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권도 대이변 벌어졌다’ 고교생 문진호, 간판 장준 꺾고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우승 작성일 11-21 3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11/21/0003479413_001_20251121233614184.jpg" alt="" /><em class="img_desc">문진호(오른쪽)와 장준. 사진=세계태권도연맹</em></span><br>‘2025 방콕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첫날, 한국 태권도가 남녀 두 체급에서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국제무대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br><br>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1일 태국 방콕 인도어 스타디움 후아막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막을 연 '방콕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첫날 남자 -68kg에서 고교생 문진호(서울체고·18)가 레전드 장준(한국가스공·25)을 상대로 값진 이변을 만들었고, 여자 -49kg에서 이예지(인천동구청·24)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 대결로 은메달 1개도 추가했다.<br><br>남자 -68kg 결승은 이날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다. 경량급 최정상을 지켜온 장준과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고교생 문진호가 맞붙으며 현장은 결승전 이전부터 술렁였다.<br><br>192cm 장신의 문진호는 오른발 앞발을 주무기로 상대 유효거리를 흔들다가 기습적인 머리 공격과 감각적인 몸통 기술 등 강력한 경기력을 유감없이 뽐냈다.<br><br>결승에서 문진호는 긴 신장을 활용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오른발 앞발로 거리를 틀어쥐고, 상대가 들어오려는 순간 머리를 먼저 공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1회전 초반 머리 공격이 적중하며 4-1로 앞섰고, 이후 몸통 득점까지 이어지며 6-1까지 점수를 벌렸다. 후반 장준의 반격으로 점수 차가 8-7까지 좁혀졌지만 전체적인 주도권은 흔들리지 않았다.<br><br>2회전은 팽팽한 탐색전으로 이어졌다. 경기 종료 17초 전 장준의 몸통 공격으로 0-2로 끌려갔으나, 문진호는 11초를 남기고 과감하게 전진하며 2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두 선수가 동시에 승부수를 던지는 난타전 상황에서 문진호의 머리 공격이 정확히 들어가며 5-2를 만들었고, 감점이 더해졌음에도 5-4로 승기를 잡으며 결승을 2-0으로 마무리했다.<br><br>문진호는 올림픽랭킹 79위로 국제적 존재감이 아직 크지 않은 신예다. 그러나 이날 결승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향후 이 체급의 차세대 기대주로 손색이 없었다.<br><br>준결승에서는 카자흐스탄 사미르콘 아바바키로프(Samirkhon Ababakirov)를 2-0(5-4, 16-9)으로 제압했다. <br><br>올해 우시 그랜드슬램에서 국가대표 2진 정우혁(한국체대, 20)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푸자이라 오픈 우승까지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화려한 무대 위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특급 루키'답게 거침없었다.<br><br>문진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장준 형은 어릴 때부터 내게 우상과 같은 선수였다"며 "처음으로 경기에서 맞붙었는데, 내게는 큰 영광인 순간이었다. 져도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전혀 긴장은 안 됐다.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br><br>이어 "내년에 대학 가서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되어 그랑프리를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계속 이어가 꿈 같은 LA올림픽 출전하는 게 꿈이다"라고 덧붙였다.<br><br>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장준은 올해 주 체급을 한 체급 올린 뒤 호주 오픈과 우시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동메달을 확보하며 안정된 체급 전환을 보여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 아드리안 비센테 윤타(Adrian Vicente Yunta)를 2-0(5-5, 9-0)으로 완벽히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br><br>같은 체급에 출전한 정우혁은 첫 경기에서 개인중립국가(AIN) 막심 오신(Maxim Ocin)을 2-0(12-0, 5-0)으로 제압했지만, 16강에서 장준을 만나 0-2(0-6, 1-7)로 패해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br><br>우시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성유현(용인대, 22)은 중국 청 첸(Cheng Chen)에 1-2로 역전패했다. 1회전 머리 공격으로 12-10을 잡았지만 이후 연속 실점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베스트를 펼치지 못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11/21/0003479413_002_20251121233614239.jpg" alt="" /><em class="img_desc">이예지(왼쪽). 사진=세계태권도연맹</em></span><br>여자 -49kg에서는 이예지(인천동구청, 24)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무주 챌린지 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을 제친 중국 푸 샤오루(Fu Xiaolu)를 2-1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br><br>이예지는 결승 초반 상대 푸 샤오루의 빠른 받아차기에 흐름을 빼앗겼다. 1회전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고, 감점으로 2-4까지 좁혔으나 샤오루의 속도 우위를 넘는 데에는 실패해 1회전을 먼저 내줬다.<br><br>그러나 2회전부터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이예지는 공격 타이밍을 조절하며 몸통 득점을 먼저 만들었다. 샤오루의 반격에 5-7로 다시 뒤졌지만 근접 상황에서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며 9-9를 만들었다. 기술 우선으로 우세승으로 2회전을 가져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br><br>3회전은 이예지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상대의 뒤로 물러서는 타이밍을 정확히 읽어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고, 샤오루는 큰 공격을 시도하다가 균형을 잃어 반칙을 반복하며 감점이 누적됐다. 결국 이예지는 몸통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10-0으로 완승, 라운드 점수 2-1 역전승을 거두며, 두 대회 연속 그랑프리 챌린지 우승을 확정했다.<br><br>이예지는 우승 직후 "지난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한 후에 기대가 많이 됐다"며 "그런데 직전 우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팀 감독님(김정규, 인천동구청)까지 모두 응원을 왔는데 32강전에서 탈락해 스스로 너무 실망했다. 그래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br><br>이어 "이 와중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다행스럽고 기분이 좋다. 특히 결승에서 맞붙은 샤오루에 대해 코치님(최진미)이 디테일하게 분석을 잘 해줘 위기를 잘 넘겼다. 잠시 쉬고,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br><br>반면, 김향기(서울체고, 18), 김민서(한국체대, 19) 등 한국 유망주들은 모두 이날 이예지와 결승에서 맞붙은 중국 샤오루의 벽을 넘지 못했다.<br><br>김향기는 예선 첫 경기를 2-0으로 잡았지만 8강에서 0-2로 패했고, 김민서는 첫 경기에서 0-2(4-14, 2-8)로 밀렸다.<br><br>고교 1학년이자 이번 대회 한국 최연소 출전자인 차정은(대구보건고, 16)은 미국 마야 마타(Maya Mata)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1-2로 역전패했다.<br><br>이번 방콕 챌린지는 29개국 241명이 참가했으며, WT가 직접 주최·주관하는 대회로 새 전자호구 시스템 '웨이챔프( WAYCHAM)'가 처음 도입됐다. 전자호구만 교체됐을 뿐 득점 기준과 경기 방식은 동일하게 적용됐다.<br><br>국가별 최대 4명씩 출전할 수 있고, 한국은 남녀 8체급에 32명을 모두 채워 최다 선수단을 구성했다. 국가대표 1·2진을 기본으로 국내 랭킹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전략추천 선수를 포함했고, 문진호 역시 전략추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br><br>이 전략 카드는 이미 앞선 무대에서 성공을 증명했다. 첫 무주 챌린지에서 박태준(경희대, 26)이 전략추천으로 출전해 우승했고,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 본선과 우승, 그리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이어지며 '전략 선발의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br><br>이 대회는 WT G-2 등급으로 우승 20점, 준우승 12점, 3위 7.2점의 랭킹포인트가 부여된다. 우승·준우승·3위까지 상금이 지급되고, 3위까지는 내년 프랑스에서 열릴 WT 그랑프리 시리즈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br><br>22일 둘째 날에는 남자 -58kg과 여자 +67kg 경기가 이어진다. -58kg에는 배준서(강화군청), 박태준(경희대·파리올림픽 금메달), 양희찬(한국가스공사), 김종명(용인대·샬롯 챌린지 우승)이 출전한다. <br><br>여자+67kg에는 송다빈(울산시체육회), 오승주(경희대), 배아리안(대구보건고), 정은빈(문학정보고)이 나선다. 첫날의 흐름을 한국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br><br>김희웅 기자 관련자료 이전 ‘팀 애버 2.444’ 우리금융캐피탈, 휴온스에 완승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크라운해태 3연승[PBA팀리그 4R] 11-21 다음 손 떨어도 괜찮아… 플레이브, 고척돔서 펼친 K팝 신세계[리뷰] 11-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