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네 명의 배우가 어떻게 흔들리고 충돌하는지 지켜봐 달라” 작성일 11-30 2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감독’ 하정우의 4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br>그가 직접 전하는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fHUQFHlzc"> <p contents-hash="7cc830bce5c2c15879ba942f2c22e6957cbe70e17cb66c33b62069bcba161090" dmcf-pid="yCdATgd8pA" dmcf-ptype="general">(시사저널=하은정 대중문화 저널리스트·우먼센스 편집장)</p> <p contents-hash="e8e824a1ff50e373c043f05f939d55d4fb7c52dc3dfa1e125a0b285fc59a8884" dmcf-pid="WhJcyaJ63j" dmcf-ptype="general">하정우가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로 다시 카메라 뒤에 섰다. 배우로서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물게 연기와 연출, 그리고 제작까지 오가며 자신의 스토리텔링 세계를 확장해온 영화인이다. 단순한 역할의 확장이 아니라, 더 깊고 독립적인 이야기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카메라 뒤로 이동해온 그의 행보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 방향을 향해 응축돼 왔다.</p> <p contents-hash="bfb0186997e98574f330759781f99b0590c41224171d6b85813c93f48892f923" dmcf-pid="YlikWNiP3N" dmcf-ptype="general">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극과 영화를 동시에 공부하며 현장에서 단단한 기반을 다진 그는 연극 무대에서 출발해 스크린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해온 정통파 배우다. 사생활로 인한 짧은 공백기를 겪은 이후에도 그는 스스로의 길을 다시 정비하며 창작자로서의 방향을 작품으로 증명하는 쪽을 선택해 왔다. 그 과정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자기 영역을 다시 구축하는 행보에 가까웠다. 현재도 그 과정은 진행 중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6a463dca9e24ea75df67b5a8817fb6a2a755d5112f2e87b51327e0797c9f206" dmcf-pid="GoBPAfB3z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바이포엠스튜디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30/sisapress/20251130130148058wwxn.jpg" data-org-width="800" dmcf-mid="Pd6YqvOc3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30/sisapress/20251130130148058wwx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바이포엠스튜디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ba9410c734e3cae3c969698855a4e20715785ef3c9b1288aa372d4d5b2d1b0c" dmcf-pid="HgbQc4b00g" dmcf-ptype="general"><strong>연출 경력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작품</strong></p> <p contents-hash="9bf65e4d2333e90ce53620b1bd797d303b49f83594434a03fa8fa972986b4021" dmcf-pid="XaKxk8KpUo" dmcf-ptype="general">하정우의 연출 여정은 2013년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에서 시작된다. 기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블랙코미디를 시도했던 이 작품은 장르적인 실험과 속도 조절 능력을 확인케 한 출발점이었다. 이어 《허삼관》(2015)에서는 시대와 인간의 정서를 담아내는 드라마 연출로 방향을 확장했고, 2025년 《로비》에서는 도시적 풍경 속 인간 고독을 절제된 리듬으로 풀어내며 연출 세계관을 넓혀갔다. 또한 《싱글라이더》(2017), 《리바운드》(2023)를 제작하며 스토리 구조를 세우고 현장을 관찰하는 시각까지 더해왔다. 제작 2편, 연출 3편을 지나 이번 《윗집 사람들》은 그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p> <p contents-hash="102b69f2af4c30dc508b14192244d6cb6ce7cfc41d363b256783c56ef9bce6ba" dmcf-pid="ZN9ME69UFL" dmcf-ptype="general">《윗집 사람들》은 그의 연출 경력에서 새로운 분기점처럼 보인다. 단 하나의 공간, 단 하룻밤이라는 강력한 미니멀리즘을 유지한 채 관계의 진폭과 대사의 리듬을 극대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매우 현실적이다. 매일 밤 들려오는 윗집의 활기찬 소음에 지친 아랫집 부부가 결국 윗집 부부를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하면서, 네 사람의 관계가 예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fba17e195498b6bc1ab32039763847a87fb0d1e4da6799f048694caca5f035ab" dmcf-pid="5j2RDP2uun" dmcf-ptype="general">이 작품에는 하정우를 포함한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막강한 이 배우들은 하정우의 연출작에 힘을 보태며 전혀 다른 결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윗집 부부 김 선생과 수경은 하정우와 이하늬가 맡아 지나치게 솔직하고 텐션 높은 캐릭터의 매력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아랫집 부부 정아와 현수는 공효진과 김동욱이 연기하며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단단하게 구축했다. 층간소음이라는 소소한 갈등으로 시작된 이 저녁식사 자리는 어느 순간 네 인물의 숨겨진 본심이 드러나는 심리적 전환점으로 변모하고 대사 하나, 시선 하나, 웃음 뒤에 숨어있는 감정의 파장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p> <p contents-hash="2b2f64d70091c0c72022036dd011d4c6a33508fe5b475757d2a935ef1da29053" dmcf-pid="1AVewQV7Fi" dmcf-ptype="general">하정우는 11월25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에 대한 작업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움직임이 제한된 단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을 "대사와 감정의 템포가 엔진이 되는 영화"라며 말의 흐름과 호흡을 중심으로 장면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제한된 공간에서 인물의 감정과 시선만으로 장면을 끌어가는 방식에 큰 의미를 두었다"고 강조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96b31a1bc288baa16e9f7e6260cd0d696f169035f07bd0c325ee739bcdfd195" dmcf-pid="tcfdrxfz7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윗집 사람들》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30/sisapress/20251130130149336pndy.jpg" data-org-width="400" dmcf-mid="Qa9ME69U7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30/sisapress/20251130130149336pnd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윗집 사람들》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7276c0adbf69e4390f47dfa46f5715af6094abdeddd9908be00c656e65a4e56" dmcf-pid="Fk4JmM4q7d" dmcf-ptype="general"><strong>한국 영화 최초로 전체 자막 삽입</strong></p> <p contents-hash="6f74bcd1fd53e649ac29da8d1ab0daa0b37d4f71e6e15e10bdcd40314ed36dcc" dmcf-pid="3E8isR8B3e" dmcf-ptype="general">그는 촬영 과정에서 매일 배우들과 대본을 다시 읽고 장면의 리듬을 새롭게 설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촬영 전날 밤마다 대본을 검토하고, 다음 날 아침 현장에서 장면의 템포를 다시 조율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감정선을 미리 고정하기보다 즉흥적 흐름을 장면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맡은 그는 네 사람이 한 공간에서 쉼 없이 대사를 주고받는 구조 때문에 배우로서도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하정우는 "눈도 못 감고 버틴 장면이 있었다"는 말로 현장에서의 밀도 높은 에너지를 전했다.</p> <p contents-hash="5c98884706353aab809425eb5ab7bfffa6cfc51fb38f0ac2990580e6739b3bc8" dmcf-pid="0D6nOe6b0R" dmcf-ptype="general">그는 이번 영화의 출발점이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 문제였던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갈등이 단지 서사의 장치가 아니라 "결국 관계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감정과 숨겨둔 본심이 하나의 식사 자리에서 드러나는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했다는 의미다.</p> <p contents-hash="d56e467e1f413e630c18718a6943e9de093d7de2801cacaa61be3ac873730a42" dmcf-pid="ptwvUCwapM" dmcf-ptype="general">이날 하정우는 출연 배우 중 자신이 유일하게 미혼인 것을 두고 "공효진·김동욱·이하늬가 이야기 나누는 걸 많이 들었다. 각자만의 결혼 라이프가 있더라"며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결혼하지 않아도 여자친구와 오랜 연인이면 비슷할 거 같다. '책임감'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연애할 때도 책임감은 있다. 많이 관찰했고 그것들을 시나리오와 촬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a9ada400dc7aa90c2c2cf6f6aeb8b22d24280f3160ff4ee4a755ead2c37e8cc6" dmcf-pid="UFrTuhrN7x" dmcf-ptype="general">기혼인 것이 부럽지는 않으냐는 질문에 "미혼의 고충도 있지만, 또 편한 것도 있다"며 "부러운 건 가족이 생긴다는 거다. 하지만 내 선택으로 싱글로 지내온 거라 부러움은 잠시다. 그렇다고 비혼주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9d4d0125356bbfccbdd8d768e798ad26110619cf55cb8820e24ccc1776941fec" dmcf-pid="u3my7lmjFQ" dmcf-ptype="general">하정우는 이 작품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전체 자막을 삽입하는 시도를 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하정우는 "언젠가부터 한국 영화의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작품의 경우 특히나 대사가 많아서 하나하나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전체 자막을 넣게 됐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6796cccf3e714bd5c36eeb07253b093f6737c57455ad150bb26c72a8754beb47" dmcf-pid="70sWzSsAUP" dmcf-ptype="general">실제로 《윗집 사람들》은 아파트 내부 한 공간에 단 네 명의 배우만이 등장해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끌고 간다. 두 부부 간 대화를 통해 관계와 소통이 이뤄지는 형식이니만큼 대사의 중요성이 크다. 그는 배우들과의 협업 방식도 언급했다. 하정우는 감정의 강약을 미리 규정하지 않고, 배우들이 서로의 말 템포를 듣고 반응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이 과정에 대한 배우들의 평가도 이어졌다.</p> <p contents-hash="129ac472513b82ff6e3ff77d50b0fecc4e4f79d6b221950c968686c1df68e424" dmcf-pid="zpOYqvOcp6" dmcf-ptype="general">공효진은 "대사의 박자와 길이를 듣는 감각이 섬세한 감독"이라고 표현하며, "감정이 막힐 때마다 한 문장으로 흐름을 열어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김동욱은 "이번 작품처럼 좁은 공간에서 긴 대사를 주고받는 영화에서는 하 감독의 템포 조율이 장면의 생명"이었다고 말했다. 이하늬 역시 "한 문장의 호흡과 말끝의 처리를 세밀하게 보는 감독"이라며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연출 방식이 배우를 편안하게 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eee634fd16194b308ee86a4e52dc47ba5fc75044365e51eca8d142dfc1ee5ab" dmcf-pid="qUIGBTIk38" dmcf-ptype="general">하정우는 한정된 공간의 제약을 오히려 장점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움직임이 제한되면 말과 시선, 작은 동작도 장면의 공기를 흔드는 힘을 갖는다"며 제한된 공간에서의 연출적 묘미를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마지막에 그는 《윗집 사람들》이 지향하는 감정의 방향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하정우는 "이 영화는 말하지 못한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을 향한 이야기"라며 "네 인물의 본심이 어떻게 흔들리고 충돌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p> <p contents-hash="02ba7605ddf54f7091bc81e413285218caf973c41724265dfc6905a841f183da" dmcf-pid="BuCHbyCEp4" dmcf-ptype="general">《윗집 사람들》은 12월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 겸 배우 하정우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중이다. KBS 《아침마당》 생방송에도 주연배우들과 함께 출연하며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언론시사회 이후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단순한 호불호의 문제를 넘어, 한 배우가 창작자로서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과 연출자로서의 그의 세계관을 지켜보는 흥미로움이 분명 존재한다. 이제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의 손을 떠나 관객 앞에 선다. 남은 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데이앤나잇' 이승기 "이삿날 골프…이글했다"→문세윤 '깜짝' 11-30 다음 ‘태풍상사’ 이준호x김민하, 종영 소감 11-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