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가 건넨 한마디... 그 후 벌어진 일들 작성일 11-21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리뷰] <베일리와 버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kRwUHAizH">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KEeruXcn7G"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903bfd109415d05dcb294bfea16575045f75c48f8ca40c4186eb81617ff37acb" dmcf-pid="9Ddm7ZkLpY" dmcf-ptype="general">영화 <베일리와 버드>는 '어린아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만큼 성숙하고 동시에 위험한 삶을 살아가는 12살 소녀의 베일리의 눈동자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미혼부 버그, 사고뭉치 이복오빠 헌터와 함께 무단 점거한 집에서 산다. 어디를 봐도 구멍이 난 삶이다.</p> <p contents-hash="afa22a827a8e820480008c77b47e26f804c34e23d6ff0eb6e34305f7e01a11e9" dmcf-pid="2wJsz5EopW" dmcf-ptype="general">버그는 사귄 지 겨우 석 달 된 여자친구와 이번 주 토요일에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부산스럽고, 헌터는 매일같이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문제를 일으킨다. 친엄마가 근처에 살긴 해서 자주 들러 동생들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친엄마조차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경우는 없다.</p> <p contents-hash="0424741a1be444ecb0869151dd6385042cb48dbbcc8b1d21b82422ce632f2d1e" dmcf-pid="VsLCbFrNFy" dmcf-ptype="general">베일리는 이 모든 혼란을 지켜보며 깨달아버린다. '나를 챙길 사람은 결국 나뿐이야'라고 말이다. 그래서 집과 동네를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책임을 떠안은 아이. 이 무게감이 영화의 첫 장면부터 관객을 움켜잡는다.</p> <p contents-hash="ea2f1daae23434a9e18c5dd00c3e97d4bb5cce2e17e35fc29ffebcc8a1183d4f" dmcf-pid="fOohK3mj7T" dmcf-ptype="general">그러나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베일리가 숨 쉴 수 있는 창구가 있으니 바로 '자연'이다. 그녀는 높은 언덕에 올라 바람을 맞고, 아무도 없는 숲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세상과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순간.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가 유년 시절 불우했던 자신의 기억을 반추하듯, 자연은 그 어떤 사회 시스템보다 먼저 베일리를 감싸 안는다.</p> <p contents-hash="8796095cee7b399684e44b7dda0c481e13f37debcf22d4ebc75781f3ec525357" dmcf-pid="4Igl90sA0v" dmcf-ptype="general">그러던 어느 날, 베일리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다가, 그녀 앞에 와선 "오늘, 아름답지 않니?"라고 묻는 이상한 남자. 그는 자신을 버드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조금씩 기적의 방향으로 틀기 시작한다.</p> <div contents-hash="e98cabdcc9878a6639eac6485fffc79a8cc5df20066f785a7a2686243370fe05" dmcf-pid="8CaS2pOczS" dmcf-ptype="general"> <strong>진짜 사람인가, 베일리의 수호천사인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2b329b65214b66581e914859f1fa1136e864747928bb041524fdec27ec4c526" dmcf-pid="6hNvVUIkF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33901657ujae.jpg" data-org-width="1280" dmcf-mid="qRvugxFYz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33901657uja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베일리와 버드>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4f4138cadc3d1dc506cf3b6c52d83a13b81a4b6d86680a367bf81ee990113a8" dmcf-pid="PljTfuCEUh" dmcf-ptype="general"> 버드는 등장부터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말투는 어딘가 동떨어져 있고, 표정은 느릿하지만 따뜻하다. 그는 원가족을 찾고 있다고 말하며 베일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유도 명확하지 않고 목적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지만, 베일리는 거절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녀는 버드의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에서 현실과는 다른 '안전'을 본 것인지도 모른다. </div> <p contents-hash="821163f9cbf300e5c4348a5a0a3d5c0334db75b9306fad11b60e850aa7cd3d83" dmcf-pid="QSAy47hD0C" dmcf-ptype="general">여기서 제목이 품고 있는 의미가 흥미로워진다. '버드(Bird)'는 단순히 이름이 아니라 새를 뜻하고, 나아가 사회와 약간 동떨어진 특이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버드는 어떤 존재일까? 단순히 기묘한 행동을 보이는 남자일까? 혹은 삶이 너무 고단해 환상이 필요했던 베일리가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일까? 그도 아니면 신화에서처럼 누군가의 삶에 갑자기 찾아오는 '날개 달린 위로' 같은 존재일까?</p> <p contents-hash="e03709a726a8af71f989560c774c5520e44a463441a0635285a15c9553c39f6a" dmcf-pid="xpT7aM3GzI" dmcf-ptype="general">영화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는다. 대신 버드가 베일리의 인생에 어떤 파문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베일리는 조금씩 마음의 긴장을 풀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서 숨을 돌린다. 감독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슬쩍 흐리며, 결국 중요한 것은 '버드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버드를 통해 베일리가 어떤 변화를 맞는가'라는 사실을 강조한다.</p> <p contents-hash="be21dc00e030943f12ee35c6d72ca99e05aba9332de757292aeb94a842620108" dmcf-pid="yjQk3Wae7O" dmcf-ptype="general">버드 역을 맡은 프란츠 로고브스키는 특유의 미세한 표정 변화,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 비현실적인 분위기로 캐릭터를 독보적으로 만들어낸다. 버그를 연기한 배리 키오건 역시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열연을 보여주며, 무명 배우 니키야 애덤스는 베일리 자체가 된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p> <div contents-hash="37476c9c81f73c33be77c1326322aac3ec2a522b9df95b6ce70f340db6cf715e" dmcf-pid="WAxE0YNdus" dmcf-ptype="general"> <strong>안드레아 아놀드의 가장 다정한 이야기</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34645bfc6eba83b5db998cc94354d29e65b30915fcd86e36d6cb17a3c57a897" dmcf-pid="YcMDpGjJU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33902984fzwh.jpg" data-org-width="1280" dmcf-mid="BB8j1vLxz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ohmynews/20251121133902984fzw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베일리와 버드>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990eeac4dd6ced700a8bc3a471b3840a78d4f57e72d6ac5514088c4d43bd741" dmcf-pid="GkRwUHAi7r" dmcf-ptype="general"> <베일리와 버드>는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극영화다. 그녀는 <피쉬 탱크> <아메리칸 허니> 등에서도 하층 계급 청소년의 삶을 날것으로 드러낸 바 있지만, 이번 작품에선 조금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결을 얹는다.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던 감독의 개인사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더욱 선명한 리얼리즘을 형성하면서도, 동시에 전작보다 한결 더 밝은 빛을 품는다. </div> <p contents-hash="0b7d8725d53f29ea82fb4ca6102e3b37d57df05515fb080af5e0b12200b6d3c6" dmcf-pid="HEeruXcnpw" dmcf-ptype="general">베일리의 삶은 분명 고단하다. 돌봐주는 어른이 없고, 집은 늘 위태롭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히 비극으로 끝내지 않는다. 대신 "희망은 언제나, 가장 낯선 곳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버드가 현실인지 환상인지 혹은 둘의 경계선에 있는 존재인지 알 수 없지만, 그가 베일리에게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세상은 완전히 무너진 것처럼 보여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작은 숨결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p> <p contents-hash="8c1791bdf7bd6e3e699c3d14de40c2ded173ca055ebbfbde9e55be786ccf9caf" dmcf-pid="XSAy47hDuD" dmcf-ptype="general">아놀드 감독은 잔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종국에는 베일리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끈다. 마침내 관객은 이 12살 소녀가 더 이상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절망적인 어린아이'가 아니라,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p> <p contents-hash="fde062326bb0d299fca66de4702914b2600bd687551be3dfed94bf774ec7b428" dmcf-pid="ZvcW8zlw7E" dmcf-ptype="general">영화는 그 여정을 따스하고 세심한 시선으로 껴안는다. 그리고 관객은 깨닫는다. 버드는 베일리에게 나타났지만, 베일리는 어느새 자신의 날개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정리하자면, <베일리와 버드>는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환상을 품는 상상력,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담은 안드레아 아놀드의 가장 따뜻한 작품이다. 베일리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계는 잔혹하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우며, 버드는 그 세계에 깃든 한 조각의 기적이다. 이 작은 기적을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해보기를 권한다.</p> <p contents-hash="32edbed1ea5a9e8f9a4903fc23c437b66b35d5b501ce78bf31c65b1121270799" dmcf-pid="5TkY6qSrFk"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강달' 강태오, 조선판 로맨티스트…달달+애절 플러팅 모음 11-21 다음 중국 모델 대회, 통통 체형 우승자 논란..조직위 “후원사 개입? 사실 아냐” 11-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