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의 '막장' 드라마 작성일 11-25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tvN <벌거벗은 세계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SJU3aKpp9"> <p contents-hash="ac403aed2c72aac5fe32a271a9e43c867ed7403d73afe43b190d4942498d61a6" dmcf-pid="Wviu0N9UzK" dmcf-ptype="general">[이준목 기자]</p> <p contents-hash="98cb0903f5eb391b5a340def9b441fc156c72e69f2baedbefb422d4385dbbfe7" dmcf-pid="YTn7pj2u3b" dmcf-ptype="general">'이집트 신화'는 인류문명의 탄생과 발전 과정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이집트는 4대문명의 발상지중 하나로,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꽃피운 지역이자 인류 역사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고대 이집트 신화는 치정, 불륜, 근친, 시기, 질투, 살인 등 인간보다 더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신들의 막장드라마'를 기반으로 한다는 특징이 강하다. 이는 훗날 그리스-로마 신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현대의 대중문화에 많은 영감을 주는 기원이 됐다.</p> <p contents-hash="7a4dc3290543a077e73522cc389726719d743ea1c68ac4f15a3d605b2346c256" dmcf-pid="GyLzUAV7FB" dmcf-ptype="general">11월 24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피라미드, 미라에 숨겨진 이집트 신화 파헤치기'편이 그려졌다. 유성환 단국대 고대문명연구소 교수가 이날의 강연자로 나섰다.</p> <div contents-hash="08c64c91c4083ad31fba63a1d15482e13d22696bc32e38645f86e45e74628bb7" dmcf-pid="HYgB7k4q0q" dmcf-ptype="general"> <strong>나일강에서 시작된 이집트 문명의 기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00d8e9b4c7ca94d8576425d6e65011f7b0ce4c5ba22d00c2d2b5cd205f0359a" dmcf-pid="XGabzE8Bu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03602029owff.jpg" data-org-width="1280" dmcf-mid="Q6bvh4XSz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03602029owf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벌거벗은세계사</strong> 이집트신화</td> </tr> <tr> <td align="left">ⓒ tvN</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97a3607a5a922eebcda53e0afa13ae5f6f77b7102910ed2844d8b32d2bdab4c" dmcf-pid="ZHNKqD6b77" dmcf-ptype="general"> 이집트 문명의 기원은 나일강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연의 모든 순간을 '신의 뜻'으로 인식했기에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신화도 발달하게 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초의 세계를 물이 가득찬 거대한 혼돈의 바다로 인식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언덕인 '벤벤(솟아오른다는 뜻)'이 솟아오르며 창조와 태양신의 '라'가 탄생한다. </div> <p contents-hash="85cb17f97449bdf35aa68084bf5cff0c28dfc6f9557ff7b28250f19cf25d9612" dmcf-pid="5Xj9BwPK3u" dmcf-ptype="general">라는 훗날 그리스-로마 신화의 제우스와 같은 포지션이자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라는 매의 머리와 사람의 육신을 지녔으며, 머리에는 태양 모양의 원반과 코브라를 얹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라가 세상을 처음 창조했다고 믿으며 모든 신중에서도 기원이자 으뜸으로 여겼다고 한다. 또한 벤벤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사각뿔 형태의 피라미디온은 훗날 이집트의 대표적인 고대 건축물은 피라미드의 원형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p> <p contents-hash="aa58155c763490a4877d15ee848b44153bcb3c5fef186c9fb919dc75d06b73c6" dmcf-pid="1ZA2brQ9pU" dmcf-ptype="general">라는 '공기의 신' 슈와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를 자식으로 낳았다. 이들은 남매지만 사랑에 빠지면서 다시 '대지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를 낳았다. 하나둘씩 신들의 탄생과 함께 공기가 위아래로 나뉘고 하늘과 땅이 생겨나면서 세상이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8dbdb3549451d49e30019de06fc0c9125b4c1a13960490df23c13c5063bd7c0c" dmcf-pid="t5cVKmx2zp" dmcf-ptype="general">게브와 누트 남매 역시 사랑에 빠지지만, 할아버지 라와 아버지 슈는 이들의 사랑을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붙으면 생명체가 살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누트가 게브의 아이를 임신하자 분노한 라는 누트에게 한 해의 어떤 날에도 아이를 낳을 수 없게 하는 저주를 내렸다.</p> <p contents-hash="b92bd1c3bbef8ac7def75e17aecc7b01c4f036a56ae25d8a133df1387b384d04" dmcf-pid="F1kf9sMVz0" dmcf-ptype="general">이에 누트는 '지혜의 신'토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토트가 낸 묘안은 당시만 해도 360일로 구성된 1년에 5일을 추가로 늘려서, 라의 규칙에 빈틈을 만들어 누트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간을 마련해주는 것이었다. 신들의 갈등과 내기로 인하여 오늘날의 1년이 365일이 되었다는 일화다. 또한 이러한 고대 이집트 달력은 오늘날 현대 달력의 기원이 된다. 이처럼 고대 이집트인들은 신화를 통하여 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다양한 이치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다.</p> <p contents-hash="2bc2a1b29aa2e61d1ac51404c6277f27f83842d5fd3808682fc18da09ee1d3b2" dmcf-pid="3tE42ORfz3" dmcf-ptype="general">누트는 토트가 벌어준 시간을 활용하여 '풍요의 신' 오시리스, '다산의 여신' 이시스, '혼돈의 신' 세트, '슬픔의 여신' 네프티스 등 네 자식을 낳았다고 한다. 태양신 라로부터 4대에 이른 9명의 신을 가리켜 이집트 창세신화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엔네아드'라고 한다.</p> <p contents-hash="a85443374f50dea9cd937413dac23b93c13875de196fe1069e39a0202dbcfdd5" dmcf-pid="0pmQ8liPuF" dmcf-ptype="general">이집트 신화에서 인간은 태양신 라의 '눈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라의 눈물에는 연민, 슬픔, 사랑의 감정이 깃들어있고, 인간은 신의 감정이 흘러서 만들어진 존재로 해석됐다. 초기에는 인간과 신이 같은 세계에서 공존했다고 한다.</p> <p contents-hash="d6b4ee530cd6a51f3c26c128dc509756c9abab8ef2a3e17f5b1624bc30503878" dmcf-pid="pUsx6SnQ7t" dmcf-ptype="general">시간이 흘러 인간들은 신을 향한 믿음을 읽고 탐욕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격노한 라는 '복수의 여신' 세크메트를 보내어 인간들을 벌하게 한다. 하지만 세크메트가 예상보다 무차별 학살을 저지르며 폭주하자, 당황한 라는 세크메트에게 맥주를 먹여 만취하게 하여 본래 모습인 '사랑과 미의 여신' 하토르로 되돌려 놓았고, 세상은 간신히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라는 이후 태양으로 올라가 더이상 인간들의 세상에 관여하지 않았고, 신계와 인간계는 분리되기에 이른다.</p> <p contents-hash="293d09616ece66679172a7082fed59b1d052099aace69a7572374251c71dac02" dmcf-pid="UuOMPvLxz1" dmcf-ptype="general">창조신 라가 하늘로 떠나간 이후, 이집트 신화에서 본격적인 신들간의 막장스토리가 시작된다. 누트의 네 자식중 오시리스는, 라의 뒤를 이어 이집트를 통치하는 신들의 왕위에 올랐다. 또한 오시리스는 이시스와, 세트와 네프티스와 남매가 각각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된다. 풍요와 다산의 신이 부부가 되면서 이집트 전역은 풍요와 생명력으로 가득차는 태평성대를 맞이한다.</p> <p contents-hash="216c2f9a384422b1b92d6ccac1c54c1530cbbdd884cfad994869c717c267c428" dmcf-pid="u7IRQToMz5" dmcf-ptype="general">하지만 혼돈의 신인 세트는 형수이자 누나인 이시스를 사랑했고, 형인 오시리스를 질투했다. 세트는 왕위를 찬탈하기 위하여 형 오시리스를 암살했고 시신을 무려 14토막으로 훼손하여 유기시켰다. 아내인 이시스는 천신만고 끝에 오시리스의 시신을 모두 찾아내 주술로 부활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더 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게 된 오시리스는 지하세계로 떠나 풍요의 신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으로 거듭난다.</p> <p contents-hash="ae3f864f3c8992e5d18bb89a7f983c417735482f6dafdca17412e6613c189e63" dmcf-pid="7zCexygRpZ" dmcf-ptype="general">한편 이시스는 부활한 오시리스와의 사이에서 '하늘의 신' 호루스를 낳는다. 어머니의 보호속에 장성한 호루스는 왕위를 되찾기 위하여 숙부이자 원수인 세트와 여러 가지 대결을 벌이게 된다.</p> <p contents-hash="67bb3e1c3b553202c57605aa712336a52dbe5a87d7e0e4a4b23591db6ce35dc9" dmcf-pid="zqhdMWae7X" dmcf-ptype="general">이시스는 아들 호루스를 돕기 위하여 세트를 몰래 작살로 찔러 부상을 입혔다. 하지만 원수임에도 동시에 친동생인 세트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이시스는 마음이 약해져 작살을 거둔다. 이 모습을 보고 이시스가 배신했다고 생각하여 분노한 호루스는, 어머니의 머리를 도려내 품에 안고 산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신이었던 이시스는 죽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호루스는 벌을 받아 세트에게 당하여 한동안 두 눈을 잃게 된다. 이후 호루스는 라의 딸인 하토르의 도움을 받아 두 눈을 되찾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p> <p contents-hash="1fcbae605d4a7fa2d9657e841e30d02ee61fda1ac69a2e56b0d410412dbec91b" dmcf-pid="qBlJRYNdFH" dmcf-ptype="general">호루스와 세트의 격렬한 대결은 좀처럼 결판이 나지 않았다. 이에 지하세계에서 오시리스가 최종판결을 위하여 나타나 아들인 호루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긴 싸움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호루스는 이집트 신들의 왕위에 오르게 되었고, 세트는 지하세계로 끌러가 라와 함께 '어둠의 신' 아포피스와 평생 싸워야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집트인들은 라와 아포피스의 싸움으로 인하여 일출과 일식이 일어난다고 믿었다고 한다.</p> <div contents-hash="7c81265204d36772573337bb515f1277628d2f229a82eceee1f673bdfc824075" dmcf-pid="BbSieGjJFG" dmcf-ptype="general"> <strong>정치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이집트 신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17356d6c31f383c8ff4607500f2076e421e508c0a49665f16a305885822cccb" dmcf-pid="bKvndHAip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03603375ckys.jpg" data-org-width="1280" dmcf-mid="xYKTl8ZvF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03603375cky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벌거벗은세계사</strong> 이집트신화</td> </tr> <tr> <td align="left">ⓒ TVN</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28ff30e7f8fa6abe5d6f6e59a8c9dd1448e63db1ce0fb4de3fbae4e532efa44" dmcf-pid="KEfGyxFYFW" dmcf-ptype="general"> 시간이 흘러서 이러한 이집트 신화들은, '인간들'에 의하여 정치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다. 이집트의 통치자인 파라오들은 자신들의 신격화를 위하여 이집트 신화를 적극 이용했다. </div> <p contents-hash="8393ffeeb0548b4bdaa9b8d0553e14f5724214bebb28585011f6ea0988aaf2ac" dmcf-pid="9D4HWM3GUy" dmcf-ptype="general">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주로 불리는 람세스 2세를 비롯한 수많은 파라오들은,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본인의 이름앞에 호루스의 상징을 인용하며 스스로를 '신과 같은 존재'로 격상시켰다. 여성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는 자신을 최고신 아문-라의 축복을 받은 '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남성 중심의 이집트 사회에서 파라오로서의 정당성을 스스로 확보하려고 했다. 이처럼 파라오들은 고대 이집트 사회에서 자신들만이 신들과 소통할수 있다는 것을 내세워, 자신들이 신으로부터 생명의 권한과 왕의 통치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강조했다.</p> <p contents-hash="a942fb477f8ae3f418082d4229e92b7ca8bbed46b44cf1b8151dc1529b6e27d1" dmcf-pid="2w8XYR0HuT" dmcf-ptype="general">또한 파라오의 권력 미화는 '사후세계관'을 강조하는 방식으로도 적극 활용됐다. 이집트의 통치자인 파라오들은 죽으면 오시리스처럼 부활하거나 사후세계에서도 최고 권력자가 되기를 염원했다. 이후 오시리스는 고대 이집트 장례문화의 아이콘이 된다.</p> <p contents-hash="ec4195bb7babb34ce21963e9c2d2107e668b89ed50bcebe8c76cd830febeebed" dmcf-pid="Vr6ZGepXpv" dmcf-ptype="general">사후세계를 현생 이상으로 중시했던 이집트 세계관에서, 파라오가 사후세계에서도 신이 된다는 개념은 왕권강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파라오들은 자신들의 명령에 잘 따라야 죽어서도 편안한 영생을 갈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하여 백성들과 귀족들의 충성을 유도했다.</p> <p contents-hash="de3ced70ca68c781ac8dc65fceffe9d33a405ed8f14dcca7adcfdd3f1b48bfe1" dmcf-pid="fmP5HdUZ7S" dmcf-ptype="general">파라오들은 죽고나서도 사후세계에서 부활하고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육신을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고 믿었다. 죽음의 신 오시리스가 미라로 제작된 것을 기원삼아, 이집트의 파라오와 부유층들은 동일한 모습으로 시신을 보존하여 미라를 만들고 이를 보존한 신성한 신전을 제작하는 문화가 발전하게 된다. 신화를 통하여 파라오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집트를 다스리는 존재로 인식시키기 위한 미화 작업의 일환이었다.</p> <p contents-hash="e2c9c7403714e9de4d83069713654a1ca791791b11674b76b6102d4eb43d2ae8" dmcf-pid="4sQ1XJu5pl" dmcf-ptype="general">이처럼 이집트 신화를 통하여 완성된 왕권의 정당성, 사후세계관, 피라미드와 미라 같은 고대건축문화 등은, 이후 해외로 전파되며 서구 문명의 또다른 기원이 된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도 이집트 신화는 과거의 전설을 넘어 오늘날까지 다양한 종교와 전통 문화를 이어주는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코리웡, 韓 공연서 '고교 점퍼' 입은 이유는? 11-25 다음 옥주현·허각·임한별, 연말 콘서트 돌연 취소 “진심으로 죄송” 11-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