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000만 관객 홀린 일본 영화의 저력 작성일 11-18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혈통 VS 재능, 가부키의 인간 국보를 노리는 두 남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sYmZ8qFsx"> <div contents-hash="cc76655bcbb978cbb03608731a37878c9c8a3cc978ebf51fda19c0011c823d9a" dmcf-pid="WOGs56B3sQ"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권구현(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ffa82a330d0d904251b5b8c1eb772b04b80d8df3f91df43e85f3cf860c2dae4" dmcf-pid="YNOalz1yO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미디어캐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48545mbsm.jpg" data-org-width="600" dmcf-mid="Yrdalz1ys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48545mbs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미디어캐슬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314a9691fc87a5f8adfee13f63effa4d33d500d91e54e6f74e46f37801f2754" dmcf-pid="GjINSqtWI6" dmcf-ptype="general"> <p>1985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음악의 천재였다. 어린 시절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찬란하게 음악적 역량을 펼쳤다. 누가 봐도 영화 속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서사엔 다른 한 명의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살리에르다. 모차르트의 예술성을 부러워했고, 질투했으며, 그럼에도 존경했다. 다양한 감정으로 발현됐지만, 그가 원했던 것은 결국 하나였다. 바로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한 갈망이었다.</p> </div> <p contents-hash="9f984fb3caf875b7bb5ab285745cdedcdf385f54699dcc7fa73401d5169541fe" dmcf-pid="HACjvBFYm8" dmcf-ptype="general">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장승업도 그랬다. 자신의 삶에 펼쳐지는 여러 지점들을 모두 배제한 채, 그림 한 폭을 완성하기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쳤다. 결국 뜨거운 가마 속으로 몸을 던지는 마지막 장면은 예술을 향한 구도(求道)의 경지다. 소수의 인간에게만 허락된 예술의 극의,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그들만의 심상이란 늘 그렇게 범인들에겐 경외의 대상이 됐다. </p> <div contents-hash="eb46878cb3fc03e15902b45f7b10c9120685a4a1d51303cd24737fb3f1b57cd2" dmcf-pid="XchATb3GO4" dmcf-ptype="general"> <p>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국보' 또한 그 감정을 파고 든다. 두 명의 주인공 다치바나 키쿠오(요시자와 료), 오가키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 역시 예술의 정점을 향해 정진한다. 두 사람이 걷는 길은 일본의 전통 공연인 가부키다. '온나가타'라고 불리는 가부키 속 여성을 연기하는 두 사람은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서로를 자극하며 '국보'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a0fadc65ed92f49944fa4aee464fd9ca78e95246495c0fc3b4175ffd02a3109" dmcf-pid="ZklcyK0Hm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미디어캐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49815jgjw.jpg" data-org-width="600" dmcf-mid="GQxnOpHlO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49815jgj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미디어캐슬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bf8db2a528b064f5c3df5099fcb7cf7dc999ad6ea31b6f179b9b485bdcfedc3" dmcf-pid="5ESkW9pXmV" dmcf-ptype="general"> <p>하지만 기쿠오와 슌스케의 사이엔 피의 경계가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슌스케는 가부키 명문가의 적통이다. 반면 기쿠오는 그 명문가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수련생이다. 슌스케는 기쿠오가 가진 천재적인 재능이 모자랐고, 키쿠오는 슌스케가 가진 우월한 혈통 앞에 번번이 좌절했다. 그저 배우로서 부귀영화를 위한 시기 질투였다면 남다른 우정으로 눈 감을 수 있었을텐데, 두 사람이 원하는 건 가부키의 궁극이었기에 그 갈등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맴돈다.</p> </div> <p contents-hash="388110957d43084e3f07b46e783c0c3e4988428a67ae2cb544362d5061ee3465" dmcf-pid="1DvEY2UZI2" dmcf-ptype="general">'국보'는 그렇게 두 남자의 인생과 가부키 공연을 17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위에 펼쳐놓는다. 전통 예능이라는 소재를 비롯해 공연과 서사를 직조하는 방식이 첸 카이거 감독의 명작 '패왕별희'와 닮아있다. '패왕별희'가 퀴어 요소를 품은 슬픈 러브 스토리 위에 격동의 중국 근대사를 관통했다면, '국보'는 일본의 가부키 계승 이야기 위에 예술에 비춘 인간의 본질을 응시한다.</p> <div contents-hash="7c0a572f8a49729a34ed438b1887a79cd89d4efbfdcf0e2212116e235ed30770" dmcf-pid="twTDGVu5I9" dmcf-ptype="general"> <p>물론 이 영화의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 먼저 가부키는 일본 내에서도 젊은 세대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장르다. 국내 관객에게는 더욱 생경할 수 있다. 예술을 위해 일상을 무너뜨리는 아티스트의 세계도 그렇다. 동경할 수는 있어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삶이 아니다. 흥행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여러모로 지양했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08bc7a6012fbd80d1fab93e7b842e8d197c902bd6cf7a69d7ae0b9ef62b51ca" dmcf-pid="FrywHf71I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미디어캐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51107pkif.jpg" data-org-width="600" dmcf-mid="HjYtfciPr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51107pki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미디어캐슬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e442ec43878f2c961a13212b530bfce49aedd80ef5f11a214880ca98f0b257e" dmcf-pid="3mWrX4ztrb" dmcf-ptype="general"> <p>하지만 이상일 감독은 가부키가 지닌 마력을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황한 설명 대신 가부키 무대 자체를 스크린 위에 올렸다. 그리고 이 도박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다. 가부키라는 미지의 영역은 거부감 아닌 호기심이 되고, 이윽고 설렘으로 진화한다. 그렇게 '국보'는 저 멀리 카메라 밖에 앉아 있던 관객을 무대 1열로 이동시킨다. 지척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가부키의 예술혼은 직접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다. </p> </div> <p contents-hash="ea9c6f420bbf7052e41ba63be6ed9551d3ea8466d0f276cc4433ae9c099bde4d" dmcf-pid="0ZzXKaRfmB" dmcf-ptype="general">절도 있는 배우의 동작과 그 여백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음악이 침 삼키는 소리마저 큼직하게 키운다. 거슬렸던 순백의 분장과 하이톤의 대사는 어느덧 편안하게 공연 속에 녹아 든다. 무대가 아닌 영화이기에 전할 수 있는 매력도 존재한다. 손끝과 발끝의 선으로 그려내는 섬세한 미학은 물론 흔들리는 눈빛, 표정, 그리고 미세한 입술 떨림까지 담아낸 과감한 클로즈업은 배우들의 뿜어내는 숨소리처럼 농밀하다.</p> <div contents-hash="a5b80108260ff8892d8726ddd14f7440fcf4be020d7e3c786ded69d4910f450e" dmcf-pid="p5qZ9Ne4Eq" dmcf-ptype="general"> <p>모든 가부키 장면이 힘을 받는 건 감히 가늠할 수 없을 배우들의 노력 덕분이다. 요시자와 료와 요코하마 류세이는 1년이 넘게 가부키를 연습하며 온나가타의 몸짓과 호흡을 체화했다. 실제 가부키 전문 배우들마저 극찬한 연기가 펼쳐진 이유다. 특히 요시자와 료는 빛나는 외모 속에 기쿠오가 품고 있을 내면의 공허함을 훌륭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에서 주목 받은 구로카와 소야 역시 기쿠오의 아역으로 짙은 인상을 남긴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eb001b182e7ec68a4fe2014b7b8e56628e147520c0bce67fcdefc57541af5c6" dmcf-pid="U1B52jd8r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미디어캐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52365atpg.jpg" data-org-width="600" dmcf-mid="XdxxkZSrD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IZE/20251118134152365atp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미디어캐슬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aaf6dc5bd342d87b00046e6c7a6fea7a9be6c34102e8ea5dcd8481feedda29e" dmcf-pid="utb1VAJ6D7" dmcf-ptype="general"> <p>다만 관객이 영화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는 일본 가부키 계승 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영화 속 갈등의 중요한 축이 '혈통'과 '가문'이기 때문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설정들은 일본 관객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실제 일화들과 맞닿아 있어 알고 보면 훨씬 풍성해진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부키 공연의 내용까지 알아두면 금상첨화다.</p> </div> <p contents-hash="133d7e13de03c85612045561ced58400d3a9727dacf741709ef66fcd37156224" dmcf-pid="7FKtfciPru" dmcf-ptype="general">여러모로 '국보'는 우리나라에 비추어 볼 때 매우 부러운 영화다. 애니메이션의 강세 속에 실사 영화가 주춤한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올해 우리나라 극장가가 느끼지 못한 관객 스코어다. 자국 전통 문화를 소재로 빚어낸 결과라는 것도 인상 깊다. '국보'를 본 관객이라면 '가부키를 직접 보고 싶다'라는 충동을 감추기 힘들다. </p> <p contents-hash="f20f35ab0dde7ab22b4bab18ba3d020835ba7593553f5aec0d3c98d1dc011d30" dmcf-pid="z39F4knQIU" dmcf-ptype="general">타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나는 영화라니. K-컬처가 전 세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우리의 전통 문화는 어떤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객에게 닿고 있는지, '국보'는 그 질문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p> <p contents-hash="44938951935c13710828570b9e1d39f1cf576267a3f1f5626f9ed0e2a8a1c65a" dmcf-pid="q0238ELxDp" dmcf-ptype="general">영화 '국보'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174분 58초. 15세 이상 관람가.</p> <p contents-hash="5b18b114a37e1966595c60e0ca2281a773211e6cac6c4797584c8a009cf54ac8" dmcf-pid="BpV06DoMs0" dmcf-ptype="general">권구현(칼럼니스트)<br>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관훈 ‘다음생은 없으니까’ 악한 남자 합류 11-18 다음 김재원 아나, 31년 만 퇴사했는데..KBS 3년 출연 금지 "스케줄도 無"(4인용식탁) 11-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