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열 손가락 부족하다." 가족과 함께 쓴 안세영 10승 신화 작성일 11-24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일본 대신 선택한 호주 오픈 퍼펙트 우승<br>- 즐길 줄 아는 엔터테이너 챔피언<br>- 다음 달 월드 투어 파이널스, 또 하나의 역사를 향해"<br>- 서승재 김원호 11승 동반 사냥</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4/0000012052_001_20251124115014038.png" alt="" /><em class="img_desc">시즌 10승을 상징하는 열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는 안세영. BWF 홈페이지</em></span></div><br><br>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합니다.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부모에게는 모두 소중하다는 뜻이죠.<br><br>  올 시즌 10승 고지에 오른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10개의 우승 트로피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건 없을 겁니다.<br><br> 그래도 시즌 10번째 타이틀은 무엇보다 남다른 의미를 지녔기에 소중하기만 합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관 대회에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10'으로 늘렸습니다. 자신이 2023년 세운 종전 기록 9회 우승을 스스로 깨뜨렸습니다.<br><br>  애초 안세영은 이 대회에 앞서 열린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출전할 계획이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주요 국제대회 일정에 맞춰 대표팀 출전 스케줄을 짜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선수들이 원하면 개인 부담으로도 대회에 나설 수 있도록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4/0000012052_002_20251124115014092.png" alt="" /><em class="img_desc">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안세영.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대부분은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출전했습니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와 김원호도 이 대회에 출전해 정상에 오르며 안세영보다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습니다. <br><br>  안세영은 박주봉 감독에게 구마모토 마스터스 대회는 한번 쉬고 호주 오픈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본인 요청에 따른 대회 변경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올해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박주봉 감독은 과거 어떤 지도자보다 코치나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br><br>  컨디션을 끌어올린 안세영은 호주 오픈에서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결승 경기 시간은 44분에 불과했습니다.<br><br>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안세영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동행해 현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br><br>  안세영은 우승 확정 후 가족이 지켜보는 관중석을 향해 열 손가락을 펼치더니 하나씩 접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여자 단식 최초의 한 시즌 10승 기록을 자축하는 것이었다. 이런 안세영의 행동에 대해 BWF는 진정한 '엔터테이너'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시즌 전적은 68승 4패를 기록해 승률 94.4%로 95%에 육박할 정도입니다.<br><br>  참고로 박주봉 감독에 따르면 안세영과 같은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BWF 주관 대회의 경우 등급별로 의무 출전 대회 횟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슈퍼 1000 4개, 슈퍼 750 6개, 슈퍼 500 2개입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4/0000012052_003_20251124115014150.png" alt="" /><em class="img_desc">전 세계에 K 배드민턴을 전파하는 안세영. BWF 홈페이지</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4/0000012052_004_20251124115014200.png" alt="" /><em class="img_desc"> 안세영 10승 일지. 동아일보 캡처</em></span></div><br><br>호주 오픈은 슈퍼 500으로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로는 안세영만이 출전했습니다. 안세영의 시즌 10승을 대회 등급별로 분석해 보면 슈퍼 1000 3개(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슈퍼 750 5개(인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슈퍼 300(오를레앙 마스터스) 등입니다. 4강에서 탈락한 중국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사상 최초로 슈퍼 1000등급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br><br> 안세영은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11번째 우승을 노립니다. 안세영이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2019년 남자 단식 11회 우승을 차지한 모모타 겐토(일본·은퇴)와 나란히 한 시즌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쓰게 됩니다. 서승재와 김원호 역시 이 대회에서 11번째 타이틀 사냥에 나섭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1/24/0000012052_005_20251124115014265.png" alt="" /><em class="img_desc">시즌 11승에 동반 도전하는 서승재와 김원호.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안세영은 "10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정말 특별하다. 정말 기쁘다"라면서 "기록을 세우고 싶지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생각하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안세영에게 축전을 보내 "올해만 10회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의 저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고히 보여준 값진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안세영 선수의 모든 행보가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부담 내려놓고 오늘의 승리를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br><br>  코트에 설 때마다 신기원을 이뤄가는 안세영. 2025년의 끝자락에서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배드민턴 무대는 안세영의 이름으로 더욱 빛날 것 같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스포츠파트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중년도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 나태주가 본 ‘피렌체’ 응원 11-24 다음 한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金 '람보르기니 스피드, F1 팀워크' 11-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