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없지만 원하는 것, 당신은 어떻게 손에 넣을 건가요? 작성일 11-23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국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sS2K65T0n">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uOvV9P1yUi"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0ad2a51b22fcd4e81441611bd81b8747b9857f8d982893114a3f8dc10afd2be8" dmcf-pid="7ITf2QtWuJ" dmcf-ptype="general"><strong>*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strong></p> <div contents-hash="6574cf07c05496aa34fde3958fa4cb48ad7efde9746bff21b399953e9a5aff01" dmcf-pid="zCy4VxFYud" dmcf-ptype="general"> 이상일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악인>, <분노>, <유랑의 달>에서 인간의 이중성과 내면의 딜레마를 탐구해 온 감독은 이번에는 일본의 가부키 소재를 다루며 예술 그 자체를 향한 갈망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전 작품들에서 인물들이 타인의 인정이나 구원을 갈구했던 것과 달리 <국보>는 한 인물이 평생을 바쳐 추구하는 것은 바로 무대 위 완벽한 한순간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70818961c00041cba5d46037fb382b8c12a151bb3769d24a8b6692bf249922a" dmcf-pid="qW5Rxnzt7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ohmynews/20251123133302136iryq.jpg" data-org-width="1280" dmcf-mid="BAgXGFrNU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ohmynews/20251123133302136iry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국보>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07b152c4a1e6bfc39aaa31333f579fbf2713b4ae0eebcc2a7dba0c9aa21c66a" dmcf-pid="BY1eMLqF3R" dmcf-ptype="general"> <strong>예술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strong> </div> <p contents-hash="0f06d9e7edf19c0baa3203d67cfbf29c46b233ec88818855a691aa32418e9dab" dmcf-pid="bGtdRoB3UM" dmcf-ptype="general">영화는 두 남자의 결핍을 집요하게 건드린다. 야쿠자 집안 출신이지만 온나가타(여성 역할을 맡는 남성 배우)로서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키쿠오, 명문 하나이 가문의 적자이지만 재능으로는 키쿠오를 넘어서지 못하는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 가부키 세계에서 가문의 혈통은 실력을 뛰어넘는 권위를 지닌다.</p> <p contents-hash="2bef8e8a4a94030ef86b1254e8f4d0d389502f506d484fac040a26b85ed2249a" dmcf-pid="KHFJegb0Fx" dmcf-ptype="general">극의 분위기가 결정적으로 바뀌는 순간은 명확하다. 슌스케의 아버지이자 대배우인 한지로(와타나베 겐)가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자, 그는 친아들이 아닌 양자 키쿠오를 대역으로 지명한다. 키쿠오가 큰 무대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모습을 본 슌스케는 돌연 자취를 감춘다. 이후 두 사람이 가부키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슌스케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대로 돌아왔다고 말할 때, 키쿠오는 자식마저 외면하고 무대에 선다. 명문가의 후계자인 슌스케와 달리 키쿠오는 자신이 그 자리에 설 자격을 매 순간 증명해야만 한다. 그에게 무대는 선택이 아니라 존재 이유 자체다.</p> <div contents-hash="71c1c12cf4f965e1c3838295d0f2867bb2021b7568fd0f68dfa3ce1f3ede5514" dmcf-pid="9X3idaKppQ" dmcf-ptype="general"> 감독은 요시다 슈이치 원작 소설을 영상화한 <악인>에서 이미 갈망하는 대상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를 질문해 왔다. <국보> 역시 감독의 영화 세계의 연장선에 있지만, 여기서 인물이 포기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최고의 온나가타가 되기 위해 키쿠오는 결국 남성으로서의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ac3104c8365262e7fd501c173e89a2934048979ecf0cad1e637d298493c0c38" dmcf-pid="2Z0nJN9U0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ohmynews/20251123133303425jifw.jpg" data-org-width="1280" dmcf-mid="bvTf2QtWF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ohmynews/20251123133303425jif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국보>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874b173ae1787713c541ac090c8ae0f99cf4602428084ad201c60e8804fc563" dmcf-pid="V5pLij2uU6" dmcf-ptype="general"> <strong>소유할 수 없는 것을 향한 갈망</strong> </div> <p contents-hash="e8acf5f4d10920aa7623ec6b090d1cfd961feab8dd19478622fca826ab9b0bc2" dmcf-pid="f1UonAV7p8" dmcf-ptype="general"><국보>가 기존 예술가 서사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대 공연의 특수성을 정확히 포착한다는 데 있다. 1년 반 훈련과 3개월 촬영 끝에 완성된 공연 장면들, 특히 '도죠지의 두 사람'과 '소네자키 동반 자살'은 재현을 넘어선다. 실제 가부키 배우가 훈련과 현장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고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오브제는 실제 가부키 무대를 스크린 앞 관객에게 선사한다.</p> <p contents-hash="d5ab1daeb33c3357d8f99ebc48df449bde138a1fb1bd7567fce27d3eb83acb31" dmcf-pid="4tugLcfz74" dmcf-ptype="general">그러나 감독은 무대 위 화려함과 대비되는 장면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한다. 공연을 마친 키쿠오가 홀로 무대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속삭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공연의 아름다움은 무대에서 공연을 행하는 순간 꽃을 피운 동시에 실시간으로 흩어져 사라진다. 체감했던 성취감은 이내 허무함으로 대체된다. 영화는 배우만이 바라볼 수 있는 공연 후 무대의 정적을 노출하며 객석의 관객은 결코 알 수 없는 예술가의 고독을 여운 있게 포착한다. 영원히 소유할 수 없기에 아름답고, 그래서 평생을 갈급할 수밖에 없는 것. <국보>는 예술의 본질을 이 역설 속에서 찾는다.</p> <p contents-hash="78d1814733c9949d455d5c70dfbff66f6a377ac5793417c5d55c568294b78a1c" dmcf-pid="8ITf2QtW0f" dmcf-ptype="general">영화는 17세기부터 이어진 가부키를 영화 소재로 선택하면서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 예술가 서사로 확장시켰다.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넘기고 역대 실사영화 흥행 2위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실제 가부키 배우들의 호평과 영화 관람 후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증가는 작품이 가부키의 본질을 제대로 담아냈음을 증명한다.</p> <p contents-hash="30e3baeeda9fc00331907fabea14f9710c5838a3e65a261344c402d38f54a8d7" dmcf-pid="6Cy4VxFYuV" dmcf-ptype="general">물론 한계도 명확하다. 영화는 예술가 서사의 전형적 요소들에 과도하게 의존한다. 천재와 범재의 대비, 예술을 위해 가족을 희생하는 구도, 스승의 선택으로 촉발되는 갈등 같은 설정들은 예술가의 삶을 다루는 영화에서 자주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슌스케가 무대를 떠나는 과정, 키쿠오가 자식과 멀어지는 전개는 지나치게 도식적이다. 감독 스스로 비평에 지적한 클리셰들을 인정한 부분은 분명 작품의 밀도를 해친다.</p> <div contents-hash="1e05b541d8b6b3a896f1c6e9a4ca361b4409febe1295fe5d3c3c7c207e863ed7" dmcf-pid="PhW8fM3Gu2"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국보>는 예술의 정상에 오른 사람의 고독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만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여전히 갈망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초연하게 다룬다. 아름답다는 키쿠오의 대사 뒤에 놓인 평생의 갈증과 포기, 그리고 도달한 완벽의 무게를 비춘다. 이상일 감독은 인간 국보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 인간이 겪어낸 의미를 되새기며, 예술이 요구하는 대가가 무엇인지 묻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6ce6dfb87879f5295b0cd07f69b0b403fbee6c8d3d66fea94510a57f2efd4c5" dmcf-pid="QlY64R0H7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3/ohmynews/20251123133304694lsqc.jpg" data-org-width="1280" dmcf-mid="ps3idaKp0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3/ohmynews/20251123133304694lsq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국보>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bd11d056b63d51aea17cd97d412e496bd23dcbfb5d289fdfaca88ba52da12f67" dmcf-pid="xSGP8epXFK"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ET시선]공공 IT인프라 개편 마지막 기회 11-23 다음 '놀면 뭐하니', 이이경 저격에 사과했지만...'정준하→백종원 소환' 후폭풍 ing 11-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