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올리려 고향집 갔다가... 진짜 '죽은 오빠' 만난 틱톡커 작성일 11-24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222] <조상님이 보고계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d7Kp3mjp0">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XJz9U0sAp3"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fd719f8723f52328ad56836d4e30ff3e50e5b9ed3ef3ca0ef2102fe134ad988c" dmcf-pid="Ziq2upOcuF" dmcf-ptype="general">한국과 가장 닮은 나라가 어디냐 묻는다면 베트남이라 답하겠다. 수차례 현지를 방문하면서, 또 양국의 역사와 세계사를 공부하며 나는 그 유사함에 대해 놀라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가족이며 국가와 관계 맺는 방식, 삶을 꾸려가는 자세 등에서 나는 한국의 지난 시간을 베트남에서 발견할 때가 많았다. 수십 개 나라를 오가면서도 느낀 적 없던 유사성이 양국의 닮아 있는 역사와 문화로부터 비롯됐음은 명백하다 하겠다.</p> <p contents-hash="8121e138ee593780079bcc388b3d355e45bbb248282b650e29f4fcb253d87808" dmcf-pid="5nBV7UIkUt" dmcf-ptype="general">아시아 전역의 역사에서 주변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중국과의 관계성을 떼어놓을 수 없음은 명백하다. 한나라가 위만조선을 멸망시킨 뒤 그 통치를 위해 한반도 북부에 한사군(실제로는 다섯 군)을 설치했을 즈음, 베트남에서도 남월이 멸망하고 아홉 개의 군현이 설치된다.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직접 국경을 마주 댄 베트남은 이후에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침탈에 맞서고 그들로부터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며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그러하듯이.</p> <p contents-hash="d192f9db1bcff6b45cb83e57562167816f6a83d2848e9ca30d99bc6c17b0f8ed" dmcf-pid="1LbfzuCEp1" dmcf-ptype="general">유학을 중심으로 한 제자백가 사상부터 공적 채용제도인 과거제를 비롯한 정책과 제도가 한반도와 유사한 시기 그들에게도 들어왔다. 조선에서 중국에 파견된 사신이 대월의 사신부터 찾아 정보를 교류하고는 했다니, 외교부터 정치상황까지 두 나라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p> <div contents-hash="4463d2a40193bfb1ee684cd991c98c491462b5193d5d3b4e437f2860d4f88043" dmcf-pid="tjfQ9bTsu5" dmcf-ptype="general"> 뿐인가. 제국주의 침탈로부터 식민지배를 당했고, 프랑스에 이어 일본제국으로부터 수탈을 겪어야 했다.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이어진 것도 한국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지난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한국이 침략군인 미군의 편에서 전투병을 파병한 사실은 돌이켜보자면 민망하기 짝이 없는 역사의 어두운 면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9e46d5a3d555b0a5e4d578484ac0056475d8e1907711c20eaf2aa73136c999b" dmcf-pid="FA4x2KyOu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2686ynzi.jpg" data-org-width="647" dmcf-mid="ygkFYygRu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2686ynz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조상님이 보고계셔</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제이앤씨미디어그룹</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d7b8a18756dfcbedb8075f96e29ecc85ab5097486f6f99d419da8e3f311de6e" dmcf-pid="3c8MV9WI3X" dmcf-ptype="general"> <strong>귀신 나온다는 고향집 찾은 젠지 틱톡커</strong> </div> <p contents-hash="72766c1683c2967663cde99954d1a45fd48c880bbbd15c581bdd8ae7d861a65d" dmcf-pid="0k6Rf2YC3H" dmcf-ptype="general">영화 <조상님이 보고계셔>는 한국에서 개봉기회를 얻은 드문 베트남 영화다. 올해 초 <악령>, 올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정식 수입된 <귀목: 피의 혼례>에 이어 또 한 편 국내 개봉을 맞은 베트남산 영화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귀신이 주요하게 등장한다는 사실이 요 근래 베트남 영화판에서 인기를 끄는 장르가 어떤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p> <p contents-hash="09f74781211afaced13fd3377755915d09887225f2a756b4edc6cb77206beaf4" dmcf-pid="pEPe4VGhzG" dmcf-ptype="general">주인공은 신세대 틱톡커 띠엔(푸옹 미 치 분)이다. 고향을 떠나 번화한 사이공에서 홀로 사는 띠엔은 흥미로운 콘텐츠, 그중에서도 음산한 귀신 관련 영상으로 밥벌이를 하는 이다. 고향을 떠나 홀로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음을 은연 중에 알린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으니, 거기엔 나름대로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c1d82538d456f2411bf13262d0b2744c3656f2716c34d4a7b31b1e585a97d682" dmcf-pid="UDQd8fHlpY" dmcf-ptype="general">그녀의 집은 벌써 수년 전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시달린다. 대가족이 함께 살아온 그 집을 매물로 내놓아도 번번이 매매가 체결되지 않는다. 여기엔 나름의 사연 또한 얽혀 있는 것인데, 이 집안의 장자들이 벌써 이대 째 요절하고 말아서 터가 좋지 않다는 소문 또한 돌만한 것이다. 띠엔의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던 날 장을 보러 나갔다가 차에 받혀 죽었다. 말하자면 띠엔은 제 아버지의 얼굴조차 본 적 없다. 그 뒤를 이은 오빠조차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었을 즈음 사고로 숨졌다. 채 성인이 되기도 전이었다.</p> <div contents-hash="ce67b6f71a68056c709457e06ef21045c2484ceb493f886624f3fd524dc14ec6" dmcf-pid="uwxJ64XS7W" dmcf-ptype="general"> 그렇다고 띠엔이 소문을 믿는 건 아니다. 그녀가 음흉한 온갖 이야기를 찾아다니기는 해도, 그를 철저히 불신하고 조롱하는 입장에 가깝다. 세상이 어느 땐데 귀신을 믿는다는 말이냐. 그런 미신은 가부장제와 함께 조국 발전을 가로막는 뭐 그렇고 그런 후진 것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러니까 틱톡커에게 조회수는 그 모든 신념과 믿음을 초월한다. 그녀가 오랫동안 등졌던 제 집을 다시 찾은 것도 그래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e2c69b936b53f107308abba1358eeed84a46da3b24dfad6ed1e8b2e9040e52b" dmcf-pid="7rMiP8Zvp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3970vorm.jpg" data-org-width="647" dmcf-mid="W826bqSr3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3970vor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조상님이 보고계셔</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제이앤씨미디어그룹</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116285f5131b80b475defefe7e451b7d43cc5870872442b87fd85828483dc85" dmcf-pid="zmRnQ65TUT" dmcf-ptype="general"> <strong>죽은 오빠가 말을 건다... 그 으스스한 조우</strong> </div> <p contents-hash="e975246d1971ffa19ed2c7a56df9e24860f08b072d81ab5d31e93f1781a6c92f" dmcf-pid="qwxJ64XSUv" dmcf-ptype="general">영화는 그 도입부터 귀신을 믿지 않는 띠엔 앞에 귀신을 떡 하니 내어놓는다. 심지어 그 귀신은 띠엔의 죽은 오빠 지아 민(후인 럽 분)이다. 한눈에 오빠를 알아본 띠엔이지만 죽은 이가 어떻게 제 눈에 보인다는 말인가. 그러나 제 눈에만 귀신이 보인단 건 당면한 사실이다. 심지어 이 귀신, 제가 반갑다는 듯 다가와 적극적으로 말을 거니 당혹스러움이 사라지질 않는다.</p> <p contents-hash="5236a6dd1698fdf10f47a5f65c9c914f9e0be53099d00c2fa33a24b044044a30" dmcf-pid="BrMiP8Zv7S" dmcf-ptype="general">비슷한 대중영화가 여럿 떠오를 수 있겠다. 한국에서도 차승원과 장서희가 주연한 <귀신이 산다>, 차승원이 출연한 <헬로우 고스트> 등 귀신과 인간이 관계를 트고 서로를 돕는 영화가 여럿 존재하는 것이다. <조상님이 보고계셔>도 그와 다르지 않아, 둘은 힘을 합해 집안에 닥쳐오는 위기를 함께 대응하며 유대를 깊게 한다. 집을 팔려는 고모와 작은아버지의 시도를 무력화하고, 조상님들에게 보은하는 제사를 준비하는 등 눈앞의 과제를 하나씩 해치운다. 그 과정에서 귀신인 오빠를 위협하는 무당의 방문이란 위기를 맞닥뜨리기도 하는데, 그 모두가 전형적 상업영화의 효과적 에피소드로 기능한다.</p> <div contents-hash="4a2827ad1660e4a8fb5a480e0fbcafc4cb9270174851c3918f940647a2dcd03d" dmcf-pid="bmRnQ65T0l" dmcf-ptype="general"> 상업영화는 관객을 사로잡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 뿐일까. 물론 아니다. 영화가 꿰어내는 보석들이 하나하나 아름답다 해도 그 전체가 팔찌일지 목걸이일지는 다른 무엇일지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조상님이 보고계셔>도 그저 말초적 재미를 선사하는 에피소드의 향연으로 맺음짓지 않는다. 영화의 제목이 말하듯, '조상님'에 대한 이야기로 건너간다. 그것이 제가 진정으로 꺼내려는 이야기임을 넌지시 드러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599f6955ef97a2d6b893c53d57dc7c9479026645411a77bc0724d4b83984c57" dmcf-pid="KseLxP1y7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5279cbgm.jpg" data-org-width="647" dmcf-mid="YLHtWToM7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5279cbg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조상님이 보고계셔</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제이앤씨미디어그룹</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3121995f63dc75ff30f569c05d244397dd9491ac226c008e1995653bccde5b4" dmcf-pid="9OdoMQtWFC" dmcf-ptype="general"> <strong>한국과 베트남, 그 닮음과 다름에 대하여</strong> </div> <p contents-hash="0aea76d1a0a47951c454f13633b27aa11c66dfa2ec9e1733e10614c290f4d05e" dmcf-pid="2IJgRxFY0I" dmcf-ptype="general">영화에서 제사는 인상적으로 기능한다. 베트남과 한국이 참 많이도 닮았으나 동시에 더없이 멀게 느껴지는 건 죽은 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학과 유교를 받아들인 역사가 긴 베트남이다. 천 년 넘는 뿌리를 가진 유학은 식민지배와 현대 공산주의며 자본주의 질서를 받아들인 지금에 와서도 상당 부분이 남아 있다. 조상의 위패를 집안에 보관하며 때가 되면 제사를 올리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저 의례만이 아니라 조상과 어른을 공경하고 살피는 유학적 도덕 또한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는 상당 부분 한국 또한 공유하는 것이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까지 어디 그러한가.</p> <p contents-hash="7b9409c12adb225aa7d7b75e4c5b84e6b92680907a40cb29099e1f1a7cb53496" dmcf-pid="VCiaeM3G0O" dmcf-ptype="general">제사는 가부장제와 남녀차별의 상징으로 치부되며 급속하게 없어지고, 유교며 유학의 처지 또한 얼마 다르지 않다. 조상의 위패를 집안에 두지 않고 그 무덤 또한 사는 곳에서 멀찍이 치우는 나라는 유학의 세례를 받은 동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해도 좋다. 그리하여 영화 속 베트남의 모습으로부터 우리는 한국의 반세기 전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66b51cf2cdefd03d5d8262e41acaed32734468d42b3bd0c5746d146e7915ca0e" dmcf-pid="fhnNdR0H0s" dmcf-ptype="general"> 띠엔은 제사를 준비한다. 그것도 이 집에 살았던 모든 조상들을 위한 대대적 제사다. 그 제사에 모인 대가족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은 꼭 우리네 그것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이제는 따로 나가 사는 고모는 띠엔의 결혼 소식을 물어오고, 작은아빠는 띠엔의 눈앞에서 그녀에게 상처가 될 만한 옛 이야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들이 서로를 살피는 만큼, 이 집의 소유권을 갖고자 하는 욕망 또한 자리하고 있음을 영화는 넌지시 보여준다.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를 다정히 보듬을 수만 없는 가족들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누구는 부엌에서 일하고 또 누구는 편히 먹고 마시기만 하는 차별은 또 어떤지를 내보인다. 그와 같은 모습이 수십 년 전 한국의 명절 풍속도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643c1a2e6e485a1b27d6b06bb9d160e17f6084196c4d3c6ba2bce1863b40789" dmcf-pid="4yNEonztz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6568uaoe.jpg" data-org-width="400" dmcf-mid="G8RnQ65Tu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4/ohmynews/20251124102406568uao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조상님이 보고계셔</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제이앤씨미디어그룹</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4ab16ea4acde915a751fedc5f3f4f919303be97faee59a10b61fd6cd26c13ee" dmcf-pid="8WjDgLqFFr" dmcf-ptype="general"> <strong>한국이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며</strong> </div> <p contents-hash="a0eb8e3f8039fb3ec1784ec728b9ef38c7d15c9cccfa3abb7c6a0aebe27107fb" dmcf-pid="6YAwaoB33w" dmcf-ptype="general">그러나 한편으로 영화는 제사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는다. 이는 한국에서 거의 실전됐다 해도 좋을 유학적, 또 토속적 가치들로, 죽은 조상을 살피는 일이 어째서 오늘을 사는 인간에게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인지를 알도록 한다. 오늘의 한국인에게는 미신처럼 여겨지는 구석도 없지 않으나,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네 선조들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현대인이라 자부하는 이 시대 사람들 몇을 빼고서야 대부분의 이들이 영화 속 띠엔의 가족들에 더 가까움을 느끼지는 않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p> <p contents-hash="62b4a2a488d059f6409015cfb2b2fcb5fabfccaf88248cc900c6aa09302b9041" dmcf-pid="PGcrNgb0uD" dmcf-ptype="general">우리가 거부했던 건 가부장제와 남녀차별의 폐해이지 공동체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부장제와 남녀차별을 혁파한다 말하면서 가족과 마을공동체 또한 해체해버리지는 않았던가. 그와 같은 모습을 이 영화 <조상님이 보고계셔>를 통해 되짚어보게 되는 것은 그네들의 오늘이 우리의 지난 시대와 참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오늘과도.</p> <p contents-hash="733788b09a63913c9544da2e12e33f3dc5d8795536ba21c1bcb0dfc54060250a" dmcf-pid="QHkmjaKp3E" dmcf-ptype="general">곧 개봉을 앞둔 <조상님이 보고계셔>를 포함하여 벌써 수편의 베트남 영화가 올 한 해 한국에 개봉했다. 당초 거의 수입되지 못하던 베트남 영화가 꾸준히 한국에 들어오는 건 베트남 영화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때문만은 아니다. 그 배경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한국엔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결혼이민자 등 최소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인이 거주하고 있다. 귀화를 통해 국적을 변경한 베트남계 한국인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욱 불어난다. 베트남인을 아내나 남편으로 둔 내국인, 또 그 자식들도 베트남 문화에 우호적인 것을 고려하면 베트남 영화의 한국 내 수입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닌 것이다.</p> <p contents-hash="695f848acf8e6cf2a4fb13ccc70b2987cdd4ac01553dfe646d72b05f3e370cc1" dmcf-pid="xXEsAN9UUk"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대중매체에서 베트남과 관련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베트남은 여행지로, 또 먹거리로 소비될 뿐, 그 깊은 문화며 역사성을 진지하게 다루는 시각을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수시로 들려오는 인종차별적 시선들은 그에 우호적인 한국인으로서 절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끔 한다. 주지하다시피 차별과 혐오는 그를 잘 알지 못하기에 생기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잘 알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가깝게 여기며 존중할 만한 이 나라를 한국은 어째서 여전히 몰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핀다. 어쩌면 <조상님이 보고계셔>와 같은 영화의 역할 또한 여기에 있으리라 기대한다.</p> <p contents-hash="6bcf3b5191860f1da1a29d2545d59cdd88f3417075f7468bcfa785d1e41a8d0c" dmcf-pid="yJz9U0sAuc"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전현무 “만취 상태서도 선 지켰다” 엄지 척(독사과2) 11-24 다음 전현무 “만취에도 선 지켰다”…철벽 남친에 ‘엄지척’ 11-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