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를 지배한 무패의 여고생 복서 '김태현' 작성일 11-18 2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전국체전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전관왕'…부산 복싱 기대주로 떠올라</strong><iframe src='https://tv.naver.com/embed/88490161' frameborder='no' scrolling='no' marginwidth='0' marginheight='0' WIDTH='100%' allow='autoplay' allowfullscreen></iframe><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58/2025/11/18/0000126352_001_20251118140410908.jpg" alt="" /><em class="img_desc">김태현 선수가 성지복싱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정소원 인턴</em></span><br>성지복싱클럽 소속 김태현(18)이 올해 출전한 전국 5개 대회를 휩쓸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고부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체육고등학교가 아닌 클럽 소속으로 정상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호기심으로 복싱장 문을 두드린 중학생은 6년 만에 부산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성장했다.<br><br>출발은 소박했다. 중학교 1학년 여름 격투기 웹툰을 보다가 “엄마, 나 복싱장 한번 다녀볼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종합격투기는 위험해 보였고 대신 복싱에 마음이 끌렸다. 마른 체형에 수줍음 많던 소녀는 의외로 링 위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복싱은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하지만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요.”라며 훈련 강도를 높여갔다.<br><br>김태현의 장점은 큰 키에 따른 긴 리치(팔 길이)와 스텝이다. 박명우 성지복싱클럽 관장은 김태현만의 특징을 살려 아웃복싱 스타일을 완성했다. 근접 난타전 대신 거리를 유지하며 빠른 풋워크와 잽으로 주도권을 잡는 방식이다. 김태현은 “상대가 들어올 때 뒤로 빠지며 ‘투훅투’(오른손 스트레이트-왼손 훅-오른손 스트레이트) 패턴을 자주 써요. 전국체전 때도 그 리듬을 반복해 준비했죠”라고 말했다. 달리기 대신 스파링에서 스텝 비중을 높여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그만의 방식이다.<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58/2025/11/18/0000126352_002_20251118140411020.jpg" alt="" /><em class="img_desc">김태현 선수가 훈련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소원 인턴</em></span><br>일과는 촘촘하다. 고3인 김태현은 수업을 병행하며 하루 두 차례 훈련한다. “끝나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매일 기술을 반복했어요.” 강도 높은 일상 뒤에는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잡은 믿음의 한마디가 있었다. 김태현은 “고2 때 계속 2등만 해서 그만두고 싶었어요. 그때 관장님이 ‘넌 월드클래스다, 올림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라고 회상했다. 박명우 관장은 “칭찬이 태현이를 바꾸었습니다. ‘네가 최고다, 이길 수 있다’는 주문을 믿는 순간, 선수가 달라집니다”라고 말했다.<br><br>성지복싱클럽은 올해 여고부 전 대회 종합우승과 최우수지도상을 석권하며 기지개를 켰다. 남자 선수 중심의 지도를 이어오던 박 관장은 “여자 선수들이 더 빛날 시대가 온다”는 확신으로 유망주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김태현을 비롯해 백지우, 정민아 등 중·고교 선수가 땀으로 체육관을 채운다. ‘채찍보다 당근’을 앞세운 소통형 지도는 자연스레 유망주를 불러 모았다.<br><br>웹툰 한 장면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이제 태극마크를 향한다. 이달 27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 중이다. 또 내년부터 실업팀 부산시체육회 선수로 뛴다. 김태현은 “복싱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어요. 더 큰 무대에서도 저는 승리할 겁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련자료 이전 한국, 카이로 사격 세계선수권대회 2위…금메달 7개 11-18 다음 협동 로봇 이끄는 유니버설 로봇, 韓 시장 공략 속도 11-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