf-ptype="general">그의 표정에는 욕망과 양심 사이의 갈등이 고스란히 담긴다. 해고 리스트 소문이 돌면서 공장 노동자들의 태도가 변한다. 이전의 무관심은 적대심과 경계에서 회유와 경외로 바뀐다. 권력의 역전이다. 하지만 김낙수는 권력자가 아니다. 그는 회사의 칼이 되어 동료를 자르는 도구로 전락했다.</p> <p contents-hash="9632fb5cdeae954e05b593392b89002c12c1deb915e6d9b4bb9035be2d17153b" dmcf-pid="Zw3PhK0HFG" dmcf-ptype="general">김낙수는 해고리스트를 제출하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희망퇴직. 25년 직장생활의 끝이다. 본사로 돌아와도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을 그는 알고 있고, 공장에서의 삶이 끝자락인 사람들도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의 선택은 양심에 기인한 윤리적인 선택이기도 하면서, 자신이 대기업에서 설 자리가 없음을 인정하는 씁쓸한 선택이다.</p> <p contents-hash="15475cbb9c534d102564f2030329e05decba966cd4870675994eb05a4ef952a5" dmcf-pid="5r0Ql9pX3Y" dmcf-ptype="general">중요한 것은 김낙수에게 권력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 드라마는 거대한 구조가 개인을 어떻게 소모해 버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회사는 김낙수를 이용해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둘렀고, 그는 스스로 칼날이 되기를 거부했다.</p> <div contents-hash="38db9e77a7c42f16bdc673f3318bbed770be04ca59ebccc11570e4ba60fcf4d5" dmcf-pid="1mpxS2UZuW" dmcf-ptype="general"> <strong>모두의 꿈 '건물주'가 불러온 파국</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4e16ccb73b8d6c1a02442d1c02d59ecb06d591be3b11030cc60b7d84cb6ed23" dmcf-pid="tsUMvVu50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ohmynews/20251117115103810kdmc.jpg" data-org-width="864" dmcf-mid="9kpg5RV7U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ohmynews/20251117115103810kdm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스틸.</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fefdf77d6182d7fd57d15d01af2339b9e6583615d49a216abe1606e9676c010" dmcf-pid="FOuRTf71uT" dmcf-ptype="general"> 김낙수가 대기업 부장 시절 품었던 꿈이 8화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부장으로 괜찮은 삶을 살았다. 하지만 건물주로 불로소득을 누리는 친구를 줄곧 부러워했다. 노동이 아닌 자본소득을 꿈꾸는 중산층의 욕망 구조. 이것이 김낙수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div> <p contents-hash="16eac882d3484c79be06645ba2736895256d91a27f325ca323068267e4ae5230" dmcf-pid="3G4jFJ8Bpv" dmcf-ptype="general">희망퇴직 후 김낙수는 재취업 시장으로 나선다. 여러 기업의 면접을 전전하지만 50대 희망퇴직자를 원하는 곳은 없다.</p> <p contents-hash="4b9725338259523fd118862e492d3fac8df65baa3b853ecd9fee29392d79596c" dmcf-pid="0H8A3i6bFS" dmcf-ptype="general">"급여 200만원대라면 가능합니다."</p> <p contents-hash="21ecf9fa5185bacce5792d53df4a004e82a993304bf0119bd6e3bff4dd582d45" dmcf-pid="pX6c0nPKFl" dmcf-ptype="general">연속적으로 비치는 김낙수의 씁쓸한 표정들. 부장 급여에 익숙한 몸으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수치다. 다시 한 번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체감하는 장면이다. 그래서 김낙수는 다시 건물주를 꿈꾼다. 그는 상가 분양소를 방문하고 분양 담당자들의 능수능란한 화술에 넘어가 퇴직금과 은행 대출까지 당겨 10억에 상가를 산다.</p> <p contents-hash="293fe15e979084a85488b41bed9a632eec311b892688fe94f85b365131f06bdb" dmcf-pid="UZPkpLQ97h" dmcf-ptype="general">하지만 전형적인 부동산 사기였고 3억 가치의 상가를 10억이 넘는 가격에 사버리고 말았다. 희망퇴직자를 타깃으로 삼은 부동산 사기는 실제 우리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았던가. 한국 사회가 중산층에게 주입한 욕망의 구조. 노동의 존엄성이 아니라 자산 소유를 최종 목표로 설정하는 사회. 그 욕망 구조 자체가 김낙수를 파국으로 몰아넣고야 만 것이다.</p> <div contents-hash="2338850a81dc959e3c54b2cbdbf71722fded4c380e45338a2d8f1814b25c5332" dmcf-pid="u5QEUox23C" dmcf-ptype="general"> <strong>김낙수는 중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3ab391f4788ddc1b023c52e85c3223b95c325a973119c7270426a332b87669f" dmcf-pid="71xDugMV0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7/ohmynews/20251117115105109lggt.jpg" data-org-width="864" dmcf-mid="fJ5fsz1y7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ohmynews/20251117115105109lgg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스틸</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078ddba39bb8f5f56f216256f5afb7ba51c60ed066c9ca9f9d98c28afc9e1ba" dmcf-pid="zEt8IBFY0O" dmcf-ptype="general">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5~8화까지 추락의 해부학을 완성했다. 희망퇴직에서 재취업 실패를 거쳐 부동산 사기로 이어지는 하강 곡선은 개인의 실패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드러낸다. 드라마는 실제 현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div> <p contents-hash="102ab39ffc4e4f0e48fc036db9bbb353f00d3086e1fd6d1223bc9a5d67c6786d" dmcf-pid="qDF6Cb3Gus" dmcf-ptype="general">드라마는 이러한 김낙수를 동정하되 미화하지 않으며 균형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꼰대이고 욕망에 눈이 먼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25년동안 한 기업에서 헌신한 노동자이고 가족을 부양하려 애쓴 가장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를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p> <p contents-hash="3adec0c050a2415ba82ea6015368b6e1f6968400180282e505140f77674b4ceb" dmcf-pid="Bw3PhK0H7m" dmcf-ptype="general">대신 그가 처한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5~8화는 대한민국 50대 중년 남성이 맞닥뜨리는 잔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노동으로는 생존할 수 없고, 자본소득을 꿈꾸다 사기를 당한 중년. 25년 일해서 쌓은 모든 것이 단 4회차 만에 무너지는 과정은 단순히 개인의 비극이 아닌, 한 세대가 공유하는 불안의 초상이 아닐까.</p> <p contents-hash="aca8c5ed5e1fca44b29cf99ab89459187cae669bad84aea8e268eaa959416c71" dmcf-pid="br0Ql9pXUr" dmcf-ptype="general">김낙수의 씁쓸한 표정은 재취업 면접장을 전전하는 수많은 50대의 얼굴과 겹친다. 남은 4회차는 파국 이후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낙수가 찾게 될 답이 변화든, 수용이든, 아니면 저항이든, 그것이 노동도 자본도 잃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드라마는 지금까지 현실을 반영하고 진중한 울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p> <p contents-hash="a4af803e91540738448353453889171aa3989b7143640a08cab83565ad28fc35" dmcf-pid="KmpxS2UZ7w" dmcf-ptype="general">이제 던져둔 여러 질문에 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남았다.</p> <p contents-hash="c696dc49f08685529021ee32aa711c22d8e89acd95ace36b3cd71d3fe295e495" dmcf-pid="9hqJY6B3uD"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활동 중단' 백종원, 복귀 수순…'남극의 셰프' 논란 속 첫 방송 11-17 다음 권해효·공민정·서현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폐막식 사회자 확정 11-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