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女복서, 프로 데뷔전서 승리 거둬 작성일 11-27 16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2/2025/11/27/AKR20251127165940sML_01_i_20251127170018555.jpg" alt="" /><em class="img_desc">히잡 쓴 여성 프로복서 제이나 나사르 [연합뉴스 제공]</em></span><br>세계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여성 복서가 프로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br><br>현지시간 26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개막한 제2회 국제복싱챔피언십(IBC) 대회 첫날 여성 밴텀급으로 출전한 독일 국적 레바논계 선수 제이나 나사르(27)와 태국 출신 카노콴 위룬팟 선수가 라운드당 2분씩 6라운드 경기를 벌였습니다.<br><br>두 선수 모두 하의는 반바지, 상의는 어깨 부분이 드러나는 민소매 셔츠 차림이었으나, 위룬팟 선수가 긴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은 평범한 헤어스타일로 경기를 치른 것과 달리 나사르는 머리와 팔다리를 덮는 히잡 겸 전신커버를 착용했습니다.<br><br>나사르가 착용한 히잡 겸 전신커버는 검은색이었으며, 머리에 밀착되는 후드 스타일 히잡에는 그를 2017년부터 후원해 온 나이키의 로고가 흰색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br><br>그가 입은 자주색 바탕의 경기복 중 상의 앞부분에는 흰 글씨로 '더 무슬림 미시즈'(THE MUSLIM MISSES)라는 문구가 박혀 있었습니다.<br><br>나사르 선수는 침착하게 잽을 주무기로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면서 잇따라 유효타를 날렸습니다.<br><br>프로 전적 9전 5승 4패 가운데 5승 모두를 KO로 거뒀던 강타자 위룬팟 선수는 나사르 선수의 허점을 노렸으나 좀처럼 반격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밀렸습니다.<br><br>경기가 끝났을 때 심판 3명의 채점 카드에 적힌 점수는 60대 54로 동일했고, 이에 따라 만장일치로 나사르의 판정승이 선언됐습니다.<br><br>경기 내내 나사르 측 코너에서는 살아 있는 프로복싱의 전설 로이 존스 주니어(56)가 코치로서 경기를 지켜보며 격려했습니다.<br><br>나사르의 프로 데뷔를 이끌어준 멘토인 로이 존스 주니어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해 라이트미들급 은메달을 땄으며, 프로에 뛰어든 후에는 미들급·슈퍼미들급·라이트헤비급·헤비급 등 4개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여러 차례 따냈습니다.<br><br>경기 전 나사르가 BBC 스포츠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베를린에 살던 13살 때 유튜브로 여자권투 경기를 보고 복서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부모를 설득했습니다.<br><br>그는 체육관에 등록해 복싱 훈련을 하면서 히잡을 쓰고 팔다리의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긴팔 옷을 입었지만, 당시 독일 아마추어 권투 규정상 이런 차림으로는 경기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br><br>나사르는 복싱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14살이 됐을 때 긴팔 옷과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를 착용하고 권투경기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도록 하는 데에 성공해 대회에 나갈 수 있었고, 베를린 챔피언에 이어 독일 챔피언이 됐습니다.<br><br>그러나 나사르는 국제복싱협회(IBA)의 초청으로 유럽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려고 보니 국제경기에서는 아직 규정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19살이 될 때부터 국제 규정 변경 운동을 벌였습니다.<br><br>나사르의 노력으로 2019년 IBA는 히잡 금지 규정을 폐지했으며, 현재 올림픽 권투경기를 관장하고 있는 '월드복싱'도 히잡과 전신커버 착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br><br>앞서 나사르는 BBC 스포츠 인터뷰에서 "나 때문에 아마추어 권투에서 모든 여자 선수는 히잡을 쓰고 경기할 수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이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승리"라고 말했습니다.<br><br>#복싱 #히잡<br><br>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관련자료 이전 UFC회장 앞에서 정찬성 ZFN 첫 챔프 탄생? 11-27 다음 전남도체육회, 2025년도 전남생활체육지도자 워크숍 11-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