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함성이 들리는 한 메치고 또 메치겠다" 청각장애 유도 김민석 작성일 11-27 17 목록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photo_cover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27/0003485915_001_20251127173411002.jpg" alt="" /><em class="img_desc">청각장애인 유도선수 김민석은 사상 최초로 일반과 청각장애인 모두에서 국가대표 타이틀을 단다는 각오다. 김성룡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적막 속에서 싸우는 저에게는 우승해야만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있어요. 바로 관중석 함성이에요. 제 귀에는 수백 미터 밖에서 외치는 것처럼 희미하게 들리지만, 그것 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해요. 지난 4년간 고된 훈련을 견딘 이유죠.” <br> <br> 청각장애 유도 국가대표 김민석(30·포항시청)은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챔피언으로 우뚝 선 소감을 천천히, 그러나 또박또박 정확한 말투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도쿄 데플림픽 유도 남자 9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산 두 번째(2017·25년) 금메달이다. 직전 2021년 카시아스두술(브라질) 대회 땐 은메달을 따냈다. <br> <br> 데플림픽은 청각장애(deaf)와 올림픽(Olympics)을 합친 용어로 전 세계 청각장애 운동선수들이 4년마다 경쟁하는 대회다. 데플림픽 종목 유도는 '사일런스 유도'로도 불린다. 선수는 보청기를 낄 수 없다. 오직 심판의 수신호 의지해 판정을 확인한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27/0003485915_002_20251127173411043.jpg" alt="" /><em class="img_desc">이천 장애인선수촌 유도장에서 밧줄 타기 훈련하는 김민석. 사진 포항시청</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체육관에서 만난 김민석은 "최근 내 숨소리조차 안 들릴 만큼 청력이 악화했다. 보청기를 끼고도 '다시 말씀해 주세요'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 "소음이든 아니든 '소리' 그 자체 만으로도 내겐 값진데, 금메달 순간 잠시나마 크고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br> <br> 김민석은 원래 비장애인 유도 81㎏급 유망주였다. 원광고(전북) 시절부터 동의대 1학년(2013년) 때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입상했다. 당시 올림픽(2012년)을 제패한 81㎏급 국가대표 간판 김재범의 후계자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대학 3학년 때인 2015년 후천성 난청으로 청각을 잃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훈련 중 귀 부위가 매트나 상대에 부딪혀 강한 충격을 여러 차례 받은 탓이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photo_cover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27/0003485915_003_20251127173411094.jpg" alt="" /><em class="img_desc">도복을 갖춰 입고 포즈를 취한 김민석. 김성룡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코치 박스에서 감독이 외치는 작전이 더는 들리지 않자, 김민석은 300만원을 모아 보청기를 샀다. 그는 "보청기를 보니 앞이 깜깜했다. '이 상태로 유도를 계속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br> <br> 진로를 놓고 고민할 무렵 "청각장애 유도에 도전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김민석은 청각장애 유도 국가대표에 도전했고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때부턴 일반 대회와 장애인 대회를 병행했다. 보통 선수보다 자주 감량하고 두 배 바쁜 살인 스케줄이다. 김민석은 선수촌에 있을 땐 새벽-오전-오후-저녁(이상 각 2시간)으로 이어지는 하루 네 차례 지옥 훈련을 자청해 소화한다. 소속팀에선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81㎏급) 이준환 등 실력자들과 경쟁한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photo_cover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27/0003485915_004_20251127173411139.jpg" alt="" /><em class="img_desc">데플림픽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김민석. 사진 김민석</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포항시청은 국내 실업팀 중 유일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팀이다. 노력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청각장애인 국제대회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일반 대회인 청풍기전국대회에서도 지난해 3위를 차지했다. <br> <br> 김민석의 다음 목표는 일반 선수들과 경쟁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는 "내년 8차례 일반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선발전에도 도전하겠다"면서 "의학이 발전하더라도 언젠간 보청기 도움을 받고도 못 듣는 순간이 올지 모른다. 최대한 많은 우승을 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의 함성을 귀와 머리에 담겠다. 최초로 일반-청각장애 유도 국가대표를 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5/11/27/0003485915_005_20251127173411189.jpg" alt="" /><em class="img_desc">김민석은 청력이 점점 떨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성룡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br><br> 관련자료 이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사무총장 방한, 국민대 아시아올림픽대학원 명예원장 위촉 11-27 다음 후세인 알 무살람 OCA 사무총장, 국민대 아시아올림픽대학원 초대 명예원장 위촉 11-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