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복식 황제 서승재-김원호. 포기 모르는 집중력, 거미줄 수비, 스피드가 빚은 세계 최강 독주 체제 작성일 11-18 1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시즌 10승 합작. 역대 남복 최다승 타이<br>-다음 달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새 역사 스매싱<br>-박주봉, 길영아, 김동문 복식 전설의 극찬<br>-상금, 인센티브, 계약금 황금알 낳는 셔틀콕</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8/0000012006_001_20251118112414576.png" alt="" /><em class="img_desc">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와 김원호가 구마모토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em></span></div><br><br>새로운 남자 복식 전설이 탄생했습니다.<br><br>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극찬을 전했습니다. 주인공은 삼성생명의 서승재(28)와 김원호(26)입니다.<br><br>  두 선수는 BWF 월드 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에서 우승하며 2025시즌에만 10번째 우승을 합작했습니다. 지난 1월 복식 파트너로 재결합한 뒤 브레이크 없는 질주 끝에 10승 고지에 오른 겁니다. 올림픽 다음으로 최고 권위를 지닌 세계 선수권을 비롯해 슈퍼 1000등급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와 슈퍼 750등급 3개 대회(일본오픈·중국 마스터스·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슈퍼 500등급 2개 대회(코리아오픈·일본 마스터스)와 슈퍼 300등급 한 대회(독일오픈)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br><br>  본인들도 아찔할 정도로 고공비행하고 있는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들어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시즌 전적 67승 7패 승률 90%를 넘겨 90.5%를 찍었습니다. <br><br>  BWF에 따르면 이번 우승으로 두 선수는 중국 배드민턴의 황제로 이름을 날린 리용보와 티안빙이 조가 1988년 세운 시즌 최다 우승 기록(10승)과 동률을 이뤘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8/0000012006_002_20251118112414629.jpg" alt="" /><em class="img_desc">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유연성)의 뒤를 잇는 황금 콤비로 불리는 서승재와 김원호. 요넥스코리아 제공</em></span></div><br><br>18일 개막한 호주오픈(슈퍼 500)을 건너뛴 두 선수는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노립니다. 여기서 우승하면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사상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웁니다. 아울러 2019년 일본 남자 단식 레전드 모모타 겐토(은퇴)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11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br><br>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삼성생명 길영아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는 "이렇게 연승을 거둘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정말 영광입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br><br>  시즌 중반만 해도 서승재와 김원호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의 화려한 빛에 가려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 선수가 너무 잘하고 인기가 높다 보니 서승재와 김원호 선수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젠 서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8/0000012006_003_20251118112414698.png" alt="" /><em class="img_desc">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와 정나은. 채널에이 자료. </em></span></div><br><br>서승재와 김원호의 쾌속 진군의 비결은 뭘까요. 두 선수는 애초 복식 파트너였다가 2019년부터는 결별한 뒤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는 남자복식보다는 혼합복식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김원호는 정다은과 짝을 이뤄 파리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서승재는 채유정과 같은 조로 김원호-정나은 조보다 한 수위 전력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4강전에서 김원호-정나은 조에 패한 뒤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br><br>  올해 초 서승재와 김원호는 혼합복식은 하지 않고 남자복식에만 전념하기로 한 뒤 다시 뭉쳤습니다. 때맞춰 현역 시절 세계 최강 복식 제왕으로 불린 박주봉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것도 두 선수의 불같은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입니다.<br><br>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김문수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딴 박주봉 감독은 "서승재는 왼손잡이, 김원호는 오른손잡이이면서 둘 다 신장이 커서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라며 "속도와 드라이브 게임, 전위 점령으로 요약되는 세계 남자복식의 흐름에 두 선수가 누구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감독은 또 "2-1로 이기는 경기가 많은 데서 보듯 마지막에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그만큼 체력도 강하다는 방증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8/0000012006_004_20251118112414775.png" alt="" /><em class="img_desc">박주봉 감독과 서승재, 김원호. 그리고 안세영. 김동문 협회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한자리에 모였다. </em></span></div><br><br>삼성생명에서 두 선수를 지도하는 길영아 감독은 "서승재와 김원호 둘 다 침착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서로를 믿고 플레이하다 보니 좀 더 자신감 있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서승재와 김원호 모두 오랜 기간 혼합복식 경험을 한 대목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혼합복식에서는 상대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는 여자 선수를 커버해야 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데 두 선수 모두 이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 강약 조절이 뛰어나 상대를 어렵게 한다는 게 길영아 감독의 얘기입니다. <br><br>  길영아 감독 역시 박주봉 감독의 분석처럼 서승재와 김원호가 현대 배드민턴 흐름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데 동의합니다. 길 감독은 "승재가 잘 때려주고 원호가 네트 앞 반 박자가 빨라서 미세한 차이로 네트 앞 공략이 효율적이다. 스피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라고 전했습니다. <br><br>  서승재와 김원호는 밀고 들어갈 때 들어가고, 공간을 보고 빼줄 때는 빼주는 완급조절이 탁월합니다. 이 또한 혼합 복식할 때 터득한 공간 능력과 넓은 시야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길영아 감독은 "요즘은 어떻게든 먼저 붙이고 눌러줘서 올라오게 해서 공격적인 플레이해야 이길 수 있다. 물론 안정감 있는 수비는 필수다"라고 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18/0000012006_005_20251118112414828.png" alt="" /><em class="img_desc">서승재와 김원호는 뛰어난 집중력에 끈질긴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em></span></div><br><br>서승재와 김원호는 남자복식 황제로 장기 집권할 채비를 갖췄습니다. 두 선수의 랭킹포인트는 116,605를 기록해 2위인 말레이시아 조(92,450)에 크게 앞섰습니다. 전통적인 남자복식 강국인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압도적인 기량을 지닌 남자복식 조가 없는 부분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병역도 해결한 상태입니다. 서승재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마쳤습니다. 김원호는 올림픽 은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기초군사훈련과 의무 봉사 기간만 채우면 됩니다. <br><br>  두 선수는 대회 성적에 따른 상금뿐 아니라 소속팀 삼성생명과 메인 후원사인 요넥스로부터 우승 보너스까지 두둑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손에는 명예를, 다른 한 손에는 부를 거머쥔 형국입니다.<br><br>  올림픽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역시 서승재와 김원호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현재는 너무 잘하고 있어서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인다. 그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집중력이다. 그래서 첫 세트를 내주고 2-1로 역전승하거나 듀스 접전 끝에 과감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라며 "전위, 후위 따지지 않고 두 선수 모두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 콤비, 서승재와 김원호. 이제 좁기만 한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스포츠파트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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