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버티는 힘 작성일 11-26 4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흑 박정환 9단 백 신진서 9단<br>결승 3번기 제2국 <3></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1/26/0000899537_001_20251126043117215.png" alt="" /><em class="img_desc">3보</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1/26/0000899537_002_20251126043117250.png" alt="" /><em class="img_desc">5도</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1/26/0000899537_003_20251126043117287.png" alt="" /><em class="img_desc">6도</em></span><br><br>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판단은 더 흐릿해진다.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방향이 편리해 보이지만,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순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빠르게 약해진다. 바둑에서도 AI의 정답은 실수를 줄여주나, 불확실한 장면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대신하진 못한다. 고수일수록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삼는 이유는 오직 그 안에서만 자신만의 관점이 자라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다는 착각은 가장 위험한 함정이기도 하다. 특히 빠르게 결론을 내리려는 현재의 주 사고방식은 오히려 판단의 깊이를 얕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혼란스러운 순간을 견디지 못하면 최선의 선택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닌, 판단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다. 바둑은 불확실함을 견디고 버티는 힘을 가장 구체적으로 단련시키는 언어다.<br><br>백 세력 삭감에 들어간 박정환 9단은 흑1에 어깨 짚으며 타개를 노린다. 백2는 상용의 응수타진. 흑이 백6 자리에 막아줄 경우 흑5 자리에 붙이겠다는 의미다. 실전 흑3의 날 일자에 백4가 신진서 9단의 첫 실착. 5도 백1에 붙여서 일단 차단하는 편이 실전처럼 실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나았다. 흑이 실전 흑9로 중앙까지 지워가선 다시 미세해진 흐름. 이때 장고 끝에 해놓은 흑13, 15가 상당한 악수 교환이었다. 6도 흑3에 가만히 뻗고 버텨야 할 자리. 백4, 6의 추궁이 강력하나, 흑도 흑7, 9의 응수타진이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전투였다. 실전에 흑이 뒤늦게 흑17, 19로 뚫었으나 앞선 교환 때문에 값어치가 낮아진 상태. 신진서 9단은 백20으로 실리 이득을 취하며 흑의 예봉을 부드럽게 피했다. 백34까지 백 대마는 완생.<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1/26/0000899537_004_20251126043117320.jpg" alt="" /></span><br><br>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br><br> 관련자료 이전 나주시 남평 파크골프장 25일 문 연다... "생활체육 명소 첫발" 11-26 다음 '네이버+두나무' 스테이블코인 삼킨다 11-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