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물로 10년... 이 배우가 말하는 김광석과 그의 노래 작성일 11-26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김소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fIF4P1yzP"> <p contents-hash="a6969ec4611b7450b9bdf5e21d9cea9e12998c46008b87dfba358556b8ff97d2" dmcf-pid="qTPcyGjJU6" dmcf-ptype="general">[권미강 기자]</p> <p contents-hash="bf5363a973fb9c6a0c8eb173e768a4b1b57268d96a4e7b02faf7f84cf51d3c4b" dmcf-pid="ByQkWHAi38" dmcf-ptype="general">서른의 한 청년이 소극장 문을 두드린 날이 있었다. 2015년, 이제는 국민가수로 등극한 박창근이 이끌며 대학로에서 조용한 신화를 만들어가던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그저 "오디션 한번 보라"는 말을 듣고 찾아갔던 김소년은, 그날 본인이 앞으로 10년 동안 주인공 '이풍세'로 살아가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공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고(故) 김광석의 노래가 어떤 세계를 품고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이었다.</p> <p contents-hash="ee07315cb83bbb4204326cc5f5b1a883d233c09276c6177c91a29a710be2f2a4" dmcf-pid="bWxEYXcnp4" dmcf-ptype="general">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어느덧 10년. 그리고 올해는 <바람으로의 여행>이 무대에 오른 지 13주년이 되는 해다.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시작해 대학로에서 어쿠스틱 뮤지컬의 흐름을 조용히 일으켰던 작품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세월을 거치며 <바람으로의 여행>으로 제목이 바뀌었지만, 김소년은 변함없이 '이풍세'로 현장을 지켜왔다.</p> <p contents-hash="0f0830dc35f8dde3418ed29afbe1456017442815b3ad0ea7f35bfe84980d6621" dmcf-pid="KYMDGZkLUf" dmcf-ptype="general">김광석의 명곡 20여 곡을 엮어,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하던 여섯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상실과 화해를 그려낸 이야기. 특히 40~50대 관객층의 지지를 받는 공연이었기에 그 세대의 감성과 삶을 담아내는 연기와 노래에 대한 고민은 깊었다. <이등병의 편지>,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모든 곡이 라이브로 연주되는 어쿠스틱 공연이었기에 연극과 콘서트 중간 지점의 분위기를 장점으로 살리고, 매 시즌 바뀌는 배우들과의 합을 완성해내야 했다.</p> <p contents-hash="750a787d494304515d52ed582fddcd239b630cb2da72b69f596f895a60b555d9" dmcf-pid="9GRwH5Eo7V" dmcf-ptype="general">그 모든 시간 속에서 김소년은 흔들리지 않고 이풍세로 살아왔다. 3년도 아니고, 5년도 아니고, 10년을 같은 인물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가 말하는 '이풍세'는 이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p> <p contents-hash="10f79afb52187da2b76d8a0998b16f16940188f757c3323eda8bcb7c3ed7ecda" dmcf-pid="2HerX1Dgz2" dmcf-ptype="general">"처음엔 거리감이 있었어요. 가수로 실패하고 방황하는 이풍세가 나와 겹치는 게 불편했어요. 근데 이제는 완전히 제 분신이에요. 세월의 풍파까지 같이 품고 있어서… 이제는 풍세가 곧 나 자신 같아요."</p> <p contents-hash="b64d331dddd3cc0d753c385f8539056e6326d0c8b46ea60b07daf800bf0079ea" dmcf-pid="VXdmZtwaU9" dmcf-ptype="general">처음 김광석은 그에게 '불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명한 가수' 정도였다. 하지만 10년 동안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고, 연구하고, 숨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는 동안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p> <p contents-hash="b864faa9421b1a56f19b8745326d9b4ec5e6726391b34bfa7914bbe6ba9d9bf3" dmcf-pid="f3gl0uCEzK" dmcf-ptype="general">"처음엔 그냥 유명한 사람이었어요. 근데 한 6~7년 쯤 지나니까… 자꾸 그리워지더라고요. 노래를 부르면 마음 한 켠이 서늘하고, 그 사람의 억울함 같은 게 자꾸 느껴졌어요. 환상일 수도 있는데… 제 역량보다 더 잘될 때가 있거든요. 그게 관객의 힘인지, 김광석 형의 기운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있어요. 이 무대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에요."</p> <p contents-hash="33ba6e9671dc81d080dc9c0716445e12c8319a8dbdf6787401c6541099aa6e8c" dmcf-pid="40aSp7hD3b" dmcf-ptype="general">그는 자신의 추억을 바탕으로 작사 작곡하고 <바람으로의 여행>에서 백은영 역을 맡은 권이서 배우가 편곡한 싱글앨범 <사계>를 오는 12월 발매한다. 자신의 꿈과 우정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이풍세를 넘어 싱어송라이터 김소년으로 다시 변신하는 중이다. 지난 19일 그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p> <div contents-hash="7437db43eac7f58dd4749f2082f0d9ce4d7b96498411e8c6bb87c52ab8641927" dmcf-pid="8pNvUzlwUB" dmcf-ptype="general">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e856b1e9887ae378518fa60fbb08d5823c492aa30fc3f663a06966a9cc6ef53" dmcf-pid="6UjTuqSr0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6/ohmynews/20251126143602498pqmd.jpg" data-org-width="500" dmcf-mid="pOlbJLqFU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ohmynews/20251126143602498pqm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김광석 부조 앞에서</strong> 광석형의 노래를 부를 때면 그가 옆에 있는 거 같다는 김소년 배우는 가끔 옛 학전소극장 앞에 있는 김광석 형의 부조를 찾곤 한다. 그게 그에겐 큰 힘이 된다.</td> </tr> <tr> <td align="left">ⓒ 권미강</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524cbf4b0eac843a0c2682f0b925109c93752347d4665cb0d2480ea7d6fc039" dmcf-pid="PuAy7Bvmzz" dmcf-ptype="general"> -<바람으로의 여행> 작품과 이풍세를 처음 만난 순간은? <br>"2015년에 처음 오디션을 봤어요. 그때 저는 서른 살이었고, 이미 공연은 박창근 형이 이풍세를 하고 있었죠. 홍대 쪽에서 오디션이 열렸고, 김명훈 연출님과 창근이 형이 심사를 봤어요. 지원자가 스무 명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중에 제가 뽑혔죠. 사실 오디션 공고를 보기 전에는 공연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준비하는 한 달 동안, 안 치던 기타를 다시 잡고, 인터넷 뒤져가며 그때 올라와 있던 공연 실황 영상, 블로그 후기를 엄청 찾아봤어요. 그렇게 자료를 찾아보면서 처음 작품과 이풍세를 만났죠." </div> <p contents-hash="f5aa5829c0af44be7ee527511b2051d1e3940c7e60ca2766f6c5caec02179a3d" dmcf-pid="Q7cWzbTs37" dmcf-ptype="general">-처음엔 가수 김광석을 어떻게 알고 있었나요? 그리고 10년 동안 그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나요?<br>"처음엔 저도 일반 대중이 알고 있는 정도였어요.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를 부른, 불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정도로만 생각했죠. 근데 이 작품을 10년 동안 하면서, 또 제가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입장이 되다 보니 김광석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됐어요. 다른 사람들이 리메이크한 노래들을 보면서도, 저는 점점 "이 사람은 노래를 어떻게 했지?" "어떤 호흡과 감정으로 불렀을까?"를 공부하게 되더라고요.</p> <p contents-hash="e0d3c4f7b7d02fb7d0636c21dce11e126e1d3ea167b485e5db2a60cc882c4278" dmcf-pid="xzkYqKyOuu" dmcf-ptype="general">처음 몇 년은 솔직히 반쯤 '해야 하니까' 부르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런데 6~7년 차쯤부터인가, 김광석을 떠올리면 '그립다'는 감정이 저도 모르게 생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저 위에서, 혹은 어딘가에서 진심으로 부르는 사람들을 한 번쯤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래합니다. 김광석의 억울함, 서글픔, 그리고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노래의 힘이 제 안에서 계속 변하고 있어요."</p> <p contents-hash="7f8da0eb4f083a67f9cb0b8aa5d5e5e5b3516f1503f895837e365016682bc0f8" dmcf-pid="yE7RDmx2zU" dmcf-ptype="general">- 이풍세는 김소년에게 어떤 인물인가요?<br>"처음 들었을 때, 이풍세는 박창근 형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내 세대도 아니고, 내 얘기도 아닌데…' 하는 거리감이 있었죠. 게다가 제가 서른 살 때는, 회사도 다니고, 가수로서도 뭔가 해보려다가 계속 실패하고, 기획사를 옮겨 다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묘하게 이풍세의 실패담과 섞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저렇게 안 될 거야'라고 방어적인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그게 이미 제 인생 자체였는데, 그걸 인정하기가 싫었던 거죠. 지금의 이풍세는 제 분신 같은 존재예요. 바람(風)도 있고, 세월의 풍파(風波)도 있고, '풍세'라는 이름 자체가 세월과 풍파를 버텨온 저의 삶과 겹쳐졌어요. 처음에는 한 캐릭터였는데, 지금은 제 삶과 뒤섞인 또 하나의 나 같아요."</p> <p contents-hash="39d59918964bfd05d297a50ce39aa69579a94c5c5a452bd03613fa2662538c18" dmcf-pid="WbwXKVGh0p" dmcf-ptype="general">-10년 동안 같은 배역을 연기했는데, 가장 달라진 점과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br>"달라진 것은 '보여주기' 중심에서 '진짜로 사는' 쪽으로 옮겨간 거예요. 초기에는 관객이 나를 어떻게 볼까, 어떻게 하면 더 멋있어 보일까가 중요했어요. 그래서 진정성보다 '퍼포먼스'가 앞섰던 순간들이 있었죠. 지금은 무대에서, 관객 앞에서 진짜로 살아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김태린 연출님을 만나면서 특히 많이 변했는데, 그분 자체가 굉장히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깊어졌어요. 변하지 않은 것은, 매년 '올해는 이걸 해내야지' 하면서 매너리즘 없이 작품에 임하려고 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번 시즌에도 뭔가 새롭게 해보자'라고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있어요."</p> <p contents-hash="553ff854e2c07b1c29288f6e2c8b4f651c7a1566ad51878c36074c9b32379023" dmcf-pid="YKrZ9fHl30" dmcf-ptype="general">- 무대에서 '김광석이 가까이 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있나요?<br>"있어요. 이건 제 환상일 수도 있고, 그냥 간절함에서 오는 착각일 수도 있는데, 분명 어떤 순간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지점이 생겨요. 특히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같은 곡을 부를 때, 말로 하기 힘든 서글픔이 훅 올라오는 순간이 있어요. 그게 김광석이라는 사람의 억울함인지, 관객들의 마음이 모여서 생기는 힘인지, 아니면 제 간절함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무대 위에서 어떤 작용이 있어요. 학전소극장이라는 공간에 김광석 형의 발자취가 남아 있잖아요. 언젠가 나도 죽으면, 나 역시 어딘가에 발자취를 남기겠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이 작업은 정말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특권 같은 것 같아요."</p> <div class="video_frm" dmcf-pid="G9m524XSU3" dmcf-ptype="kakaotv"> <div class="layer_vod"> <div class="vod_player"> <iframe allowfullscreen class="player_iframe" dmcf-mid="uuiO13mj0x" dmcf-mtype="video/kakaotv/owner" dmcf-poster-mid="77iO13mjFQ" frameborder="0" height="370" id="video@uuiO13mj0x" poster="https://t1.daumcdn.net/news/202511/26/ohmynews/20251126143608532zymn.jpg" scrolling="no" src="//kakaotv.daum.net/embed/player/cliplink/459534424?service=daum_news&m_use_inline=true&ios_allow_inline=true&m_prevent_sdk_use=true&wmode=opaque" width="100%"></iframe> </div> </div> </div> <table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06245d05165cec02897e4230baf4e4d92ea72bb893e84564e81564d067051f7" dmcf-pid="H2s1V8Zv3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strong>▲ 바람으로의 여행 영상 </strong> 배우들이 직접 만든 홍보영상이다. 김소년 배우가 노래하고 강민수 배우가 촬영했다. 바람으로의 여행에 배우들의 애정이 깊다. ⓒ 엘피스토리 </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53f072e9532b6c435fbc83b1ccbca74a563a1ca5595c9e73c98952f868aacc1f" dmcf-pid="XVOtf65Tut" dmcf-ptype="general">- 일본 팬도 많은 것 같아요.<br>"2000년대 중후반쯤, 제가 드라마 OST를 하게 되면서 일본에 갈 기회가 생겼어요. 신해철 선배님 밴드에서 보컬을 하는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 피아노를 쳐주러 같이 갔다가 제 노래를 하게 됐고, 그때부터 일본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때 인연을 맺은 팬들이 지금까지도 계속 공연을 보러 와요. 일본 분들은 가사를 잘 몰라도, 이 공연에 담긴 우정과 정서에 감동하더라고요. 특히 극 중에서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밴드를 포기하는' 그런 우정과 정, 공동체 감각이 일본의 개인주의적인 정서와는 다르니까, 그게 큰 울림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요."</p> <p contents-hash="f7df389c4201fc99da098b96146e44915edafb974931283ef2b9354fefe5d27b" dmcf-pid="ZfIF4P1yU1" dmcf-ptype="general">-'가수'와 '배우', 두 예술의 경계에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나요?<br>"처음에는 욕도 많이 먹었어요. '하나도 제대로 못 하면서 둘 다 하려고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죠. 저는 원래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하던 사람이었고, 그 후에 뮤지컬로 들어온 케이스라 애매한 경계에 서 있었어요. 그래도 제 안에는 늘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곡을 쓰고, 제작도 하고, 무대에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사람. 지금은 '둘 다'가 아니라 '둘이 합쳐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바람으로의 여행>이 특히 그런 점에서 잘 맞는 작품이에요. 뮤지컬이지만 전형적인 뮤지컬 창법을 요구하지 않고, 김광석의 정서를 지키면서도 제 해석을 얹을 수 있는 작품이라, 가수와 배우로서의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이죠."</p> <p contents-hash="21e5de1a85fb15f2b0786acb78f08288693a28e458c0e1eac2c054d4e552205c" dmcf-pid="54C38QtW35" dmcf-ptype="general">-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연기하고 노래하는데 어려운 점은 뭔가요? 짜릿한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br>"가장 어려운 건, 연기·연주·노래가 따로 놀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조금만 어긋나도 진정성이 확 무너져버리거든요. 관객들은 '대학생 밴드니까 저 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해 주지 않아요. 그냥 '틀렸다'고 느끼죠. 그래서 템포, 리듬, 호흡 하나하나를 엄청 연습합니다. 특히 기타 하나로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들, 예를 들어 '너에게', '사랑이라는 이유로' 같은 넘버들은 이 작품의 시그니처 장면이라 더 중요해요. 말로만 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기타로 음악을 지휘하듯이 감정을 이끌어가야 하니까요.</p> <p contents-hash="7441e94d1956b0a626ceb67471262afc0646683ba2f23313001653e3ccad2ece" dmcf-pid="18h06xFY7Z" dmcf-ptype="general">짜릿한 순간은, 관객들이 진짜로 '취한 것처럼' 빠져드는 게 느껴질 때예요. 처음에는 '얼마나 하나 보자'라는 의심이 보이다가, 어느 순간 완전히 표정이 풀어지고 몰입하는 그 순간. 그걸 무대 위에서 느끼면 '아, 오늘은 됐다' 하는 날이 있어요. 그 맛 때문에 이 작품을 계속하는 것 같아요."</p> <p contents-hash="ec9879504bbbcde821e310913d0e8ed11131b28e9cc189fda405d230e800c945" dmcf-pid="tQvuxepXpX" dmcf-ptype="general">- 무대에 오르기 전에, 이풍세에 몰입하기 위한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면.<br>"저는 그 시대를 정말 직접 산 세대는 아니니까, 상상력을 계속 동원해요. 특히 제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아버지가 데모에 나가고, 최루탄을 맞고, 국회를 드나들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자랐거든요. 그 시대의 공기, 억눌린 분위기, 음악이 '딴따라' 취급받던 감각들을 자꾸 떠올립니다. 아버지도 고등학교 때 기타를 치다가, 구령대에서 노래하다가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기타를 부숴버려서 충격을 받고 음악을 접으셨다고 해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음악과 자유에 대한 억압이 있었던 시대였죠. 저는 이 작품 속 밴드를 단순히 '밴드'라기보다는, 일종의 '노래패' 같은 집단이라고 상상해요. 그런 진중함을 계속 마음 속에 세팅해두고 무대로 올라갑니다."</p> <p contents-hash="4abbbf1d4237679c6ab1f7c6ccbc36cd2251de8aa33586c93fa342918c3ce58c" dmcf-pid="FxT7MdUZuH" dmcf-ptype="general">-배우로서,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요?<br>"지금의 '나 자신'이에요. 서른 살 때의 저는 많이 불안했어요. 음악도, 연기도, 삶도 다 불안했죠. 그런데 10년 동안 이풍세를 하면서, 무대 위에서 살아가는 방법, 버티는 법, 사람들과 함께 가는 법을 몸으로 배웠어요. 지금은 이상할 만큼 불안하지 않아요. 돈이나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힌트를 정말 많이 얻었거든요. 그래서 단 한 번도 대표님께 돈 얘기를 먼저 꺼내본 적이 없어요. 말도 안 되는 개런티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이 작품과 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큰 선물이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p> <p contents-hash="edd67e073a6a092efe057374247e2edc64ba56c86b872aefd1a30f1ba5426227" dmcf-pid="3MyzRJu5zG" dmcf-ptype="general">-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br>"저도 30살에서 40살이 되는 10년을 이 작품과 함께 보냈고, 관객 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10년을 살아오셨잖아요. 무대 위의 저와, 객석의 관객 분들이 '서로의 인생을 이 공연에 대입하면서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이 작품은 그냥 공연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세월이 함께 쌓여가는 공간 같아요. 지금까지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 바람이 멈추지 않도록, 계속 기억해주시고 입소문도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p> <div contents-hash="332a963f6152c38dfda3e1a5c327af38c023141bd37879d43969174c20bc7da7" dmcf-pid="0RWqei713Y" dmcf-ptype="general"> 김소년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2026년 1월 11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계속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acbe230e2da579c6f3a3e06c416bf9c16a762b070aa5ccd1b09c9eb08345c2a" dmcf-pid="peYBdnzt7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6/ohmynews/20251126143603770ggqq.jpg" data-org-width="1000" dmcf-mid="UAEF4P1y0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ohmynews/20251126143603770ggq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배우들 포스터</strong> 무더운 여름을 지하실 연습실에서 보내며 바람으로의 여행이 멋진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 배우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td> </tr> <tr> <td align="left">ⓒ 엘피스토리</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남극의 셰프' 백종원 측, 치킨난반 논란에 "억측 자제" [공식입장] 11-26 다음 송진우, “옛날에 둘이 싸웠어” 발언 사과… 아이 교육 설명이 논란 됐다 11-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