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놓친 KT의 '108억 패닉바잉'은 성공할까 작성일 11-26 1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주장] '타격 기계' 김현수 비롯 연달아 전력보강 나선 KT, 어떤 나비효과 가져올까</strong>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강백호를 놓친 KT 위즈가 뒤늦은 폭풍영입에 나서며 올해 F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타격 기계' 김현수를 비롯해 포수 한승택과 외야수 최원준을 연달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나섰다.<br><br>KT 구단은 지난 11월 25일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 최원준과 4년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액 20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각각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20일에는 FA 포수 한승택도 4년 10억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KT가 지출한 돈은 벌써 108억원에 이른다.<br><br>KT는 올시즌 5할이 넘는 팀 승률(71승 5무 68패, 승률 .511)을 올리고도 6위에 머물러 2019년 이후 6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스토브리그에서의 행보도 순탄하지 않았다. 잔류시키거나 영입을 노렸던 선수들과의 협상이 줄줄이 불발됐다.<br><br>특히 KT의 프랜차이즈스타로 자리매김한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다가 돌연 마음을 돌려 지난 20일 4년 100억의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와 전격 계약을 맺으며 깜짝 이적한 것은 KT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미국 진출은 몰라도 설마 국내에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예상하지 못했던 팬들은 강백호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강백호는 SNS를 통하여 "원래 팀에 남고 싶었지만, KT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br><br>공교롭게도 KT는 지난 해에도 FA자격을 얻은 심우준과 엄상백을 한화에 내준 바 있다. 강백호까지 떠나게 되면서 KT는 또다시 핵심 주축 선수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br><br>외부 FA 영입 역시 고전했다. 사실 KT는 이번 FA시장에서 센터라인과 타선보강을 위하여, 또다른 최대어였던 유격수 박찬호, 외야수 박해민의 영입을 우선순위로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백호와의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이때문이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온다.<br><br>하지만 결과적으로 박찬호는 두산행(4년 80억), 박해민은 원소속팀 LG행(4년 65억)을 최종 선택했다. KT가 이 선수들에게 제시한 조건은 경쟁팀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KT는 결국 산토끼도 다 놓치고, 한눈을 팔다가 집토끼까지 못 지킨 꼴이 됐다.<br><br>다급해진 KT로서는 '플랜B'가 필요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4-5일 사이에 급박하게 진행된 KT의 폭풍영입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우선순위였던 FA 최대어들을 모두 놓친 상황에서 그나마 괜찮은 차선책을 택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전력손실과 비판여론에 대한 부담감으로 조급한 '패닉바이'를 남발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br><br>KT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 중 '빅네임'은 단연 김현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인 김현수는 KBO리그에서만 통산 22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을 작성했다.<br><br>2025시즌에는 정규리그 140경기 타율 .298(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806로 맹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529(17타수 9안타), OPS 1.342 맹타를 휘두르며 MVP에 선정되는 등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은 물론, 강백호가 떠난 타선의 무게감을 지탱해줄만한 선수로서 김현수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br><br>또한 최원준은 KIA와 NC 등에서 활약했으며 컨택과 주루 능력을 겸비한 외야자원이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72경기, 타율 .279, 31홈런, 283타점, 439득점을 기록했고, 특히 통산 136도루를 기록할만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2024시즌에는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 멤버로 활약한 경험도 있으며, 나이도 28세로 아직 젊다.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진 재능에 비하여 잠재력을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선수로도 자주 거론된다.<br><br>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장점 이상으로 '리스크' 또한 상당히 높은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김현수는 1988년생으로 내년이면 38세가 된다. LG에서도 말년으로 갈수록 외야수비가 어려워지면서 지명타자 위주로 출전한 데다, 장타력은 이미 하락세가 완연하다. 언제 에이징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에게 3년 50억을 모두 보장액으로 안긴 계약은 위험부담이 크다.<br><br>최원준은 지난 2025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되었지만 이후로도 반등하지 못하며 126경기 타율 .242에 그치는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성적을 감안할 때 FA를 신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최원준은 FA로 나왔고 심지어 KT는 상상 이상의 계약을 선물했다. KT는 최원준의 영입으로 보호 선수를 내줘야 하는 추가 손실까지 감수해야한다.<br><br>또한 한승택은 백업포수임을 감안해도 2025시즌 1군 출장기록이 고작 15경기(타율 .238)에 불과했던 선수다. 한승택이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은 2019시즌 한번 뿐이었고, 최근 3년간은 49경기-20경기-15경기로 출장이 점점 감소하며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길었다. FA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이라는 장점을 고려해도 KT가 명백한 오버페이 계약을 맺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br><br>더구나 KT는 아직 심우준이 떠난 이후 고민거리가 된 유격수 보강문제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또한 야수진의 고령화가 심각한 KT는 강백호가 이적하면서 이제 신인왕 안현민을 제외하면 내년에는 허경민, 김상수, 김민혁, 배정대, 장성우, 황재균에 김현수까지 주축들 다수가 30대다.<br><br>물론 KT를 떠나 FA대박을 터뜨렸던 심우준과 엄상백이 나란히 한화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몰락했던 것처럼, 반전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과연 강백호를 놓치고 백전노장과 슬럼프에 빠졌던 선수들을 대안으로 영입한 KT의 선택은 옳았을까. 올해 스토브리그가 남긴 후폭풍은 과연 다음 시즌 KT의 운명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오게 될까.<br> 관련자료 이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중소기업 동반성장 기여 공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4년 연속 수상’ 11-26 다음 휴가 즐기며 근무도…단양 소백워케이션센터 개소 11-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