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 배우님이 사람들에게 남긴 것[서병기 연예톡톡] 작성일 11-29 3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hFHpxFY1n">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b43c21f1d19c27fec6ed4ac785aef0b231b786ddc3768fa6f4ca8633284159" dmcf-pid="Fl3XUM3Gt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故 이순재[연합]"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9/ned/20251129222556880ctts.jpg" data-org-width="1280" dmcf-mid="1JgdjygRG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9/ned/20251129222556880ctt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故 이순재[연합]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c397f99531de0dc624141eba3da43be8100bc6870aab1db08bbf6dfa53d79b3" dmcf-pid="3S0ZuR0HYJ" dmcf-ptype="general">-고인이 극도로 싫어했던 것?</p> <p contents-hash="ee84d204e919ac7d40e042ef4be3903f87549403d7fdd3ab146bf4e38cf84ca9" dmcf-pid="0vp57epX5d" dmcf-ptype="general">[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국민 배우’ 이순재 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는 후배들에게 참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참어른’이다. 필자도 수십년간 방송계를 취재하면서 현장에서 만났지만, 그 때마다 항상 먼저 웃으며 손을 잡아주시던 따뜻한 어른이다.</p> <p contents-hash="79cc20a61f006eb633ef5097a13ccaa658307c797dfb1ef8cbc7458127b27a78" dmcf-pid="pTU1zdUZHe" dmcf-ptype="general">배우로서 이순재 님의 노력과 도전은 모든 배우들의 사표가 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 28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 병실에 누워서도 “몸이 건강해지면 하고싶은 것 없어요?”라고 묻는 소속사 이승희 대표의 질문에 “하고싶은 건 작품밖에 없지”라고 답했다.</p> <p contents-hash="7ef32c87f2930c636e32260b7c8daffffa603119c5b17f1dee51e07d73d0681a" dmcf-pid="UREar5EoZR" dmcf-ptype="general">고인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끝없이 연구하고 분석, 연습해 그만의 독특한 연기세계를 창조했다. 여전히 미완성인 연기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었고, 도전하지 않는 배우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 말과 자신의 행동을 일치시킨다.</p> <p contents-hash="203e5cfd8b4b089319178869259de8c9ce60ff6e88333cbbc93e7ce58708f77c" dmcf-pid="ueDNm1Dg5M" dmcf-ptype="general">그래서 ‘허준’(1999)에서 인간에 대한 경외감을 지닌 의술을 지닌 유의태가 제자 허준(전광렬)을 준엄하게 꾸짖는 모습에서 시청자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산’(2007)에서 손자인 이산(이서진)을 위엄있게 가르치는 영조를 창조해냈고, 신봉승 작가가 쓴 대하사극 ‘풍운’(1982)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흥선대원군 역을 만들어냈다. 지난 69년간 고인이 남긴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중에서 그의 연기가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작품이 적지않다.</p> <p contents-hash="85468b77181f04697a52a903dd047f8d4a2c5243efab4abd377e86762d77518c" dmcf-pid="7dwjstwaXx" dmcf-ptype="general">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먼저 촬영하는 ‘특혜’ 같은 건 아예 바라지 않고 촬영장에서 3~4시간을 대기하는 배우였다. 자신이 먼저 찍고 가면 후배들이 밤 12시에 해야 한다며 팀웍이 깨진다고 했다.</p> <p contents-hash="a8bf9a3cb6c1f1a3da1044a25ae2348905c37263ac082364e405e3a3af663f4c" dmcf-pid="zJrAOFrNGQ" dmcf-ptype="general">고인은 촬영장에 첫 번째로 나타나 가장 늦게 돌아간다. 단체활동에서 폐를 끼치기 싫어서이고, 현장을 빨리 보고싶어서다. 한마디로 솔선수범이다. 촬영장에는 1시간 전에 온다. ‘꽃보다 할배’때도 집합 시간에 가장 먼저 나와, 호수 주위를 돌며 새와 거위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p> <p contents-hash="2b42b7ea5057e3d4754e6f71be65dc8a885adcccc0e4be3e5e7f3e6aa03208fa" dmcf-pid="qimcI3mjYP" dmcf-ptype="general">이순재 님이 극도로 싫어하는 것들이 있었다. 어설픈 연기를 하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배우. 그런데도 촬영장에서 소통을 안하고 차(밴)안에서만 있는 배우를 가장 싫어한다. MBC 다큐에도 고인이 생전 했던 말이 나왔다. 조금 인기를 얻게 된 신인배우와 같이 작업을 할 때다. 그 배우가 촬영장에 항상 늦게 나타났다.</p> <p contents-hash="cd63a060c41de13c0c42932878f04a2cd7e12597e3b729ef6666ce2c729d6fe6" dmcf-pid="BnskC0sAZ6" dmcf-ptype="general">“왜 늦냐? ‘아침 잠이 많아서’라고. 야 인마 잠이 오냐. 나 같으면 잠이 안오겠다. 신나가지고. 너 엊그제까지만 해도 잘 안돼가지고 절절 매면서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라고 사정하지 않았냐. 어떻게 잠이 오냐.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런 적이 있다.”</p> <p contents-hash="9622ee350a0e60493c2b354c2ec369dda690e86f04a3b319c1e09c8f09cb1c26" dmcf-pid="bLOEhpOc18" dmcf-ptype="general">“현장에서 동선 체크하고, 배우들과 어떻게 분석해왔는지를 묻고, 서로 연기를 맞춰보는 일만으로도 바빠야 할텐데, 어떻게 차안에서 몇시간 안나오냐”는 것이다.</p> <p contents-hash="f8f8858e6567008f6a419815b6b59bdd39b57e9c9186b13e3f412df77353ce4c" dmcf-pid="KoIDlUIkY4" dmcf-ptype="general">이순재 님에게 특히 그런 배우를 싫어하는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 제자인 배우 정일우에게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어라. 우쭐대지 말라. 스타가 되려고 하지말라”고 가르쳤던 원칙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당시 방송 제작환경에 기인한 부분도 있었다.</p> <p contents-hash="a7ac7978c0502491fd72482a49d6faabf2ef64cb0ca7ec48ab9193ffac4e2cdd" dmcf-pid="9gCwSuCEGf" dmcf-ptype="general">연극배우가 되려고 했던 이순재 님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 해에는 TV 드라마가 탄생한 해이기도 하다. 50년대 후반까지는 KBS에서는 드라마 프로듀서와 PD가 3명밖에 되지 않았다. 점점 드라마 제작이 늘어나면서 충무로 감독들을 데려다 쓰곤 했다.</p> <p contents-hash="4c3e3a27dc002a7832a8f6d2f4ed427ba23428625b270eaf5ec2f4747ec95ca7" dmcf-pid="2ahrv7hD5V" dmcf-ptype="general">KBS 공채 탤런트 1기와 2기는 1962년에 가서야 뽑았다. 대학생때 뽑힌 김혜자와 정혜선, 김혜자, 박주아, 태연실 등이 1기생이고, 같은 해에 뽑힌 강부자가 2기생, 박근형이 3기, 최불암은 5기생이었다.</p> <p contents-hash="656dfefbe1229278637d4ae75fabd2fbaea3ca3d4c2f96340e60d4c9d4770d82" dmcf-pid="VAvOWBvmY2" dmcf-ptype="general">공채 탤런트가 성장해 큰 역할을 맡기 전까지는 연극배우들을 많이 기용했다. 이 때는 한번 NG를 내면 처음부터 다시 촬영을 해야 했다. 생방송 체제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발연기’를 하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배우들이 집에 못간다.</p> <p contents-hash="8a9941ed6379a88d380672efedcae0ab095a3e2f980c74c77893b651f91bac29" dmcf-pid="fcTIYbTsY9" dmcf-ptype="general">이순재 님은 이런 촬영 현장에서 연기를 익혀, 절대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으로 자신을 채찍질해야 했으며, 철저한 공부와 분석만이 배우로서 살 길이었다.</p> <p contents-hash="641e30bec58a3a6b1d239433618abfa971d72781748e079ff34729979065b2df" dmcf-pid="4kyCGKyOtK" dmcf-ptype="general">“연기는 아직도 좋지. 생명력이 나오니까. 아직 대본을 보면, 뭘 해야겠구나 하는 욕심이 남아있으니까 그게 생명력이지. 에너지가 술술 생기지.”(MBC 다큐에서의 이순재 님)</p> <p contents-hash="93d7274a1237562dd10901dfe9ce7d617102008fe94fa3a7dadcbe48734abddb" dmcf-pid="8EWhH9WIXb" dmcf-ptype="general">고인은 88세의 나이로 연극 ‘리어왕’에서 전체 3시간중 2시간동안 대사를 해야 하는 타이틀 롤을 맡기도 했다. 이 정도로도 불가능한 도전일텐데, 고인은 셰익스피어극의 영어 대사까지 알고와, 번역대사의 해석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p> <p contents-hash="cd7b8e215df6e63c2c16961aa03c814874f6a0a52bac8181d31c601e29ad110c" dmcf-pid="6DYlX2YCHB" dmcf-ptype="general">고인은 술을 먹지 않았고 82년 ‘풍운’에서 대원군 역을 맡아 담배를 끊은 후 끝까지 금연했다. 운동도 골프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입원전까지만 해도 쉬는 날이면 즐겨 골프를 치곤 했다.</p> <p contents-hash="157d2094cf51099d0a194d87324482493baccb75661a2bbd052213ee4000b034" dmcf-pid="PwGSZVGh5q" dmcf-ptype="general">동반자인 80대 배우가 옐로우티(실버티)에서 티샷을 하자, 자신은 한 단계 뒤인 화이트티(레귤러티)에서 티샷을 날리는 주말골퍼였다.</p> <p contents-hash="56243e6f5febc20d221040f3016c753d528fc0a22701478c5e9110792a21a1b3" dmcf-pid="QrHv5fHlYz" dmcf-ptype="general">새로운 것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항상 지적 호기심으로 넘쳤던 이순재 님. 연기 뿐만 아니라 삶도, 배우나 인간으로서의 자세도 몸소 실천하며 가르쳐주신 참스승을 잃은 게 못내 아쉽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손호영 “‘어머님께’ 처음 들은 젝스키스..이게 뭐냐는 반응”(아는 형님) 11-29 다음 이승기 “‘X맨’ 당시 유재석 때문에 스트레스” (‘데이앤나잇’) 11-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