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열의 지붕, 식지 않는 도시…겨울밤을 덮는 복사열의 층 작성일 11-24 2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UrnWvLxou"> <p contents-hash="ba837fe36bbeaf8a14872aa5443cab5ff735016e5b810b8c4d4fd18a97c7d73d" dmcf-pid="3yiVDcfzNU" dmcf-ptype="general">겨울밤은 차갑지만, 도시는 쉽게 식지 않는다. 낮 동안 도로와 건물이 머금은 열이 공기 속에 머물며 도심 위로 보이지 않는 '열의 지붕(Heat Dome)'을 만든다.</p> <div contents-hash="d57fb4257f91e611deeded5f8325d06d401b9251154b1ce1a1b2100120fa23ce" dmcf-pid="0Wnfwk4qkp" dmcf-ptype="general"> <p>그 덮개는 얇지만 끈질기다. 밤이 깊어질수록 열은 천천히 흩어지며, 도시는 마치 스스로를 덮고 잠든 듯한 온기를 품는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a51a064b4afa2157c96ddfa771b551116ef43c02e0de9ef518462252ae48eef" dmcf-pid="pYL4rE8BA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열화상 카메라로 본 도시의 옥상. 아래쪽 검정색 부분은 쿨루프를 시공한 옥상이다. 아시아경제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16765gdnx.jpg" data-org-width="320" dmcf-mid="Zskv2bTsk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16765gdn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열화상 카메라로 본 도시의 옥상. 아래쪽 검정색 부분은 쿨루프를 시공한 옥상이다. 아시아경제DB.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f55770a2821558c884f45831f5fa3cf8c5164274ff47ebdcde62bd914d29b1d" dmcf-pid="UGo8mD6bA3" dmcf-ptype="general"><strong>도로는 식는데, 공기는 남는다</strong></p> <p contents-hash="7c1a228610b274bb27235192e81d884db6fa2d10b2fba0181754cc36f17faef0" dmcf-pid="uHg6swPKjF" dmcf-ptype="general">겨울 자정 무렵, 도심은 교외보다 평균 2~3℃ 따뜻하다. 낮 동안 흡수된 복사열이 밤새 천천히 방출되고, 약한 바람과 맑은 하늘은 그 열을 대기 속에 가둔다.</p> <p contents-hash="1d8a6fe50cae8fe437a8f516cc1f56e809fd808bc84fe78b51d13dfafc806b65" dmcf-pid="7XaPOrQ9ot" dmcf-ptype="general">그렇게 형성된 안정층이 바로 '열의 지붕'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얇은 공기층 하나가 도시의 냉각 속도를 20~40% 늦춘다는 분석도 있다.</p> <div contents-hash="71945158df19d6e61e68cdba300fa69cdb66bbaa6fef02ef469587ad1ee5e987" dmcf-pid="zZNQImx2g1" dmcf-ptype="general"> <p>김규랑 국립기상과학원(NIMS) 기상응용연구부 박사는 "겨울철 도시는 난방·교통·상업시설의 폐열이 지면 복사열과 뒤섞이며 복합적인 열 흐름을 만든다"며 "이로 인해 야간 기온 하강이 지연되고 도시의 에너지 소비 구조까지 바뀐다"고 설명했다. 결국 도시는 스스로 만든 열을 되받는 순환 구조 안에 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dc7fa3596a8e178c12c400217c95128f0af4ce5cd4151064040d276fb5d3b88" dmcf-pid="q5jxCsMVg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18019sfic.jpg" data-org-width="745" dmcf-mid="5x6gHWaeo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18019sfic.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6dd7b4b5fd24877473a7a336642f88556758d45d1ecb318de57b856be0b2d36" dmcf-pid="B1AMhORfkZ" dmcf-ptype="general"><strong>실내의 열도 도시의 온도다</strong></p> <p contents-hash="757a8859e9566e13538c76fea67068772d819d28d0c2252ca38ee494b44a40c4" dmcf-pid="btcRlIe4jX" dmcf-ptype="general">서울 중심가의 상업지 빌딩은 인근 아파트 단지보다 실내 온도가 평균 3℃ 높다. 조명과 기기, 난방 폐열이 밤새 벽면과 지붕을 통해 야간 공기층으로 새어 나오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e7b6b6086d518f46bb8c14fd155db073c350209cedb4c5961d9b30fdb547729e" dmcf-pid="KFkeSCd8kH" dmcf-ptype="general">서울시와 KICT(한국건설기술연구원)를 포함한 여러 건물 에너지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심 상업지역 건물의 동절기 실내 온도는 평균 21~22℃ 수준으로, 인근 주거지역 아파트(약 19℃ 내외)보다 2.5~3℃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p> <p contents-hash="427bdf59ea0948e990ec6dc2473ac2841102b309251820c6ba9254f8765604a0" dmcf-pid="9PHs7pOcgG" dmcf-ptype="general">이는 조명·장비·난방 폐열이 밤새 외벽을 통해 배출되며 도심의 '야간 잔열'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p> <div contents-hash="7d66a9a6acbfda38abbb69c924ff3288aab212522398242823a6bd8380b28759" dmcf-pid="2QXOzUIkjY" dmcf-ptype="general"> <p>건물 외피가 낡을수록 이 효과는 커진다. 서울시의 에너지 진단에 따르면 노후 상업건물의 외벽 열손실률은 신축 대비 25% 이상 높았다. 결국 건물 하나하나가 작게는 히터, 크게는 온실처럼 작동한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7ea8ddeb9cb459916dca888a151ed6e31939acde8ba6a02bfce8f3671d729c" dmcf-pid="VxZIquCEo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19254ttcu.jpg" data-org-width="712" dmcf-mid="1xNCB7hDo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19254ttcu.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938a0d59e68cca4e73dec523cbc964154c5965bd4f642804379a062dbf0875f" dmcf-pid="fM5CB7hDNy" dmcf-ptype="general">이런 열이 모이면, 도시는 밤새 완전히 식지 못한다. 복사열의 층은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일수록 두꺼워지고, 그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한파 속 따뜻함'이라는 모순된 체감을 경험한다.</p> <p contents-hash="82578084c7853db1670bdc50456a9667af4f0ad64a8ea0815f14abc9f1841369" dmcf-pid="4R1hbzlwoT" dmcf-ptype="general"><strong>'겨울 열섬'을 식히는 새로운 시도</strong></p> <p contents-hash="e013f06d17cf5e8803f657e3538498d45057636903ba823f7ade735b24c0d0ca" dmcf-pid="8etlKqSrcv" dmcf-ptype="general">서울과 대구는 최근 겨울철 잔열 완화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광화문·시청 일대에는 저반사 포장재가 적용돼 노면의 열 흡수를 30% 줄였고, 대구는 풍향을 고려한 건물 간 바람길 조정 사업을 추진 중이다.</p> <p contents-hash="0b653e046fa8568859e556ac4272db3d64b86d3c478083b525a069987da9234f" dmcf-pid="6dFS9BvmgS" dmcf-ptype="general">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단지 사이에 '열 분산 녹지'를 조성해 야간 복사열을 흡수·분산시키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p> <p contents-hash="74b89a7670d6116e82a1acb6c222c4cc18ef53f102eb63738c8e49e1e45ef93c" dmcf-pid="PJ3v2bTscl"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도가 "단순히 여름 폭염을 막는 기술을 넘어, 겨울의 열 순환까지 설계하는 새로운 도시과학"이라고 평가한다.</p> <p contents-hash="8a0ae85fd0121c06eac759edf8182aeb16ca1f2707179d1df9e07289328e78f2" dmcf-pid="Qi0TVKyOgh" dmcf-ptype="general"><strong>열의 지붕 아래에서</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c6117422db5305eb55250274dd5650506800a5ccedf677177fd874f3ac2df71" dmcf-pid="xnpyf9WIg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한 페인트사 직언들이 '쿨루프' 캠페인에 참여, 옥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20509lmde.jpg" data-org-width="550" dmcf-mid="tSnfwk4qc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akn/20251124070320509lmd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한 페인트사 직언들이 '쿨루프' 캠페인에 참여, 옥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7c8ef57d378ca4fc9c92e2f82cf9374880812b4c2718cbd85a3371bf1a5fd86" dmcf-pid="y5jxCsMVaI" dmcf-ptype="general">겨울밤의 따뜻한 도시는 단순한 기후 현상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에너지 사용이 맞물린 열의 순환 시스템이다. 콘크리트와 유리는 열을 저장하고, 난방과 교통은 그 위에 새로운 열을 더한다. 결국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축열체(heat reservoir)처럼 작동한다.</p> <p contents-hash="7d6c4213d98eacb418ce610cc0705ceda489698ccc5c9f069451508a8ac991ee" dmcf-pid="W1AMhORfoO" dmcf-ptype="general">김규랑 박사는 "열섬은 더 이상 여름철 폭염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며 "에너지 사용, 건물 설계, 바람길 확보가 함께 고려되는 '사계절형 도시기후 관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5aaafa90a421c3830ecd7d3cc24e7da168d993270ac70802f16f00ee79b16831" dmcf-pid="YtcRlIe4as" dmcf-ptype="general">도시의 열을 식히는 일은 이제 냉각 기술을 넘어, 기후적응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설계하는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p> <p contents-hash="931c066cfbcdca4bcba576b2e35aca8c51f1b127ace0cb3ce5b513e58d8b6ec9" dmcf-pid="GFkeSCd8om" dmcf-ptype="general">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SC25 결산]AI 슈퍼컴 시대‥GPU에만 갇혀 있는 韓 11-24 다음 AI 과대평가한 튜링테스트...새로운 판별 기준 필요해 11-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