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배우"… 故 이순재, 예술가의 품격 [유수경의 엔터시크릿] 작성일 11-25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마지막까지 '현역'으로 산 배우<br>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장인<br>"배우에게 행운은 좋은 작품 만나는 것"<br>흔들리지 않은 직업 정신과 성실함</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JKmJFrNnQ">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0e8358eedcd7f20ec0b0c0a9d3a02e5d71de86d8a5d5f52d0f69a1849cdf806" dmcf-pid="8i9si3mji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5일 별세한 배우 고 이순재가 본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던 모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5/hankooki/20251125214030098nsfb.png" data-org-width="640" dmcf-mid="H3D9qORfe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hankooki/20251125214030098nsfb.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5일 별세한 배우 고 이순재가 본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던 모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d42820a799319c593e5f2787dac18344e7d041acc2f89a9ae2cb4978da6b788" dmcf-pid="6n2On0sAR6" dmcf-ptype="general">91세. 누군가는 은퇴를 넘어 조용한 안식의 시간을 보낼 나이지만, 이순재에게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연극 무대와 촬영장을 오가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했다.</p> <p contents-hash="9d16478189042d7036f50ae51e1ca4281a05cffebb2089d553381ee5cb6caf9d" dmcf-pid="PLVILpOce8" dmcf-ptype="general"> 25일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배우와 제작진 등 많은 업계 후배들이 이순재를 향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슬픔을 표했다.</p> <p contents-hash="95f34a906e118381133f299d463075b674fca4436b7b57a5d2c2aba63dc7e80f" dmcf-pid="QofCoUIkd4" dmcf-ptype="general">몇 해 전, 영화 ‘안녕하세요’ 개봉을 앞두고 그를 만났던 때가 떠오른다. 이순재는 본지와 단독으로 유튜브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작품 돈 많이 못 받았어. 저예산 영화니까. 그래도 작품이 좋더라고. 돈하고 상관없이 즐겁게, 나름대로 욕심 갖고 참여했지”라며 유쾌하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9a861f62cd77e9352ab430b258c1b28fd8beefc8f246ad8a97d146429c7dd6fb" dmcf-pid="xBHdBIe4nf"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088aea9f425feae89bfc49b4d94165e3a6cc9fa8f116a41de70b84f72b4908e1" dmcf-pid="ywdHwVGhRV" dmcf-ptype="h3">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 거야</h3> <p contents-hash="b63f269a99b817c32d15af03e8cf18561219058b68868fa882b2c3a8cd84db4b" dmcf-pid="WrJXrfHle2" dmcf-ptype="general">이순재는 배우에게 행운은 결국 좋은 작품과 좋은 연출을 만나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야 자기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어요. 그게 배우한테는 진짜 복이거든.”</p> <p contents-hash="1e307f77f0fa237af02d2bebaa9f180907857a3e1de16b8fd41370d3f4e4f7b0" dmcf-pid="YmiZm4XSd9" dmcf-ptype="general">그는 당시 호스피스 병동의 노인을 연기했다. “배우는 과장된 연기도 해야 하지만… 섬세하고 잔잔한 연기를 잘하면 영화에 보탬이 되지 않겠어? 그래서 들러붙은 거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이 입체감이 있고 좋더라고요.”</p> <p contents-hash="cbcf632bbca66fea358d8e7fcf34ffa32312b9ea9d4f8c32aba73e4fdd05593b" dmcf-pid="Gsn5s8ZvLK" dmcf-ptype="general"> ‘들러붙는다’는 표현은 어떤 연기 철학서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욕심과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단어였다. 배우로서 집요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느껴졌다.</p> <p contents-hash="de14cbb5bc4ce158f0c0b1f6d03eaa1cb7e51a8d0ac77dd798ad314a1d6597e1" dmcf-pid="HOL1O65Tib" dmcf-ptype="general"> ‘버킷리스트’ 이야기가 나오자 이순재는 “내가 돈을 못 벌어봤어. 그래서 돈 좀 벌고 싶다”라며 크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내 일에 만족하고 살아요.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이 일을 하지. 배우를 할 거예요. 요즘은 몇십 억씩 생기잖아. 우리 때는 굶어죽어가면서도 이 일을 했다고.”</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b8a1f952ba4541f665dd237193448f42e70b205bf5e93ce3b9bbe4cec0a7ff54" dmcf-pid="XIotIP1ydB"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4195b3d2d9adaeeb61b229c0476fa960fe93b6bb19bda145023fa5faaa36b0b6" dmcf-pid="ZCgFCQtWiq" dmcf-ptype="h3">아내와 해외여행 한 번도 못 갔다</h3> <p contents-hash="d5e83963a617ec3d2f375526a5f6661b9485b98d7ae99fb3237dbcd90b4d8de5" dmcf-pid="5ha3hxFYiz" dmcf-ptype="general">이순재에게 가족과의 해외여행은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그는 늘 다음 작품, 다음 무대를 향해 나아갔다. 쉴 틈 없이 일하다 보니 긴 시간 여행을 떠나긴 어려웠다. “집사람하고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쉬어봐야 2~3일이니까. 여력이 생기면 (세계) 한 바퀴 돌고 싶은데… 이미 틀렸어. 일해야지. 그래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p> <p contents-hash="3b15a8db8a30aecd42eef0b6d551873ca41a6f0dcc246484ae6894d93f5f50e0" dmcf-pid="1lN0lM3Gi7" dmcf-ptype="general">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 이야기를 꺼내자 이순재는 “(혼자 가서) 할 수 없지. 미안하지. 그래서 (아내에게) 따로 가라 했는데 또 안 가더라고”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p> <p contents-hash="496635cd9e81616b3d6ef1a1d7b7e03ca1855b9cff6ab9841e63ea68462a6563" dmcf-pid="tSjpSR0Heu" dmcf-ptype="general">그의 회고에는 배우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수모도 있었다. “옛날엔 배우가 천직으로 취급받았어요. 밤에 화실 하나 빌려 촬영하는데 유명하지 않은 어떤 화가가 들어와서 ‘딴따라들이 화실을 더럽히냐’고 화를 내더라고. 또 한 번은 (작품 때문에) 지휘를 배우려고 상임지휘자한테 갔는데 안 가르쳐 주는 거야. 표정이 딱 ‘니까짓 게 뭔데’ 이런 식이에요. 그런 수모를 당하던 직종이었어요”</p> <p contents-hash="56634dfee13cea1e11952efbd8920eb64fe785adbc8f098e2bf6140aa830a555" dmcf-pid="FvAUvepXLU"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그가 배우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때 외화를 보다가… ‘이거 예술이다. 해볼 만하다’ 싶었어요. 호기심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가족들이 이해하고 참아주고 고생하면서 오늘날까지 온 거예요.”</p> <p contents-hash="5ae2e12b0b3f11bdda66eb7d857946e1a004791c8a38c174cfabd5086879447d" dmcf-pid="3TcuTdUZRp" dmcf-ptype="general">이순재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미래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지금은 (배우의 위상이) 달라졌어요. 유능한 인력이 한류를 통해서 세계에 도전하잖아요. 앞으로 제2의 윤여정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믿어요.”</p> <p contents-hash="e426b18ddd5b32486c13c4185e32ff52dc0e129e26f3ff867e4e7d7d8ff212d3" dmcf-pid="0yk7yJu5n0" dmcf-ptype="general">“내가 2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태어났어”라며 크게 웃던 이순재.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기자에게 배우로서의 다양한 경험들과 촬영 비화를 들려준 그에게서 평생 지켜온 예술에 대한 열정과 품위 그리고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p> <p contents-hash="161a0e56f6e4d21f85f2d30ce6ef1e64811dcb4f698913db62d2e062154c33a1" dmcf-pid="p80N8Waed3" dmcf-ptype="general">비록 이순재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거대한 울림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p> <p contents-hash="6816115364146e0a8609e5492fb8b4950cfdf8930de341017dcbf2af48a3096a" dmcf-pid="U6pj6YNdLF" dmcf-ptype="general">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일본서 천만 초대박 ‘국보’, 한국 성적은 처참[MK박스오피스] 11-25 다음 이노룰스, 자본준비금 30억원 이익잉여금 전입…”비과세 배당재원 확보” 11-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