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완성은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였던 이순재 작성일 11-25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 한국 방송사의 산증인 배우 이순재를 보내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Di8xHAi3z">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Vwn6MXcn37"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42b90beb92c6072616166ddde7028085f0ee7ce734f256464189f7a6d9781be" dmcf-pid="frLPRZkLp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41802592rmxh.jpg" data-org-width="3000" dmcf-mid="bgkacBvm0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41802592rmx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연기 열정 불태운 '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strong>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사진은 2021년 연극 '리어왕'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 취하는 배우 이순재. (연합뉴스 자료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연합뉴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7837c721bf4b03bc1ade38ff687bf080bf0fecb762f27532cb48fed416d68f9" dmcf-pid="4ceV6WaepU" dmcf-ptype="general">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일관된 철학과 끊임없는 변신,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 무대에 섰다는 점에서 '배우'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한 인물이다. 동시에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한국 영화와 드라마와 정치의 영역에 존재했던 시대의 증언자였다. </div> <p contents-hash="4de27a0da844eb0a06908b705b96515c3652df7f99c3f14bdb1c4978ca6fdda9" dmcf-pid="8kdfPYNdup" dmcf-ptype="general"><strong>한국 TV 드라마 역사와 함께 한 증인</strong></p> <p contents-hash="14f85fc30fbe68ad7793579788585f258fe4ed0e5d8fe331a17e5c8f706f005e" dmcf-pid="6EJ4QGjJz0" dmcf-ptype="general">이순재는 1957년 한국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HLKZ-TV 드라마에 출연하며 TV에 데뷔했고, 1962년 KBS의 첫 TV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에도 출연했다. 그의 연기 인생은 대한민국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와 처음부터 맥락을 같이 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 필름 가격이 비쌌던 탓에 드라마를 생방송으로 방영했고, NG가 나도 그냥 밀어붙였다. 그러한 환경에서 이순재는 뛰어난 암기력과 작품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활동했다.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고 단역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을 정도다. 한 달에 3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한 적도 있다. 소위 '일하는 배우'의 표상과도 같았다.</p> <p contents-hash="840022a551c6a673bc2fb287b86984f5d4eac3897206883830038dd5060ab5ce" dmcf-pid="PDi8xHAiu3" dmcf-ptype="general">1970~1980년대부터는 사극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사모곡> <인목대비> <상노> <풍운> <독립문>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에 참가했다.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에도 참여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드라마의 히트에 큰 기여를 했다. 일상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도 이순재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1991년 방송된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아버지' 이병호를 연기하며 6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꼬장꼬장한 가부장 이병호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건 근엄함 속에서도 미워할 수 없는 정을 담아낸 연기 덕분이었다. 그는 시대의 전형을 연기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따라 어색하게나마 변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p> <div contents-hash="5c8acc0dab23875401adca9aacd495b09aeb5df843b4417d88d30db8343274c4" dmcf-pid="Qwn6MXcn7F" dmcf-ptype="general"> <strong>전형적인 가부장에서 '야동순재'까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4da98312b3a2dd2a6410cc51b6edc1447f4d1014611a2cf8100daed5d5815ad" dmcf-pid="xrLPRZkLz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41804036gmnc.jpg" data-org-width="1586" dmcf-mid="Kyz53cfzp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41804036gmn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연기 열정 불태운 '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strong>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사진은 2006년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아버지 역을 맡은 탤런트 이순재. (연합뉴스 자료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연합뉴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437949a97afa763fd3aa13d7960bf6cffaabc170b6eebb935963ef74f2c758a" dmcf-pid="yb1vYi7171" dmcf-ptype="general"> 이순재 연기 세계의 전환점은 70대에 찾아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그는 기존의 근엄한 가부장 이미지를 바탕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야동 순재' 캐릭터는 어린이 팬층까지 만들어냈다. 기존 작품활동을 통해 축적된 가부장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낯선 영역으로 과감히 진입한 결과였다. 연기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그는 도드라졌다. 팔순에는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과 도전정신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div> <p contents-hash="b7aad5ca5232f0d623d49f80adba818af5cf8b7f4222b9807ae43cd7c6053573" dmcf-pid="WKtTGnztz5" dmcf-ptype="general">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순재는 다방면으로 활동했지만 이런 기록들만으로는 배우 이순재를 쉽게 설명할 수는 없다. 250편에 가까운 작품에 참여한 왕성한 활동력도 있겠지만, 그는 생방송 시대의 열악함을 경험했고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모든 기술적 변화를 온몸으로 통과한 증인이다. 그는 한국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했고, 회장을 3회 역임하며 후배 배우들의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p> <p contents-hash="c871d7183b32409c1e5dfa0dfa7198494d6568e4beeb49e0e6f407239db11a2e" dmcf-pid="Y9FyHLqF0Z" dmcf-ptype="general">그의 존재는 한국 방송사 그 자체였다. 한 달에 30편의 작품에 출연하던 시대,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찍던 시대, 사극 전성시대, 가족드라마의 황금기, 시트콤의 부상, 디지털 시대의 도래까지. 그는 모든 시대를 관통하며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연기를 해냈다. 이것이 그를 그저 '국민배우'라는 표현이 아니라 '한국 방송사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부를 수 있는 이유다.</p> <p contents-hash="3e371f5101cc4e4bf387d2688b08a697324ccc02c3d346c230c917d741a2ab79" dmcf-pid="GtSDs4XSUX" dmcf-ptype="general">구순을 앞두고도 이순재의 도전은 계속 됐다. 2021년 출연한 연극 <리어왕>에서는 200분 공연 동안 이어진 방대한 대사량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는 관객에 대한 예의인 동시에 배우로서의 자존심이었다.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하고 싶고 매 작품이 유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는 그의 말에선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2024년 5월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그는 평생을 했는데도 아직도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는데 연기에 완성이 없다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잘할 순 있어도 완성은 아니라는 그의 연기철학은 완성을 전제하지 않았기에 끝없이 도전할 수 있었고, 90세에도 현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p> <div contents-hash="6af4a3849cfedad3bdf32bcf250442ff67111e8a555e3c207dd66d14aa30fe12" dmcf-pid="HFvwO8ZvUH" dmcf-ptype="general"> <strong>그가 남긴 유산을 오래 기억할 수 있기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9c9435f6ce9a394e4a15472839281ebdbaca3ad0c2c8a8d591d63497a32367b" dmcf-pid="X3TrI65T0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41805581lelb.jpg" data-org-width="3000" dmcf-mid="9Z7ZFAV70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ohmynews/20251125141805581lel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연기 열정 불태운 '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strong>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사진은 2003년 연극 '리어왕: KING LEAR' 연습실 공개 및 간담회에서 주요 장면 시연하는 배우 이순재. (연합뉴스 자료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연합뉴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1ad55ec3e1565c350f6bb1a4a208cd771e89fb17c8d35add74ef721cb9961b1" dmcf-pid="Z0ymCP1yUY" dmcf-ptype="general"> 이순재의 마지막 무대를 떠올린다.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시청자들을 향해 "평생 신세 많이 졌습니다"라고 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인사였다는 걸 그도 알았던 것일까. </div> <p contents-hash="9d39d6af523057617149ad395361d6db1d9766f1c07402fb3fc9b824d80cd986" dmcf-pid="5pWshQtW3W" dmcf-ptype="general">이순재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건 뛰어난 연기력이나 긴 필모그래피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직업인으로서 오래 살아남은 배우가 아니라 70년 한국 방송사 그 자체를 살아낸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연기에 완성은 없다"는 신념을 90세까지 실천으로 보여준 마지막 장인이었다.</p> <p contents-hash="40bbdd3eb94cd6318244e577c0b2df818776b86c68cae687a2c2a708ffbc4d6b" dmcf-pid="1UYOlxFYuy" dmcf-ptype="general">70대에 시트콤으로 변신하고, 80대에 예능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90대에 200분짜리 연극 대사를 외우던 그 집요함. 그것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아니 삶 자체에 대한 태도였다. 그가 떠난 자리를 상상해본다. 1950년대 생방송 스튜디오의 아수라장과 2020년대 디지털 촬영장의 정교함이 공존하는 공간. 그곳에서 이순재는 여전히 대사를 외우고 있을 것이다. 그가 떠나도 그가 직접 보여준 장인정신은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 속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p> <p contents-hash="b3acaeecf29789f1ee70c62addf916a0b5749588d35ba37ecfbb9b4462099e3c" dmcf-pid="tuGISM3G0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바둑 대부' 조남철 고향 부안서 29∼30일 바둑리그 11-25 다음 레인보우18 고우리·조현영, 연말 시즌송으로 뭉친다..."주얼리 예원과 콜라보" 11-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