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만 빛났던 대표팀 마운드, 관건은 투수력 작성일 11-17 1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평가전, 1무 1패의 성적으로 마무리</strong>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평가전을 1무 1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1월 15일 열린 1차전에서는 4대11로 완패했고, 16일 2차전에서는 9회말 2아웃에 터진 김주원(NC)의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7대7로 비기면서 간신히 패배만 면했다.<br><br>한국은 일본과 정예멤버간의 맞대결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으로 벌써 10년전이다. 당시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 일본에 끌려가다가 마지막 9회에만 4득점을 뽑아내며 일본에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둔바 있다. 기세를 몰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까지 차지했다.<br><br>하지만 이후에는 한일전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다. 최근 10년간 일본과 대결에서 11전 1무 10패에 그치고 있다. 2000년대에서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전력차를 떠나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명승부를 거듭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제는 일본을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이 정체된 사이에, 일본은 올림픽, WBC 등을 연이어 제패하고 수많은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br><br>한일야구의 국제경쟁력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부분은 역시 투수력이다. 한국은 과거 박찬호, 류현진, 윤석민 등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있게 내놓을수 있는 선발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 등 일본 타자들에게 특화된 일본 킬러들도 꾸준히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의 한일전에서는 투수전으로 일본 타선을 막아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br><br>한국 투수진은 이번 한일전 2연전에서 총 2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1차전에서 11개, 2차전에서는 12개를 내주며 집단적인 제구력 난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2차전에서 적시타 허용은 적었던 반면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준 점수만 4점이었다. 일본 언론들도 지적했듯이, 피치클락 도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4시간을 넘기는 장시간 경기가 된 이유였다.<br><br>지난 8일과 9일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 2연전(7사사구 1실점)과는 내용이 전혀 달랐다. 2024년부터 KBO리그에서 ABS(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 시스템에 익숙해진 국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는 인간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 투수들은 KBO리그에서는 ABS가 스트라이크로 잡아줬을 공이 볼 판정이 나오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br><br>역설적으로 ABS의 강점을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한일전에서 MLB 최초 여성 심판 젠 파월 심판을 둘러싼 오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최소한 기계적 측정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이 바뀌지 않고 '일관성'이 있는 ABS가 확실히 공정했다는 반응도 팬들에게서 나왔다. 이틀간 한일전 주심을 맡은 파월과 브록 발루 심판은 상하에 비하여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잡아주는 경향이 강했다.<br><br>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투수들의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ABS 핑계로만 돌려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가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들이 출전한 대표팀에서 볼넷을 남발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br><br>함께 경기한 일본 투수들도 제구력 문제로 종종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일본 투수들과 한국투수들의 피칭스타일 차이는, 맞을 때는 맞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목표로 한 스트라이크존을 강하게 공략하는 시도를 거듭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투수들은 홈런을 맞았을지언정 불필요하게 볼넷을 내주거나 도망가는 피칭은 거의 없었다. 반면 한국투수들은 코너워크가 한두차례 통하지 않으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서 타자와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br><br>KBO리그에서는 시행 중이지만, 아직 국제 무대에서는 ABS 시스템이 통용되지 않는다. 이번 한일전은 물론이고 2026년 3월 WBC에서도 ABS가 없다. 한국 투수들이 국제대회 심판들의 판정 기준에 빨리 적응하고 스스로 제구력을 높이지 못한다면 비슷한 사사구 남발 문제가 재현 될 가능성이 높다.<br><br>그나마 투수진에서 긍정적인 수확은 2차전 선발로 나선 프로 1년 차 고졸신인 정우주(한화)의 깜짝 호투였다. 19세의 정우주는 이번 대표팀에 온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손주영(LG) 등의 선발 투수들이 KBO리그 포스트시즌 등판으로 인한 피로도로 이번 평가전에선 등판이 불발되며 정우주가 선발로 나서게 됐다.<br><br>정우주는 자신의 국가대표 첫 선발 경기에서 일본의 강타선을 3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에는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사사키 다이의 타구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이시가미 다이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도쿄돔 첫 등판이자 한일전이라는 부담까지 감안하면 최고의 데뷔전이었다.<br><br>또한 타격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꼽히는 일본 투수들진을 상대로도 괜찮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신인왕 후보인 안현민은 2번 타순에서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가장 강한 인상을 선보였다.1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끌려가던 8회말 일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하며 추격의 희망을 되살렸다. 또한 장타력 뿐 아니라 볼넷을 3개나 골라내며 정확한 선구안도 돋보였다.<br><br>2차전 극적인 동점홈런의 주인공 김주원도 향후 대표팀 주전 내야수로 뛸만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6-7로 뒤진 9회말 문보경과 문현빈이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주원이 일본의 마무리투수 오타 다이세이의 3구째를 노려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솔로 아치를 쏘아올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br><br>송성문은 1차전 4회에서 일본 투수 다이스케 모리우라를 상대로 안현만의 투런포를 잇는 연타석 솔로홈런에 이어, 2차전 3회말 1사 만루에서는 일본 대표팀 선발 가네마루 유메토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드오프로 나선 신민재도 1차전 3안타 등 총 4개의 안타를 터뜨리면서 위협적인 타격을 선보였다.<br><br>한국은 내년 WBC에서는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와 한국계 해외파 선수들이 가세할 수 있기에 더욱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는 게 가능해진다. 부상에서 회복한 KBO리그 MVP 출신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합류도 기대된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일본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원정경기의 압박감을 먼저 체험해봤다는 것도 내년 WBC를 앞두고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br><br>관건은 투수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수 있느냐에 달렸다. 현재 한국 대표팀 투수들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파워피처들이 과거보다 즐비해졌지만, 정작 제구력까지 겸비했다고 평가받는 투수들은 많지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 투수들은 평균 연령은 불과 22.1세로 역대 최연소였다. 내년 WBC에서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한화)이나 김광현(SSG)같이 국제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대표팀 깜짝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이유다.<br> 관련자료 이전 '女 선수 보강 효과 톡톡' 휴온스, 최지민 활약으로 팀 리그 4R 첫 승…SK렌터카는 9연승 질주 11-17 다음 롤드컵 열기 잇는다…SOOP '2025 LoL 멸망전 시즌2' 개막 11-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