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어리처럼 솟은 누리호, 발사 18분여 만에 ‘임무 완수’ 작성일 11-27 4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엄청난 굉음·진동 뿜으며 상승<br>페어링과 단 분리 등 정상 수행<br>예정보다 3분 빨리 고도 안착</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QDh4dUZWJ">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3985fde360a46478e62e8199d399e213468c1bcf73ea37fa04a600fdc692e0e" dmcf-pid="Wxwl8Ju5y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7/khan/20251127040849496uxig.jpg" data-org-width="1200" dmcf-mid="xkRgFBvmS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7/khan/20251127040849496uxi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2c6d35812ca7e08273f70f43d1c76f36b95f883f2cfed374853e222e13dbee8" dmcf-pid="YDZUAORfWe" dmcf-ptype="general">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27일 오전 1시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이렇다 할 밝은 조명을 찾기 어려운 외딴 해안가인 이곳에서 갑자기 태양 같은 거대한 불덩어리가 하늘로 솟구쳤다.</p> <p contents-hash="8bfe07e43b7177a69c9cdc959921a34402988dbe9b610998fce80d3af9d425ba" dmcf-pid="Gw5ucIe4hR" dmcf-ptype="general">불덩어리는 주변 야산을 환히 비추더니 이내 검은 하늘로 거침없이 치고 올라갔다. 동시에 지면과 공기를 통해 전해진 강력한 진동이 몸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다. 귀청을 찢을 듯한 엔진음이 밤공기를 파고 들었다. ‘지축이 흔들린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이 압도적인 상황을 만든 주인공은 4번째 발사된 누리호였다.</p> <p contents-hash="670046fc94e1ad595f61b202c231f6747960a9b6f7bf588a8fa486c94b609eee" dmcf-pid="Hr17kCd8TM" dmcf-ptype="general">누리호가 이륙한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와 프레스센터 거리는 약 3㎞였다. 도보로는 40~50분이 소요되는 꽤 먼 거리다. 그런데도 누리호 엔진이 뿜는 힘은 사람의 혼을 쏙 뺴놓기에 충분했다.</p> <p contents-hash="a5bf4e862250167daf8b2934518e23e942df0c26ee6df9e8fe3f9b919f6574ba" dmcf-pid="XmtzEhJ6lx" dmcf-ptype="general">길이가 47m에 이르고, 중량 역시 200t에 달하는 거대한 누리호는 예정된 궤도를 따라 속도를 높였다. 누리호는 발사 뒤 2분2초 만에 1단을 분리했다. 연료를 다 쓴 부위를 버리는 것은 로켓 공학의 일반적인 원리다. 누리호는 총 1~3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 번째 단 분리에 성공한 것이다.</p> <p contents-hash="90623ac00298d61ebece59d9c7f364293003a6e27d58e3d095b4a159ff9f1260" dmcf-pid="ZsFqDliPlQ" dmcf-ptype="general">누리호 1단 분리 때 고도는 65㎞였다. 보통 이 정도 고도에 뜬 물체를 육안으로 보기는 힘들다. 국제선 여객기 고도(약 10㎞)의 6배가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발사는 야간에 이뤄져 달랐다. 낮에 시행된 지난 1~3차 발사보다 누리호 꽁무니의 엔진 화염을 더 오래 볼 수 있었다. “고도가 200㎞를 넘었다”는 나로우주센터 장내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누리호 엔진에서 나오는 노란 화염은 밤하늘의 밝은 별처럼 명확히 식별됐다.</p> <p contents-hash="ce86e8fab4c932644474a8451fa63cac2e39e69eba4f00498b5109b02b010d7e" dmcf-pid="5O3BwSnQTP" dmcf-ptype="general">1단 분리 뒤 누리호는 예정대로 비행 절차를 차근차근 이어갔다. 발사 3분50초 뒤 고도 211㎞에서 ‘페어링’이 분리됐다. 페어링은 누리호 3단부 머리 부위에 달린 지붕 모양의 금속 덮개다. 내부에 실린 위성을 공기와의 마찰열 등에서 보호한다.</p> <p contents-hash="5c01ee77c9b550fffb41c693bc654b37543d741863badbda30226e32a6d27d18" dmcf-pid="1I0brvLxl6" dmcf-ptype="general">위성 투입 시점이 다가오는 높은 고도로 상승하고 나면 페어링은 두 쪽으로 분리돼 우주에 버려진다. 페어링이 날아가면서 누리호는 본격적인 위성 투입 준비에 나서게 됐다.</p> <p contents-hash="9f9d2113c94747e955d0cda74adf6737e9d7941c305a4925f526b7e7e1e36695" dmcf-pid="tCpKmToMv8" dmcf-ptype="general">이어 누리호는 발사 뒤 4분23초, 고도 263㎞에서 2단까지 분리했다. 이제 누리호에 남은 동체는 3단뿐이었다.</p> <p contents-hash="d5016699b024caf9db09a84f203b98d9c3e4ae946cb1cd4dbc7a12a3a0b707e0" dmcf-pid="Fm3BwSnQT4" dmcf-ptype="general">3단은 누리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다. 누리호가 지구를 박차고 우주까지 날아온 핵심적인 이유가 3단에 실린 위성의 운송이기 때문이다. 누리호 3단은 발사 뒤 12분21초, 즉 고도 600㎞에서 위성 투입을 시작했다.</p> <p contents-hash="0f7c7fc68425b90bfaaedc1272b59445f28173b618c384361f688effac1127a0" dmcf-pid="3s0brvLxhf" dmcf-ptype="general">누리호 3단에서 극저온과 무중력, 진공이 지배하는 지구 궤도로 가장 먼저 뛰어든 ‘퍼스트 펭귄’은 차세대 중형위성 3호였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어댑터’라고 부르는 일종의 연결 장치에서 떨어져 지구 궤도로 나아갔다.</p> <p contents-hash="f946c774f41715b65dadd4270a685df8205d5bdf4597eea2849f30f2b3b0146e" dmcf-pid="0OpKmToMSV" dmcf-ptype="general">그 뒤를 초소형 위성(큐브위성) 12기가 따랐다. 초소형 위성들은 작은 터널처럼 생긴 길쭉한 관에서 튀어 나가듯 지구 궤도로 떠났다. ‘사출’이라는 과정이다. 2기씩 짝지어 약 20초 간격으로 이뤄진 사출은 발사 뒤 15분14초 만에 모두 끝났다. 4번째 누리호 임무가 종료된 순간이었다. 우주센터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p> <p contents-hash="056b723e18af8a50e1cd8e218e12621a5cff8ac5b5178c6d573a7f0e90a1b8b8" dmcf-pid="pIU9sygRy2" dmcf-ptype="general">누리호 3단은 위성을 지구 궤도에 모두 내보낸 뒤에도 한동안 비행을 이어갔다. 위성과 거리를 충분히 벌려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충돌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려는 기동이었다. 그러다 발사 18분25초 뒤 모든 비행을 종료했다. 예정(약 21분)보다 약 3분 일찍 비행을 마친 것이다.</p> <p contents-hash="3edfc42a786e9d13d4aa56a202ad48d11d6df42ea4792db433e6ffb81fa5513a" dmcf-pid="UCu2OWaeW9" dmcf-ptype="general">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 엔진 연소 성능이 추정 값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며 “짧은 시간 연소했지만 목표로 한 궤도에는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조금 속도를 내 날았지만, 임무는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뜻이다.</p> <p contents-hash="7b3b76ffce2dad8831fb7a0870256db24421cb6627afab9b27d32ffbda1b5ed9" dmcf-pid="uh7VIYNdWK" dmcf-ptype="general">고흥 나로우주센터 |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20조 '핀테크 공룡', 디지털자산 새 판 짠다 11-27 다음 해킹피해 8할이 中企인데… 예산지원 3년 연속 감소 11-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