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와는 다르다… 60·70대도 ‘느리게 달리기’ 작성일 12-01 3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고령화 시대 실버스포츠] ③ 걷듯이 달리는 ‘슬로러닝’</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5/12/01/2025113020260557485_1764501965_1764491914_20251201011214823.jpg" alt="" /><em class="img_desc">일산서구보건소 ‘슬로 에이징, 슬로 조깅’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고양의 일산기찻길공원에서 한 줄로 발맞춰 달리고 있다. 고양=권현구 기자</em></span><br>전국에 이른 한파가 찾아온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기찻길공원. 50~70대 러너 20여명이 한 줄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빠르게 걸어도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느린 속도였다. 이들의 규칙은 ‘욕심내서 빨리 뛰지 않기’. 앞사람과의 간격이 크게 벌어져도 개의치 않는다. 이날 줄 맨 뒤에서 달리던 정해자(72)씨는 “힘들지만 포기는 없다”며 “밖에 나와 이렇게 뛰고 나면 하루가 상쾌해진다”고 말했다.<br><br>일산서구보건소는 지난 10월부터 5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슬로 에이징, 슬로 조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매일 오전 모여 1시간씩 발맞춰 뛴다. 말 그대로 걷듯이 가볍게 달리는 슬로 조깅은 심폐와 관절에 부담이 적어 실버 스포츠로도 주목받는다. 보건소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처음엔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하는 분도 있었지만 늘 참석률이 높다”고 전했다.<br><br>슬로 조깅은 운동은 강하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게 한다. 오히려 ‘너무 느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뛰면 된다.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면 알맞다. 몇 ㎞를 뛰느냐보다 10분, 20분씩 시간을 점점 늘려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뛰는 게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속도도 붙는다. 이날 기록도 처음보다 1㎞가 늘어났고, 1㎞를 뛰는 데 걸린 시간은 40초나 단축됐다.<br><br>뛰기 전 관절 체조는 필수다. 처음에는 제자리에서 뛰는 자세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 착지할 때는 앞꿈치를 먼저 땅에 디디고, 발이 몸의 중심 아래 위치하도록 해야 관절 부담이 적다. 팔은 뒤쪽으로 치듯 흔들고, 배에 힘을 줘 상체를 곧게 세우는 게 중요하다.<br><br>이날 줄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지만 묵묵히 달린 윤영미(61)씨는 지난 10년간 디스크로 오른쪽 다리를 잘 쓰지 못했다. 운동도 이것저것 시도해 봤지만 매번 실패했다. 한 달 새 윤씨는 조금씩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낀다고 했다. 윤씨는 “밤마다 쥐가 나 많으면 다섯 번씩 깨곤 했는데 다리에 근육이 없어서 그랬다는 걸 이제 알았다”며 “뛰기 시작하고 나서는 쥐가 안 난다”고 말했다.<br><br>느리다고 운동 효과도 우습게 봐선 안 된다. 빠짐없이 수업에 나온 조선영(70)씨는 “140까지 오르던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활력이 돌고 힘도 길러지니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달리는 걸 엄두도 못 냈다던 이영미(62)씨도 “만보 걷기는 해 봤지만 뛰는 건 또 다르다”며 “이제 자다가 여러 번 깨는 일 없이 숙면한다”며 연신 땀을 닦았다.<br><br>처음으로 수업에 참여한 김일권(69)씨는 “정말 오랜만에 뛰어봤다. 조금밖에 안 뛰었는데 이렇게 힘이 들다니 그동안 자극을 안 주고 편하게만 살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아내 유병례(65)씨와 커플 운동화를 신고 완주했다. 최근 암이 재발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아내와 오랫동안 함께 뛰어야겠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5/12/01/2025113020260657486_1764501966_1764491914_20251201011214827.jpg" alt="" /></span> 관련자료 이전 '드디어 해냈다!' 韓 위엄 제대로 보여줬다...1500m서 김길리(金)-최민정(銅) 획득 12-01 다음 국내 개발 신소재로 유럽 패션시장 도전 12-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