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훈련은 게임처럼, 게임은 훈련처럼" 윤용일 감독이 키우는 한국 테니스의 미래 작성일 11-20 3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주니어 데이비스컵 11년 만의 8강 진출, 세계 강호 제압<br>- 장준서 조민혁 등 유망주 성장. 성실과 끈기로 빛나다.<br>- SNS 시작한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테니스 알리기에 나서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0/0000012017_001_20251120053810853.jpg" alt="" /><em class="img_desc">칠레에서 열린 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을 11면 만에 8강으로 이끈 윤용일 미래 남자 국가대표 감독.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윤용일(52) 대한테니스협회 미래 국가대표 감독은 요즘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다"라며 웃었습니다.<br><br>  올해 초 한국 테니스의 앞날을 책임질 유망주 육성에 나선 윤 감독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최근 칠레에서 끝난 2025 세계 남자 주니어선수권대회(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서 윤 감독이 이끄는 16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최종 6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강호 중국을 누른 데 이어 스페인마저 제압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br><br>  테니스 꿈나무와 동고동락하며 한 해를 쉴 새 없이 달려온 윤용일 감독은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신뢰감이 생기게 됐다. 조금씩 변하고 발전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0/0000012017_002_20251120053810917.png" alt="" /><em class="img_desc">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2관왕에 오른 윤용일 감독.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윤 감독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입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이형택, 송형근, 김동현 등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메이저 대회 본선에도 출전했던 윤 감독은 은퇴 후에는 이형택, 권순우, 정현, 이덕희 등을 지도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직격탄을 맞아 3년 넘게 야인 생활을 하다가 다시 삼성 테니스단 시절 은사였던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의 권유로 미래 국가대표 육성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주 회장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우수한 주니어를 키우는데 윤 감독이 적임자로 꼽힌 겁니다.<br><br>  오랜 지도 경험을 지닌 윤 감독에게도 10대 중반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이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됐다고 합니다. 윤 감독은 "기술이나 전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코트에서 최상으로 집중하고, 힘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0/0000012017_003_20251120053810965.jpg" alt="" /><em class="img_desc">윤용일 감독과 14세 이하 대표팀 장준서, 김시윤, 김건호, 임준우 트레이너. 윤용일 감독 제공</em></span></div><br><br>주목할 만한 재목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잠시 망설이더군요,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윤 감독은 "14세 장준서, 16세 조민혁은 4월에 처음 봤을 때보다 11월에는 정말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됐다. 배우려는 자세와 성실함,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장준서는 처음 봤을 때 강타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만 했는데 수비의 중요성, 끈기, 긴 랠리 등을 끊임없이 주문한 결과 공격과 수비의 조화를 이루는 발전과 함께 심리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공격적인 테니스를 요구한다는 조민혁은 4월에 큰 슬럼프에 빠졌는데 성실하게 하루하루 땀을 흘리면서 극복한 결과가 코트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윤 감독의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김동재와 김원민 등등 좋은 선수가 참 많다고도 했습니다.<br><br>  주니어 데이비스컵이 열린 칠레로 가기 전에 윤 감독과 한국 선수단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적응훈련을 했습니다. 방 5개가 있는 공유숙박시설에 머물며 클레이코트 적응력을 키운 대목도 칠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큰 효과를 봤습니다. 선수 시절 풍부한 해외 투어 경험을 한 윤 감독이 아니었다면 이런 준비 과정은 없었을 겁니다. 칠레 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꺾었을 때는 일본 감독이 달려와 매우 놀라며 축하까지 해줬다고 합니다. 이런 뿌듯함이 있기에 지도자 생활의 고단함도 잊을 수 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0/0000012017_004_20251120053811079.jpg" alt="" /><em class="img_desc">윤용일 감독이 국가대표 후보선수들과 해외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윤용일 감독 제공</em></span></div><br><br>일본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윤 감독은 "일본은 역시나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네트플레이 등 좋은 경기를 보였다. 현지 적응훈련도 한국보다 더 일찍 현지에서 준비하는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배울 부분인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br><br>  한국 주니어 선수들은 한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메이저 대회 주니어 부문 본선 직행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대한테니스협회가 10대 중반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드 머니' 마련을 위해 스폰서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윤 감독이 뿌린 씨앗이 결실로 이어져 국제 경쟁력을 지닌 예비스타가 쏟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br><br>  세 딸의 아버지인 윤 감독이 가르치는 선수들은 자식뻘입니다. 윤 감독은 "내 아이를 키워보니 어린 선수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라며 "아이들에게 연습 때부터 집중력을 가지고 최상으로 훈련하는 걸 강조하고 있다. 진짜 게임때와 똑같은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훈련은 게임처럼, 게임은 훈련처럼'이라는 신조를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윤 감독은 들뜨기 쉬운 연말에도 훈련에 매달릴 계획입니다. 12월 8일부터 27일까지 23세 이하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갖는데 체력 운동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0/0000012017_005_20251120053811137.png" alt="" /><em class="img_desc">장호 홍종문배 주니어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윤용일 감독. 테니스 코리아</em></span></div><br><br>대구 출신인 윤 감독은 평소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이미지를 지녔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SNS 활동은 아예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고 해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 대회 때는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는가 하면 채널에이 인터넷 중계 해설까지 나섰습니다. "테니스를 널리 알리고, 우리 자라나는 새싹들을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뭐든 못하겠습니다. 저부터 달라져야죠."<br><br>  윤용일 감독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말에도 훈련을 이어가며 체력과 정신력을 다지는 그의 모습은 한국 테니스의 내일을 향한 묵묵한 발걸음입니다. 윤 감독의 열정과 헌신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한국 테니스의 도약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스포츠파트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이젠 ‘대상 가수’ 올데프, 차트 강타 ‘원 모어 타임’ 성공 11-20 다음 '승률 94%' 안세영 넘치는 자신감…"한창인 나이" [RE:TV] 11-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