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당구는 연구하는 당구…긴 공백 극복한 이미래의 화려한 ‘부활’ 작성일 11-28 1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LPBA 하이원리조트배 우승 통산 5회 고지<br> 멘털, 이해력 통해 한 단계 더 성장<br> 논문 주제 “근력과 큐 스피드” 고민</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11/28/0002778786_001_20251128060211921.jpg" alt="" /><em class="img_desc">1731일 만에 통산 다섯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이미래. PBA 제공</em></span> ‘오래된 미래’처럼 그가 돌아왔다. 1731일 만에 일군 통산 5번째 우승은 그만큼 감격적이었다. 팬들도 공감했다. 결승전을 지켜본 유튜브 시청자 수는 여자프로당구 사상 최초로 5만(5만2천명)을 넘어섰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극복한 그는 “저, 미래가 돌아왔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br><br> 지난 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당구 하이원리조트배 여자부 정상에 오른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는 출범 6년된 여자프로당구의 간판 스타다. 출범 첫 시즌 총 7차례 투어에서 우승, 준우승, 3위, 5위(두 차례) 등 5차례 톱5에 들었고, 두번째 시즌에서는 총 6회 투어 중 3차례 연속 패권을 챙겼다. 당시만 해도 통산 4승으로 다승 부문 1위. 하지만 국내외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원조 챔피언’은 이후 5년 가까이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하이원리조트배를 품은 뒤 눈물을 쏟은 이유다.<br><br> 이미래는 초등학교 시절 아빠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입문한 정통 엘리트 선수다. 뛰어난 재능과 스타성으로 양지만을 걸었을 것 같지만, 부상과 멘털 측면에서 늘 부담이 있었다.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받은 심리적 압박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무승 공백에 굴복하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11/28/0002778786_002_20251128060211991.jpg" alt="" /><em class="img_desc">이미래가 1731일 만에 통산 다섯번째 우승컵을 품은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em></span> 이미래는 최근 한겨레 인터뷰에서 “공 변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했다. 하이원리조트배 결승전이 자정을 넘겨 끝났지만, “지금 또 경기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루하루 고통을 삼키면서 축적한 기본 연습량이 결과를 내는 것이다.<br><br> 오랜 기간 괴롭혀온 손목 통증에서 벗어난 것도 날개를 달아주었다. 한체대 석사과정의 이미래는 올해 4월부터 학교 연구팀을 통해 메디컬 개인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고, 영상 촬영 이미지를 통해 부상 부위와 재활 치료에 대한 해법, 당구에 특화된 근육 단련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학위논문으로 큐 스피드를 늘리기 위한 근육의 사용법 등을 고민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br><br> 그는 “당구 선수들은 항상 몸을 숙여야 하고 무거운 목을 오래 지탱해야 한다. 등과 허리, 어깨와 팔꿈치, 손목 등에 부상이 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하체 운동뿐 아니라, 척추선과 팔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 교정과 근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11/28/0002778786_003_20251128060212017.jpg" alt="" /><em class="img_desc">이미래가 이달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여자당구 결승전에서 스트로크하고 있다. PBA 제공</em></span> 프로 최강의 선수이지만 당구를 학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독특하다. 과거와 달리 당구가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고, 학교에서도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확산되는 등 시대의 변화가 계기가 됐을 것이다. 그는 “당구는 몸보다 머리로 하는 것이다. 마치 바둑과 비슷하다. 당구에도 커리큘럼이 있어 입문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학문적으로도 체계적인 연구가 돼야 한다. 당구가 제대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br><br> 스리쿠션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그는 “큐를 일직선으로 유지하고, 두께와 스피드를 조절하고, 1점을 치기까지 오래 걸린다. 하지만 경험만으로도 큰 기쁨을 줄 것”이라고 했다. <br><br> 이미래는 남자 중심의 한국의 당구 문화에서 커왔다.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서 연습한 뒤 학교에 가면, 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오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프로당구 출범 초기 겪은 ‘수비’ 논란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지금 당구장은 쾌적해졌고, 상대 선수에게 어렵게 공을 주는 ‘세이프티’(수비)는 경기 운영의 기본이 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5/11/28/0002778786_004_20251128060212051.jpg" alt="" /><em class="img_desc">이미래가 이달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여자당구 결승전에서 생각하고 있다. PBA 제공</em></span> 통산 다승 부문 3위(5승)로 올라선 이미래의 꿈은 당연히 트로피 추가다. 그는 “정신적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그동안 마음의 근육을 키웠고,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진입하고 싶다. 일단 큐 스피드와 체력이 좋아졌고, 두려움이 없어진 만큼 현재의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 관련자료 이전 [오심과의 전쟁①] 한국 스포츠, 판정 둘러싼 전쟁… 모두의 눈은 기계로 향한다 11-28 다음 송대관·전유성·이순재, 대한민국 울린 '3연속 비보' [스타이슈] 11-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