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어설퍼도 차고 지르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요”[부담없이 즐기는 생활체육] 작성일 11-24 1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부담없이 즐기는 생활체육 - (3) 성인 태권도<br><br>20대~30대 MZ세대부터<br>60대 후반의 어르신까지<br><br>반복 동작으로 몸 다지기<br>경험 없어도 손쉽게 접근<br><br>동적 발차기·정적인 품새<br>하루 2시간 수련이 기본<br>승급땐 띠 바뀌어 성취감</strong><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1/2025/11/24/0002752083_002_20251124090912948.jpg" alt="" /></span></td></tr><tr><td>성인태권도 수련생들이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륜성인태권도장에서 품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td></tr></table><br><br>지난 1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륜성인태권도장. 성인 수련생들의 기합소리가 태권도장을 가득 메웠다. 몸풀기 구령이 떨어지면 두발뛰기와 가벼운 러닝이 곧장 이어졌고, 도장 안의 대표 스피커에서는 템포 강한 최신 인기곡이 흘렀다. “80도로 올리지 말고 90도, 100도까지 가볼게요!”륜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세윤 관장의 목소리가 도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무릎과 발끝을 찢어질 듯이 당기자, 몇몇 수련생은 이를 악문 채 버틴다. “으… 으…” 하는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누구도 장난스럽게 웃지 않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진지했다.<br><br>최근 성인 태권도가 주목받고 있다. 태권도장은 어린이들만 뛰어다니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이날 찾은 태권도장엔 20∼30대 여성 직장인, 30∼50대 여성, 환갑을 훌쩍 넘긴 수련생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이들은 대부분 낮에 일을 마치고 건강과 재미를 찾기 위해 성인 태권도장을 찾았다고 했다.<br><br>장세윤 관장은 “어른들은 아이들처럼 제가 시키는 대로 바로 반응하진 않는다. 이해하려 하고, 조절하려 하며 스스로 납득하려고 한다. 오늘도 보셨겠지만 30대 초반이 제일 많고, 60대 후반 어르신도 계시고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다”고 소개했다.<br><br>성인 태권도 수련 방식은 간단하지만 밀도는 높다. 품새와 발차기, 중심 잡기, 체력운동이 교차한다. 띠 체계도 정통 방식 그대로를 따르고, 빨간띠 이후엔 국기원 승단 심사까지 이어진다.<br><br>1957년생 권용훈 씨는 태권도를 시작한 지 세 번째 해를 맞았다. 권 씨는 “책에서 ‘늙어서 운동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못 해서 늙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그게 마음을 확 흔들더라. 그때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골프나 탁구, 배드민턴은 한쪽만 쓰는 운동이다. 태권도는 몸 전체를 골고루 쓰니까 대칭 운동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막상 해 보니 몸 쓰는 방식이 너무 맞더라”고 활짝 웃었다.<br><br>사실 태권도는 성인들에게도 결코 낯선 운동이 아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도복을 입어본 경험이 있는 만큼 동작이 생소하지 않고, 발차기·막기·품새 등 기본기가 생활 속에 남아 있어 쉽게 따라갈 수 있다. 격한 기술보다 반복 동작을 통해 몸을 다지는 구조라 운동 경험이 적은 이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성인 태권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성인 태권도는 거창하지 않다.<br><br>장 관장은 “마포에서 여기까지 오는 분도 있다. 오면 기본적으로 2시간을 수련하고 간다. 발차기처럼 동적인 운동과 품새 같은 정적인 운동을 섞어 진행하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두 가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구성한다”고 밝혔다.<br><br>태권도의 매력은 또 있다. 성인 수련생들은 띠 색이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자신이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과 성취감을 강하게 느끼며, 이 승급 과정 자체가 다시 다음 단계를 향해 도장을 찾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br><br>장 관장도 띠 체계가 성인 수련에 큰 장점이라고 했다. 장 관장은 “흰띠는 앞차기·내려차기 같은 기본 발차기와 아래·몸통·얼굴 막기를 배우면 된다. 어린이 도장에서도 하는 기본 내용들이다. 노란띠가 되면 태극 2장과 돌려차기를 배우고, 초록띠·파란띠·빨간띠로 올라가면 난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지도자 입장에서도 ‘오늘 뭘 가르치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수련생의 띠만 보면 그 단계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이게 태권도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br><br>직업이 교사인 이승민 씨는 체력 변화를 직접 체감하는 이들 중 한 명이다. 윤 씨는 “살이 빠진 건 아닌데, 체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하나도 안 찬다. 근력도 많이 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편은 아닌데, 발차기 좀 하고 나면 기분이 아주 가볍다. 다들 비슷한 얘기를 한다”고 강조했다.<br><br>오후 8시 무렵이 되자 또 다른 한 무리의 인파가 태권도장에 밀려들었다. 수련생들 사이에서 오가는 짧은 인사, “오늘은 좀 힘든데요” “어제보다 자세가 잡히네요” 같은 말들은 강한 연대감을 만든다. 이날 만난 수련생들은 발차기를 하며 체력을 키우고, 땀을 흘리며 스스로를 다시 젊게 만든다. 권 씨는 “태권도 자체의 큰 매력보다 젊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어린 친구들과 같이하다 보니 정신도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br><br>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인 태권도장이 늘고 있는 추세.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20개 전후였지만, 최근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장 관장은 “요즘 저출산으로 어린이 수련생이 줄다 보니 성인부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관장님들이 많은데, 정작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저에게 묻는 분들도 있다”면서 “사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태권도를 성인 눈높이에 맞게 조금 더 강도만 높여 진행하면 된다. 대한태권도협회 커리큘럼이 이미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어 굳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LG유플러스, AI 활용해 통신 용어 쉽게 바꾼다 11-24 다음 KADA, 2025 도핑방지교육 전문강사 보수교육 성료 11-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