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도 없이 대회가 사라졌다… 韓 럭비협회의 일방적 대회 취소, 울부짖는 유소년 럭비 작성일 11-21 29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11/21/0000727677_001_20251121150709226.jpg" alt="" /></span> </td></tr><tr><td>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td></tr></tbody></table> <br> 럭비 불모지에서 꿈을 키우던 유소년들이 누벼야 할 무대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br> <br> 대한럭비협회는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에 열릴 예정이던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와 제7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전국 럭비대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10월까지 대회 유치를 신청한 시·도가 없어 협회 자체 대회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및 구장 협의에 어려움이 있어 대회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br> <br> 두 대회 모두 협회가 지난 2월 발표했던 ‘2025년도 국내 및 국제대회 일정’에 포함됐던 대회다. 특히 제52회 문체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는 당초 8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고 일정을 확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대학일반부 경기만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연다고 재공지했고, 유소년 선수들이 뛰는 15세 및 18세 이하부 대회는 ‘하반기 개최 예정’이라는 설명만 덧붙였다. 심지어 15인제가 아닌 7인제로 대회 방식도 갑작스럽게 변경하기까지 했다. 당시 협회는 “혹서기로 인한 학생선수 안전을 고려해 대회 일정을 조정한다”고 밝혔다.<br> <br> 그렇게 연기됐던 문체부장관기 유소년부 대회가 최종적으로 아예 취소된 셈이다. 제7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전국 럭비대회는 올해 초부터 미정으로 남아있다가 결국 백지화 됐다. 지난해의 경우 문체부장관기는 11월 서울 육군사관학교 을지구장에서, 대한럭비협회장배는 8월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각각 열렸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11/21/0000727677_002_20251121150709311.jpg" alt="" /></span> </td></tr><tr><td> 대구상원고 럭비팀이 지난해 11월 육군사관학교 을지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문체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 18세 이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td></tr></tbody></table> <br> 일방적인 대회 취소, 럭비 현장은 울부짖는다. 특히 취소된 2개 대회는 대학·실업팀의 경기력 유지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협회의 무책임한 선택에 한국 럭비 근간이 흔들리고 저변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럭비계에 쏟아지는 배경이다.<br> <br> 고등학교 럭비팀 지도자는 “50년 넘게 이어온 전국대회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라지는 건 처음이다. 협회 운영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br> <br> 또다른 럭비 관계자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대회 유치지역 부재나 일정 및 구장 확보 실패 문제가 아니라, 최근 협회가 종목 전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 꼬집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11/21/0000727677_003_20251121150709356.jpg" alt="" /></span> </td></tr><tr><td> 사진=대한럭비협회 공식 홈페이지 </td></tr></tbody></table> <br> 안 그래도 유소년 선수 모집조차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 직면한 한국 럭비다. 이렇게 전국대회가 사라진다면, 팀 운영 명분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다.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지원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br> <br> 한 중학교 럭비팀 감독은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 시합을 준비하던 와중에 대회가 취소됐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두 대회다. 지도자들은 물론 열심히 훈련하던 학생들 모두 닭 쫓던 개가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br> <br> 이어 “이렇게 대회가 취소되면 어떤 학생들이 럭비를 하고, 어떤 부모님이 아이에게 럭비를 시키겠나. 안 그래도 비인기종목이라 유소년 선수 확보가 힘든 현실”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꿈을 잃고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계속 ‘선생님 저희 진짜 시합 안 나가요?’라고 물어본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협회가 더욱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br> <br> 현장과의 소통 부재도 심각한 문제다. 한때 협회 경기 위원을 맡았던 한 럭비 관계자는 “장소 섭외가 어렵다고 하는데, 운동장이 1년 내내 꽉 차는 것도 아니지 않나.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도자들 사이에서 협회가 전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일방적인 통보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1년에 8개 남짓 열리는 대회 중 2개가 취소됐다. 종목단체가 이미 위기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이 상황을 타개할 근본적인 로드맵이 피룡한 때”라고 힘줘 말했다.<br> 관련자료 이전 충격 영상 유출! "계체 하루 전 3파운드 초과"… 라이트급 1위 사루키안 허리 부상+감량 논란→UFC 카타르 메인이벤트 초비상 11-21 다음 악뮤, 12년 만에 YG 떠난다…양현석에 큰절 인사 11-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