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붙잡은 TSMC '흑수 전략'의 비밀… 고객이 받는 이 'ID'에 있다 작성일 12-01 3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dJsanMVMb">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580197f3fa010f2ba30bfeee0d49154e977b046022180bf3979330b0d9ba51b1" dmcf-pid="GJiONLRfJB" dmcf-ptype="blockquote2"> TSMC의 히든카드<3> </blockquote> <p contents-hash="769fe27e349f79ad30bcf51b5d1f95b641145b32e68a1f6ad83321bd9d185e69" dmcf-pid="HnLCAgd8Lq" dmcf-ptype="general">대만 언론들이 TSMC를 거론할 때 쓰는 말이 있다. 바로 '흑수(黑手)'라는 표현이다. 얼핏 들으면 부정적인 의미의 검은 손이 연상되지만 그보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의미다. 즉 뒤에서 묵묵히 거드는 존재라는 뜻이다. 설계만 하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들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 주는 생산전문업체(파운드리)인 TSMC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는 표현이다.</p> <p contents-hash="1dc2ae9b4780ee20e7113d135a9022ba55a8d758e3b99881f5b2fb45171ec41b" dmcf-pid="XLohcaJ6Rz" dmcf-ptype="general">TSMC는 실제로 흑수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설립자인 모리스 창(장중머우, 張忠謀)은 지금까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직원들도 언론과 접촉을 잘 하지 않는다. TSMC보다 주문을 맡기는 고객사를 더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TSMC는 흑수의 전략을 위해 고객사 최우선 정책을 고집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fa32cdb4ae58e67f62eb9ea4d6dcf680eec0039f99db5fe044328cebae9d09f" dmcf-pid="ZoglkNiPi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 위치한 TSMC 공장의 야경. 난징=AFP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kooki/20251201140148987omwm.jpg" data-org-width="640" dmcf-mid="qvrZhskLn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kooki/20251201140148987omw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 위치한 TSMC 공장의 야경. 난징=AFP 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5ad18d28d2eec5c0f917e39963f8eb37cf981556052d9353ef6d41df86784cc0" dmcf-pid="1aNvDALxMU"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22fc9e641d06e0f48c553287107ba0aa0b727018d98b475e552ac6f3c0325df7" dmcf-pid="tNjTwcoMRp" dmcf-ptype="h3">"우리의 공장은 당신 것입니다"</h3> <p contents-hash="4cd64c89ad0c5d4a61cad947c3f33eff9dac560353c961437ba31e8c8cce625b" dmcf-pid="FjAyrkgRe0" dmcf-ptype="general">모리스 창이 TSMC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강조하는 말이 있다. "제조업은 서비스업이다." 제조업으로 돈을 벌어 수익을 내려면 철저하게 고객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는 뜻이다.</p> <p contents-hash="31ce60900db928cb3927ee1572c2474d5df9bfccda6fef24582c27b3fa6ba9ac" dmcf-pid="3AcWmEaeJ3" dmcf-ptype="general">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버추얼 팩토리다. 고객사가 되면 TSMC에서 만든 특별한 전산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 번호(ID)를 받는다. 이 전산 시스템이 버추얼 팩토리다. 여기에 각자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마치 직접 운영하는 공장처럼 주문한 반도체의 생산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TSMC 공장이 곧 고객사 공장이라는 서비스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대만 컴퓨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김모씨는 "TSMC의 고객사가 되면 주요 경영진은 버추얼 팩토리에 접속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직접 운영하는 공장처럼 현재 반도체 원판(웨이퍼) 생산 물량, 진행 단계, 공장 가동 상태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button data-cmd="hk-paragraph-remove" role="button" title="삭제" type="button"><svg class="fr-svg" focusable="false" viewBox="0 0 24 24" xmlns="http://www.w3.org/2000/svg"><path d="M9.595 1c.957 0 1.736.715 1.976 1.667H16.5v1.25h-1.088l-.787 11.041c0 1.199-.829 2.211-1.921 2.287l-.133.005H5.43c-1.113 0-1.985-.967-2.048-2.106l-.004-.138-.79-11.09H1.5v-1.25h4.928c.23-.907.949-1.599 1.844-1.661L8.405 1h1.19zm4.563 2.917H3.841l.784 11.041c0 .556.334.982.72 1.036L5.43 16h7.142c.393 0 .753-.39.8-.964l.006-.126.781-10.993zM7.958 6v7.083h-1.25V6h1.25zm3.334 0v7.083h-1.25V6h1.25zM9.595 2.25h-1.19c-.252 0-.49.16-.642.417h2.474c-.134-.228-.338-.38-.558-.411l-.084-.006z"></path></svg></button></p> <p contents-hash="0e581c68cf606b845764388a78cdbc61ed1d158eccf1e0ee6600cb6a151b968c" dmcf-pid="0ckYsDNdMF" dmcf-ptype="general">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 요청까지 할 수 있다. 김씨는 "급히 추가 물량이 필요하면 별도 비용을 내고 '슈퍼 핫 런'이라고 부르는 긴급 생산을 요청할 수 있다"며 "TSMC는 일반, 고급형 등으로 나눠 차등 요금을 받는 우버처럼 공장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99b5ae49574df7e5f5cedca70a18469977d4196238aa1824c6104a2fa5bd710c" dmcf-pid="pkEGOwjJnt" dmcf-ptype="general">버추얼 팩토리는 고객사를 묶어두는 강력한 요인이다. 공급망 관리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 애플의 경우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게도 반도체를 TSMC에서 생산하라고 주문했다. 그만큼 생산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공급망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b2331e7ce3156df3857d5d8a0eb1ec96b32d0075b8243b04882ca0cfe8ad5aeb" dmcf-pid="UEDHIrAiR1" dmcf-ptype="general">그렇다 보니 고객사들은 TSMC의 생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한다. 그것이 곧 자신들이 주문한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VLSI는 시제품을 무상 제공해 TSMC가 0.8마이크로미터 공정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미국 AMD도 TSMC가 0.5마이크로미터 공정을 개발하도록 반도체 처리공정 관련 핵심 기술을 무상 제공했다. 0.5마이크로미터 공정 기술은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PC)의 두뇌인 486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들기 위한 핵심 기술로, 미국 인텔과 AMD 두 군데만 갖고 있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caf4a5defaecf04d6a99ac3d387373b559ac1a7825c3d7d4630525c9f0055e7" dmcf-pid="unLCAgd8R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kooki/20251201140150402xuuu.jpg" data-org-width="640" dmcf-mid="WbaSEjnQL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kooki/20251201140150402xuu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4cb8cfe2c91d4789626b261e0f760d54e2d97cc0cc458b3ad3c5ed953e0ef9d7" dmcf-pid="zoglkNiPRX"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3f5a1b3f57ca11ebd72fbbee5eceea270a57cba281675ee468c9027cfc979209" dmcf-pid="qgaSEjnQMH" dmcf-ptype="h3">싸게 팔지 마라</h3> <p contents-hash="b9abde4442b3088080d9141a2b064d398fabd9ff3082e00e01a75dc8a5c11b1c" dmcf-pid="BaNvDALxeG" dmcf-ptype="general">물론 TSMC가 버추얼 팩토리 하나만으로 고객사를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TSMC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 외주업체로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은 지금과 다른 초창기 가격 정책 덕분이다.</p> <p contents-hash="17ab5d576e570754297e26f93a6da00fa33d6a767463eed045b497572c19fced" dmcf-pid="bNjTwcoMMY" dmcf-ptype="general">대만 언론 보도 등을 보면 모리스 창은 TSMC 설립 초기에 파운드리 사업을 제2차 세계대전 때 가장 치열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로 표현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승승장구하던 나치 독일 군대가 패배의 길로 접어든 분수령 같은 싸움이다. 당시 나치 독일 군대는 구 소련을 침공해 파죽지세로 밀고 나가 모스크바 코앞까지 도달했으나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에서 강력한 구 소련군의 반격에 부닥쳐 80만 명의 병력이 궤멸하며 패주했다. 모리스 창은 그만큼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이 치열하니 TSMC가 죽기 살기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d2fac94445903f9ccca4b467bacdcae1a760dc321e2fee36a90a4325290cb109" dmcf-pid="KjAyrkgRRW" dmcf-ptype="general">이를 위해 TSMC는 초기에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폈다. 중요한 것은 경쟁사뿐 아니라 고객사가 자체 생산하는 비용보다 TSMC에 위탁 생산하는 가격이 낮아야 사업이 유지된다. 따라서 위탁 생산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덕분에 TSMC는 꾸준히 미세공정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경쟁사들이 나가 떨어질 때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에 대해 당시 모리스 창은 "경쟁자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전략"이라고 소개했다.</p> <p contents-hash="0bcb44d7e4ee876750d04a8e844943bc3c654f79e6239b6c5b30773c88ca722c" dmcf-pid="9AcWmEaeMy" dmcf-ptype="general">절망적인 가격 전략은 미국 기업들이 곧잘 사용하던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퍼뜨리기 위해 운영체제에 끼워 넣거나 저가 또는 공짜로 퍼뜨려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곧잘 폈다. 그렇게 시장을 차지하고 나면 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 정책을 유리하게 바꾸기도 한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미국업체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모리스 창은 누구보다 미국기업들의 이런 전략을 잘 알고 있었다.</p> <p contents-hash="355051389e7220fdbc0378eadf18127063e7d32d540a0734051a3037e5371200" dmcf-pid="VkEGOwjJJv" dmcf-ptype="general"><span>※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span>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613440000662</p> <div contents-hash="cf298be696f7bf2cb9bdc7413f3b9724c9194067f3058dae10c64f715e91484d" dmcf-pid="4DwXCmcnMl" dmcf-ptype="general"> <p> </p> <div> <h4>■ 목차별로 읽어보세요</h4> </div> <ol> <li> <div> <strong>① 네이버의 성공과 도전</strong> </div> <ol> <li>• 삼성도 “성공 못할 것”이라던 네이버... 큰 기대 안했던 서비스가 회사 살렸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515150005276)</li> <li>•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 높았던 회사와 합병 발표…그러나 한 달 뒤 취소됐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0119300002431)</li> <li>• “절대 못 이긴다”던 글로벌 기업과의 검색광고 전쟁...네이버는 어떻게 살아남았나<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617360005992)</li> <li>• 야후 엠파스 라이코스...경쟁자 차례로 쓰러뜨린 네이버의 무기는 지식인과 뉴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716330003010)</li> <li>• “독도는 한국땅”이라 답변 못하는 인공지능…네이버가 AI주권을 외치는 이유<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919520000863)</li> </ol> </li> <li> <li> <div> <strong>② TSMC의 히든카드</strong> </div> <ol> <li>• 미국이 비웃은 아이디어, 대만이 세계 1위 만들었다...TSMC 성공 스토리<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217170003105)</li> <li>• 삼성에 한방 맞은 TSMC...24시간 풀가동 '나이트호크 프로젝트'로 1위 지켰다<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716550003236)</li> </ol> </li> <li> </ol> <p> </p> </div> <div contents-hash="e62966baccd3e5725a77993a1a101bc90ac026c51882029f3df6bda37b325b24" dmcf-pid="8xMDne6bMh" dmcf-ptype="general"> <div> <strong>연관기사</strong> </div> <div> <div> <div> • “생떼 쓰는 아이 어쩌나”…능숙한 훈육을 위한 뇌과학의 비밀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409200004494) </div> </div> <div> <div> • "타자 얼굴 보지 마! 웃겨서 못 던져"…'최고의 입담' 이호준의 유쾌한 리더십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610150003615) </div> </div> <div> <div> • 10분 배우고 블랙호크 헬기 띄운다...스마트폰·태블릿으로 싸우는 '게임 같은 전쟁'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412160000530) </div> </div> <div> <div> • "고스톱 쳐봐야 효과 없다"...치매 예방 위해 헐떡이며 달려야 하는 이유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009580000637) </div> </div> <div> <div> • 김대중 “내 어머니는 둘째부인”…누나 젖먹고 큰 ‘늦둥이’ 박정희 <br>(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811260002195) </div> </div> </div> </div> <p contents-hash="aaa2932c34f5ebe36ab1245e256759ee5659e338b420392900bf04e6cb684d04" dmcf-pid="PReroJQ9iI" dmcf-ptype="general">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윗집 사람들’ 이하늬 “임신 숨기고 요가신 찍다 꽈당‥잘못됐으면” 아찔[EN:인터뷰①] 12-01 다음 제주도청, 전자문서 부총리 표창…전자영수증 소상공인 홍보 기여 12-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