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에서 발견한 일본군의 만행... 세상 밖에 알려야 한다 작성일 11-19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난징사진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R2M2sjJUM"> <p contents-hash="ac522432af4d2aa7cf5df36c4b167630a85d5bef126152a63bb39c195fa55801" dmcf-pid="KeVRVOAiUx" dmcf-ptype="general">[이학후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fe3c62a16cb67051b212ce93e5477cfb2dc55c5c236541ff3c2db0195af4f86" dmcf-pid="9dfefIcnz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2094oarm.jpg" data-org-width="1280" dmcf-mid="uVLgMysA0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2094oar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난징 사진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콘텐츠존, (주)씨씨에스충북방송</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11a238ea037bb2c1ae6337093eb8c7ecf389669dc91b51b7228f528a852e276" dmcf-pid="2J4d4CkL0P" dmcf-ptype="general"> 1937년 12월,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혼란 속에서 우편배달부 아창(류호연)은 도망치다 일본군에게 붙잡힌다. 일본군 사진병 이토 히데오(하라다 다이치)에게 사진관 직원으로 오인된 그는 사진관으로 끌려가고, 그 지하에는 사진관 주인 진씨(라오진)의 가족이 숨어 있었다. 이토는 중국인 통역사 왕광하이(왕전군)를 통해 아창에게 목숨을 살려줄 테니 일본군 선전용 사진을 현상하라고 명령한다. 아창은 진씨의 도움을 받아 필름을 현상하면서 그 속에 일본군의 잔혹한 만행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div> <p contents-hash="5a7ea5b330bb53eb1fccbbed0672604213af11f15be3cba1232d9cb46a4b6dd7" dmcf-pid="Vi8J8hEoz6" dmcf-ptype="general">여러 차례 정체가 들킬 위기를 넘기며 그는 사진관을 임시 피난처로 지키고, 전직 여배우 린위슈(고엽), 난징 경찰 송춘이(유조우) 등 또 다른 피난민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사진 속 전쟁 범죄의 증거를 세상 밖으로 알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p> <div contents-hash="3a0c26514412a900540f7eb3dda1986399c8ab7dbba621eb30b882a227a3e4bb" dmcf-pid="f0Y3YM2uz8" dmcf-ptype="general"> <strong>필름 현상하며 발견한 일본군의 만행</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25edbf584053bc0be1c781001f5f547b82f34f579e28796c2c20e3534fcb551" dmcf-pid="4pG0GRV704"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3463lrza.jpg" data-org-width="1280" dmcf-mid="79q3YM2u7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3463lrz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난징 사진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콘텐츠존, (주)씨씨에스충북방송</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329fae482b9eb72282780f61cd28234f18cc07ac0564826d8a16a99598a15f3" dmcf-pid="8UHpHefzFf" dmcf-ptype="general"> '난징 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뒤, 난징과 인근 지역으로 도망친 중국군 패잔병을 색출한다는 명목 아래 약 6주간 벌인 대규모 전쟁 범죄를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일본군은 중국군 패잔병뿐 아니라 무고한 난징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 조직적 강간, 방화, 약탈을 자행했다. 극동국제군사재판의 판결에 따르면 희생자는 최소 12만 명, 최대 3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잔혹성과 규모는 인류사에서도 손꼽히는 참혹한 전쟁 범죄로 기록된다. </div> <p contents-hash="8a557860c74410e03256a0f4ea4ccbfcf79edc0851ad1e205bdfbfe97ff7bcb9" dmcf-pid="6uXUXd4q0V" dmcf-ptype="general">영화 <난징사진관>은 난징 대학살을 배경으로, 그 참혹한 상황 속에서 난징 시민들이 어떤 선택과 투쟁을 감행했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는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이슈를 결합하고, 회색지대에 놓인 인물의 심리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쉔 아오 감독이다. 그는 전작 <마이 리어 라이어>(2019)와 <고주일척>(2023)을 통해 현실의 균열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 군상을 섬세하게 묘사한 바 있다.</p> <div contents-hash="52b13631baaf4a8eef95f30eda1add1700dafcf9a28ed40d3dea23c5b5bdaea2" dmcf-pid="P7ZuZJ8BU2" dmcf-ptype="general"> 쉔 아오 감독은 어린 시절 난징 대학살을 다룬 영화 <도성혈증>(1987)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다. 이후 각본가 장커가 구상하던 난징 대학살 이야기를 접하고, 실제 난징의 화동사진관에서 15세 견습생이 일본군의 학살 현장을 담은 사진 16장을 몰래 현상해 훗날 전범 재판의 핵심 증거로 제출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공동 각본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오늘의 관객에게 이 역사적 증언을 다시 전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기억과 증거로서 사진이 지닌 힘, 그리고 비극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영화적 시선으로 조명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4e90fbe1a84bf9cac6fe1cd9c7895fad43332eeb8cf1f35a91c6ad27db3d4c4" dmcf-pid="Qz575i6bz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4758mfwq.jpg" data-org-width="1280" dmcf-mid="z0pZS8qFF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4758mfw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난징 사진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콘텐츠존, (주)씨씨에스충북방송</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1e0a4717208c50c284bf107dde77c5fe2a7eaab5a0d422f1b5a2c22c9027c70" dmcf-pid="xq1z1nPKFK" dmcf-ptype="general"> 과거 난징 대학살을 다룬 영화 <난징! 난징!>(2009), <존 라베: 난징 대학살>(2009), <진링의 13소녀>(2011)는 폭력의 스펙터클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서구인·선교사 시점, 혹은 여성을 구하는 남성 영웅 서사를 중심에 두었다. 반면 <난징사진관>은 작은 공간,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기록 행위로서의 사진에 집중한다. </div> <p contents-hash="c55cf9f7fb57b15f2016eae2cd724e9572d9fb3be7d6e34e710c5f29cb80772d" dmcf-pid="yDLEL5vm0b" dmcf-ptype="general">영화 속 사진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다른 의미로 변한다. 처음 그곳은 외부의 학살을 잠시나마 막아주는 피난처에 불과했다. 동시에 일본군 사진병의 명령을 이행해야 하는 감옥이기도 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옥죄어오는 공간의 감각은 일본군에 함락된 난징 전체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서사가 진행될수록 이 공간은 단순한 은신처에서 저항의 출발점이자 기억의 저장소, 나아가 학살의 진실을 기록한 증거 보관소로 변화한다. 사진관은 평범한 난징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을 선택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다시 말해, 사진관은 난징 사람들의 정신적 지형의 축소판이자 그들의 내적 저항을 형상화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ed63e95cd5d3f04c3276ee7fae132c346be8d261b84b6826485155fe7c31be29" dmcf-pid="WfuVuAJ67B" dmcf-ptype="general">사진관에 모인 사람들은 우편배달부, 사진관 주인, 엑스트라 배우, 전직 경찰 등 하나같이 평범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언을 구사하는데, 이는 작은 사진관을 '중국 전체를 압축한 공간'으로 보이게 하려는 연출 의도다. 우편배달부 아창은 북방 사투리가 섞인 외지인으로 설정되었고, 일본군 통역을 맡은 왕광하이는 상하이 사투리를, 사진관 주인 진씨는 난징 사투리를 사용한다. 전직 여배우 린위슈는 상주·창저우 방언을 구사한다. 이들의 배경에는 살아남기 위해 도망친 이, 일본군에게 가족을 잃은 이, 강한 자에게 의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 이처럼 1937년 중국 사회의 다양한 인간상이 투영되어 있다.</p> <p contents-hash="e26f92f7e901fc1044d75d1ace73aba76e3a00185c72758cff093a3b1116bf8e" dmcf-pid="Y47f7ciPpq" dmcf-ptype="general">다양한 인물상이 모여 있는 가운데, 영화는 그 반대편에 선 인물인 일본군 사진병 이토의 변모 또한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 그는 처음에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순진한 청년으로 등장하지만, 점차 군국주의적 신념에 잠식되며 광신도로 변모한다. 그의 변화는 마치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눈앞에서 목격하는 듯해 소름이 돋는다.</p> <div contents-hash="fa7abbad619666a3e7c75cb91f6c896a0198cb6d4e5e890321b214045496d162" dmcf-pid="G8z4zknQ0z" dmcf-ptype="general"> <strong>"사진들은 모두 정의를 향한 탄환과 같았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a6292f2d3bb0686be60d752a5b1efd940f90df954e3b04052f18f18877f6cb0" dmcf-pid="H6q8qELxu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6031bvkc.jpg" data-org-width="1280" dmcf-mid="ql7tyQKpz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6031bvk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난징 사진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콘텐츠존, (주)씨씨에스충북방송</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ca4066371d1c6cbda78f5797d7a26ec11e050c11b0e1fb4bb471c62af3b03b3" dmcf-pid="XPB6BDoM3u" dmcf-ptype="general"> 영화 <난징사진관>의 영제 'Dead to Rights'는 범죄나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 증거로 완전히 잡힌 상태를 뜻한다. 일본군의 전쟁 범죄가 '사진'이라는 형태의 부정할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았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총과 사진기의 병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는 총성이 울리는 소리와 카메라 셔터음이 교차로 등장하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영어에서 'shoot'이 '총을 쏘다'와 '사진을 찍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진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div> <p contents-hash="90ced5aff36af2bca5172fa93eaa810fb98e1403a977cec2f6a06fc3b68803c3" dmcf-pid="ZQbPbwgRpU" dmcf-ptype="general">영화의 시각적·청각적 대비는 폭력의 순간과 그 폭력을 기록하는 순간을 맞물리게 함으로써, 사진이 지닌 힘, 나아가 역사의 진실을 남기는 행위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쉔 아오 감독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의 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0fd23eff504e2c3c1ff43ec39fd467ceb144ef78c1220ab121bb838e39922f37" dmcf-pid="5xKQKrae0p" dmcf-ptype="blockquote2"> "일본군의 만행이 기록된 한 장 한 장의 사진은 모두 정의를 향한 탄환과도 같았다." </blockquote>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3ab40946280d8b5aa2703d733173c6a59868a058f2219728e4661bf64413890" dmcf-pid="1M9x9mNdu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7349ofbx.jpg" data-org-width="1280" dmcf-mid="BfKQKrae3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ohmynews/20251119133307349ofb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난징 사진관>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콘텐츠존, (주)씨씨에스충북방송</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3124c94a52ca0706e26d7b4876fcdaac9969763a8c817b21f089f13911f7f65" dmcf-pid="tR2M2sjJp3" dmcf-ptype="general"> 최근 일본의 극우 세력은 난징 대학살을 "희생자 숫자가 과장되었다", "학살 자체가 없었다"는 식으로 모호한 사건으로 축소하거나, 아예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일본군이 전쟁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필름을 불태우는 장면은 오늘날 일본 극우의 자료 조작과 삭제 행위와 놀랄 만큼 닮아 있다. </div> <p contents-hash="6c1b14f68d8426dca7ef0f94c2f06f99d3c0b8acc1701282c06427d6b67bab5c" dmcf-pid="F8z4zknQ3F" dmcf-ptype="general"><난징사진관>은 일본 극우 세력의 역사 뒤집기 시도에 대한 직접적 응답이자 난징 대학살의 진실을 중국 대중에게 다시 상기시키는 역사 교육적 영화로 기능한다. 난징 대학살을 국제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한편, 영화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역사를 기록하는 것, 그리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대중적 담론으로 되살린다. 이러한 메시지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경험했던 우리에게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영화는 스크린 밖 현실의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p> <p contents-hash="ca8cd97d8c0ca7646a435aecb6635790a597b20d8fd90e34ca0c1b9326ff15ec" dmcf-pid="36q8qELxUt" dmcf-ptype="general">"역사는 잊힐 수 없다.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총괄 “AI는 현장에서 완성…전세계에 ‘소버린 AI’ 전파”[GAIF 2025] 11-19 다음 백현, KSPO돔 3일 매진…美 라스베이거스 단콘 연다 11-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