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명의 집도 팔고... 은퇴 후 5억 날린 '투자 중독' 남편 작성일 11-25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y6rN0sAzd"> <p contents-hash="ac403aed2c72aac5fe32a271a9e43c867ed7403d73afe43b190d4942498d61a6" dmcf-pid="qWPmjpOc3e" dmcf-ptype="general">[이준목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9ef31c89f1e6f889ef3f9f7f1bd3748012e2f73d7b49dfa43fca7b7ad432e0d" dmcf-pid="BYQsAUIku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10005006jtyi.jpg" data-org-width="1280" dmcf-mid="7YgYCfHl0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10005006jty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strong> 비방부부</td> </tr> <tr> <td align="left">ⓒ MB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ddb05e2238ab1c38f3142d8644cdfc3c6aac2987794798b7d9bf4ebd3143513" dmcf-pid="bEUiPvLx7M" dmcf-ptype="general"> 평생 아내와 가족을 위하여 헌신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던 남편, 하지만 퇴직 이후 '이것'에 깊이 중독되면서 남편은 180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div> <p contents-hash="0c1f968e962937225b1a168be528b426e2582d6d121365c7610212b76c5bea2b" dmcf-pid="KDunQToMFx" dmcf-ptype="general">11월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22년째 비밀의 방에 갇힌 남편, 비방부부'편이 그려졌다.</p> <p contents-hash="ce8e6bec190a9797f17e5ad05c449a7946cdbdb5e2409c4b32678427a375b190" dmcf-pid="9w7LxygR3Q" dmcf-ptype="general">정재운-추감진 부부는 남양주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54년 차의 70대 동갑내기 노부부였다. 활발하고 넉살 좋은 남편은 "가슴에 스스로 깨지 못하는 깊고 커다란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은영 박사의 처방을 받으러 왔다"고 털어놓았다. 겉보기에 금슬 좋아 보이는 이 노부부에게는 대체 어떤 사연이 었었을까.</p> <p contents-hash="c69798ee3dc13d3557d3cbbabc1ca472a7d09426fbf7afd6763b6f93ab5fe0a6" dmcf-pid="2rzoMWaezP" dmcf-ptype="general"><strong>선물투자로 평생 번 돈 날린 남편</strong></p> <p contents-hash="792449603204068f6830a1914d5dd98199d93b50217dda061abd713e8b05d118" dmcf-pid="VmqgRYNdz6" dmcf-ptype="general">부부의 일상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부부는 노년의 소일거리를 찾아서 아내는 텃밭을 가꾸는 일을 좋아했고, 남편은 시니어 아마추어 유투버로 활동하고 있었다.</p> <p contents-hash="97e7216b68ff5323bc951f5932dc44847e0e5746e1d45c2c1acc2f1c286f5fc6" dmcf-pid="fsBaeGjJ38" dmcf-ptype="general">하지만 남편의 진정한 취미는 따로 있었다. 남편은 집안의 한 방에 컴퓨터와 다수의 모니터를 설치해놓고 혼자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알 수 없는 각종 그래프들로 가득했다. 남편은 이를 "나의 20년 걸작"이라고 평하면서 오랫동안 홀린 듯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었다.</p> <p contents-hash="4582a7088dcdc437255b069b517c3b276a9bac180918c23e9f5235b515ff4723" dmcf-pid="4ObNdHAiu4" dmcf-ptype="general">남편이 깊게 빠진 취미의 정체는 '선물투자(미래에 특정시점의 기초자산을 약속한 가격으로 인도-인수하는 계약을 현재 시점에서 사고파는 거래)'였다. 남편의 아지트는 바로 개인 '투자방'이었다.</p> <p contents-hash="51e05007dc3eb649414bb3cac9a811192aadfb51e6ce63d156258803c69655be" dmcf-pid="8IKjJXcnpf" dmcf-ptype="general">남편은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이후 지인의 권유로 선물투자에 점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용돈벌이처럼 가볍게 시작했지만 점점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퇴직금과 주택담보대출금을 비롯하여 평생 번 돈을 모두 날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동안 주변에서 계속 말렸지만 남편은 귀담아듣지않았다.</p> <p contents-hash="9e6113e7ef2f29c589ddd30faf174ae3f4936f7a855243a5517688245e20a22b" dmcf-pid="6c0d8liPFV" dmcf-ptype="general">남편은 어려운 가정환경과 일천한 학벌에도 불구하고 자수성가하여 전화국 말단공무원에서 대기업 부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경력의 소유자였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남편에게 "너보다 똑똑한 사람들도 다 이 세계에 들어와서 망했는데 네가 무슨 재주로 해?"라는 지인들의 걱정어린 만류는 오히려 자존심만 더욱 자극했다. 이에 남편은 "나라고 못하라는 법 있어? 나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남자"라고 오기를 부리며 더욱 투자에 매달렸다.</p> <p contents-hash="dd862667374d3bfb205cb27ec8a4376288729dbd8101afab81f25f04ae1c7f1a" dmcf-pid="PkpJ6SnQU2" dmcf-ptype="general">남편은 하루 20시간씩 연구와 노력을 거듭했고, 자신만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부했다. 미신과 운에 집착하느라 본인의 이름마저 개명했다고. 하지만 남편이 투자방에 매달리기 시작한지 어느덧 2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아내 몫의 연금과 자식·지인들의 돈까지 손을 대며 약 5억 원이라는 거액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p> <p contents-hash="596a1e5fc738352d4e6de0a74a07af0de907cfc0e3d0a40b8cbf8dbd608e8a9c" dmcf-pid="QEUiPvLxu9"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남편은 여전히 "22년간 내 모든 것을 나름대로 쏟았는데, 어느 순간에 천우신조로 기회가 올지 모른다. 만약 복권이라도 당첨된다면 그 돈을 투자해서 한 번이라도 내 바람대로 움직이는걸 경험해보고 싶다. 실패할 때 관뒀으면 지금같은 상황은 없었겠지만, 한편으로 실패를 딛고 성공도 할 수 있으니까"라며 거듭된 실패에도 막연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p> <p contents-hash="7dfd6f6e758cec11d8830670621ec8831c6006e35f58b43d8ca7ddffba16c720" dmcf-pid="xDunQToM3K" dmcf-ptype="general">그러나 오은영은 "남편이 선물투자를 하는 방식은 도박과 유사하다. 도박하는 사람들에게 왜 도박을 하냐고 물어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 같다', '잃은 돈만 따면 그만할 것'이라고 한다. 남편이 하는 말과 똑같다. 남편은 퇴직을 기점으로 이후로는 '나쁜 도파민 회로'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편의 투자 집착이 '중독'이라고 진단했다.</p> <p contents-hash="b53c391eaff4313af2131aa008a45df90663bbb3a7dea97dd406f5925a13a3e3" dmcf-pid="yqc5TQtWFb" dmcf-ptype="general"><strong>5억 탕진한 남편,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부부</strong></p> <p contents-hash="7b3b4f03356c9d8b59e266ba4f3421478cdac2c4c576025e60e0c36871fc978f" dmcf-pid="WBk1yxFYUB" dmcf-ptype="general">이러한 남편의 투자 중독으로 더욱 고통받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아내였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만 해도,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했고 부부 사이도 다정하여 다툴 일이 없었다는 아내는, "남편이 투자에 빠진 이후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f1d5c1edaa51a090e431d420e5f6a4c135e36516a473e776b23da4eeb9e5de28" dmcf-pid="YbEtWM3Gzq" dmcf-ptype="general">참다못한 아내는 남편이 계속 투자방에서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자 "이혼을 하든지, 투자 프로그램을 지우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연락을 받고 부부의 아들이 찾아와 중재에 나섰다. 남편은 아내와 아들의 요구로 일단 투자 프로그램을 지웠지만, 컴퓨터를 아예 치우라는 이야기는 한사코 거부하며 자리를 슬쩍 피해버렸다. 알고보니 아내와 아들은 남편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프로그램을 지우거나 컴퓨터를 치운 일이 있었지만, 결국은 다시 투자에 손을 대기 일쑤였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0f8f6af064b664d5aa98a566640bb0a95456eb2f328eff0c89114ce378871081" dmcf-pid="GKDFYR0H7z" dmcf-ptype="general">남편은 과거 아들들의 도움으로 빚을 해결했지만, 이후 아들들이 아내 명의로 마련해준 집까지 투자를 하느라 멋대로 처분하고 말았다. 이미 집 2채를 날린 부부는 남편이 더 이상 사고를 칠까 두려워 현재는 임대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다.</p> <p contents-hash="00ddf78c4e39761edb67af90d8d96a6c92ff96898f9211dc8869355072f87ffa" dmcf-pid="H9w3GepX37" dmcf-ptype="general">겉보기에 덤덤해보이던 아내의 심리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남편의 투자 중독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아내는, 우울증과 화병을 안게 됐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p> <p contents-hash="6835e1bbdf56067cf68dc7cdc0da38153a27eaa958d8b9997fe7f2b8fdf12317" dmcf-pid="XHMIk7hD0u" dmcf-ptype="general">아내는 과거 남편과 소박하지만 행복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촬영 기간 중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가슴 통증을 호소한 아내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살기가 지루하다"고 고백하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남편 역시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에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p> <p contents-hash="059a4c57a0ffa187bc05b02458dee0a56f11c43c019938aee182ca079fb4b58a" dmcf-pid="ZXRCEzlwuU" dmcf-ptype="general">오은영은 "아내가 겪고있는 우울증의 원인은 '상실감'이다. 그렇다면 아내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아내는 온화하고 차분한 성품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도 행복했다고 한다. 아내에게 행복의 기준은 돈이 아니었던 거다. 아내는 남편과 자녀들에게 쏟아왔던 헌신, 시간, 노력 등 평생을 바쳐 지켜온 삶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p> <p contents-hash="a1bd98411a48fa6cf3e04bb129bea43989622ffeb259baf0e0be82155de6f917" dmcf-pid="5ZehDqSrFp" dmcf-ptype="general">벼랑 끝에 몰린 부부는 한때 태국 여행을 가서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까지 고민했으나, 이후에 자식들이 뒷수습을 하느라 겪게 될 고생을 걱정하여 결국 포기했었던 일화를 밝혔다. 이처럼 남편 역시 자신의 잘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토록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남편이 여전히 투자 중독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p> <p contents-hash="dc6cccb02f4cd4bcb3897a3acdd032e8cfbc638c0fdd388ea487eb2d8e1ec64b" dmcf-pid="15dlwBvm70" dmcf-ptype="general">오은영은 "우리가 인생에서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남편도 본인이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안다. 예를 들어 20년째 고시 공부만 한 사람은 합격을 못 해도 고시생 그 자체가 내 인생이 되어버린다. 남편이 만든 '비밀의 방'에는, 돈과 시간만이 아니라 지난 22년간 남편의 인생 자체가 들어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편도 오은영의 분석에 깊이 수긍하며 한참 생각에 잠겼다.</p> <p contents-hash="723b79cf3110a9036e82e0e17b6cf816b5f6ce4bc8f3d50c8931dc9993c244c0" dmcf-pid="t1JSrbTs33" dmcf-ptype="general">부부를 위한 최종 힐링리포트가 내려졌다. 오은영은 '투자방과 컴퓨터를 모두 치울 것', '건강한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울 것'을 제안했다. "남편에게는 투자중독에 빠진 22년간 많은 좌충우돌이 있었지만 '나의 인생은 가치있었다'며 자신의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 인식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고심하던 남편은 오은영의 솔루션을 흔쾌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p> <p contents-hash="2be66c8499d412d2b582f372b748e2cee831b3caacc96f79f309f21740ceb58e" dmcf-pid="FtivmKyOpF" dmcf-ptype="general">제작진은 과거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부를 위하여, 부부의 결혼기념 사진을 활용하여 인공지능(AI)으로 결혼식 장면을 가상의 영상으로 재현하는 선물을 안겼다.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보며 신기해하는 부부의 얼굴에도 모처럼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p> <p contents-hash="810d39babe05553e81a5e15ca513e5919b2d8c5906fd7a679baa9d87d2d06963" dmcf-pid="3FnTs9WI0t" dmcf-ptype="general">반성한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장장 22년을 허비하면서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오늘 이 시간부터 두 번 다시 투자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화끈하게 약속했다. 아내도 "나도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화답했다. 솔루션을 마친 부부는 후일담에서 남편이 마침내 약속대로 투자방과 컴퓨터 정리를 완료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학성, 데플림픽 태권도 80㎏ 이상급 금메달…4회 연속 '금' 11-25 다음 이찬원, "천지삐까리다" 물 만난 찬또…사투리 자동 재생 [찬또야 어디가? 괴산 2편 예고] 11-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