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연기·안무를 넘나드는 김설진 "기술보다 감정이 중요" [인터뷰M] 작성일 12-01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D9MoJQ9lL"> <p contents-hash="2223591f0cf043fde096446bac327e3775a670c953a01aa31a0cf8040e15f483" dmcf-pid="8w2Rgix2Wn" dmcf-ptype="general">최근 영화 '구원자'를 통해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몸의 형태나 움직임만으로도 "저건 김설진이다"라고 알아차릴 정도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예술가 김설진을 만났다. iMBC연예와 만난 김설진은 자신의 '몸으로 말하는 예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fc2a10a222c2b957af40872898ce24276684fc2b6db2f4583f1daf4ec705aba" dmcf-pid="6rVeanMVT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iMBC 연예뉴스 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iMBC/20251201160226503drdn.jpg" data-org-width="800" dmcf-mid="2NVvZYlwy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iMBC/20251201160226503drd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iMBC 연예뉴스 사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eb5fef7a807d50d47d0e77df03de28262db00c61cea9cf8f93951a7b1ae0128" dmcf-pid="PmfdNLRfTJ" dmcf-ptype="general"><br>김설진은 요즘 누구보다 바쁘다. 연기와 안무, 무용과 연출을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용수로 출발했지만, '댄싱9'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형상화한 괴물로 출연했다. 최근엔 '도적: 칼의 소리', '마이 데몬', '빈센조', '봄밤', '구원자' 같은 드라마와 영화에도 잇달아 얼굴을 내밀며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연출가로도 빛을 내고 있다. </p> <p contents-hash="0d52c5dd83710081b66a4f97f59ac44e103740477fb800b6a89863229b1f496c" dmcf-pid="Qs4Jjoe4Wd" dmcf-ptype="general">무용가, 안무가, 배우, 연출가, 교수, 퍼포머 등 김설진은 자신을 설명하는 단어가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본질은 하나라고 말한다. "저는 몸으로 말하는 사람이에요. 말보다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몸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게 저한테 가장 자연스러워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언어라고 생각해요." </p> <p contents-hash="75b0a8f1169ca87c5042833ee3658c5a94627a2f8e48c3869ca27495a5d9f433" dmcf-pid="xO8iAgd8Te" dmcf-ptype="general">'스위트홈'은 김설진이라는 이름을 배우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크리처 연기를 맡았던 그는 단순히 괴물의 형태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해석했다. 괴물로 변했지만 인간이었을 때의 욕망만 남은 존재의 움직임을 창조해냈고, 그 결과 '스위트홈'은 한국판 크리처물의 신기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p> <p contents-hash="76028ab063424ab4d0938b173b2efd500d7beab36e23e8a5833370b77df76ea4" dmcf-pid="y2lZUFHlvR" dmcf-ptype="general">"괴물의 움직임은 인간의 잔존한 인격, 그리고 욕망이에요. 저는 괴물을 인간의 다른 형태로 봤어요. 그들은 인간을 '단백질'로만 인식하죠. 우리가 괴물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를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런 존재를 연기한다는 건 단순히 무섭게 움직이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는 강시가 너무 무서웠지만 지금은 웃음의 소재가 됐잖아요. 좀비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인간의 밑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탐색해야 해요. 그래야 웃음으로 남지 않고 배역에 충실한 표현이 되죠." </p> <p contents-hash="8d9cee1e0b027d6d40bbedd150df4bda99bbf3fc46e4e3316531a847a72850a0" dmcf-pid="WVS5u3XSWM" dmcf-ptype="general">'스위트홈'에서 연근 괴물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10kg 이상 감량하고, 하루에 10시간이 넘는 특수분장 과정을 견뎠던 김설진이다. 배우로만 활동하는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담담했다. "배역이니까 해야죠." 짧은 대답이었지만 모든 게 담겨 있었다. "그 시간 동안은 사람이 아니라 그 존재가 돼요. 말을 줄이고, 생각이 느려지고, 몸이 먼저 반응하죠. 분장이 끝나면 거울 속의 제가 저 같지가 않아요. 그때부터는 말보다 움직임이 먼저 나와요." </p> <p contents-hash="6327684e001fe4aa6ca4efaa2619854dd88453269ad9b92215bcd1dda9be0479" dmcf-pid="YZgrSIDgCx" dmcf-ptype="general">그의 연기는 육체를 도구로 한 퍼포먼스이자, 동시에 철학적인 탐구였다. 괴물을 연기하면서 그는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괴물이란 결국 인간이 만든 그림자잖아요. 인간이 억눌러온 욕망이 형태를 가지면 괴물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연기하면서 '이게 인간의 어떤 부분일까'를 계속 떠올렸어요." </p> <p contents-hash="72daf096048501dc9ec22795c9d8c619024af4737d7575acb43a8050bfd1f682" dmcf-pid="G5amvCwaSQ" dmcf-ptype="general">'살신성인'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그는 작품마다 몸을 던진다. 하지만 김설진에게 그것은 의무가 아니다. "배역이 주어졌다는 건 그 인물이 내 안에 들어올 기회를 얻은 거예요. 저는 몸을 통해 그 인물을 살아보는 거죠. 힘들다고 느끼기보다 '지금 내가 이 인물을 통과하고 있구나' 하는 감정이 들어요. 그게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요."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c23d7f8c5d8c993788497162335ce6a70c997331a2f9c90e1bcccf7f369c7ae" dmcf-pid="H1NsThrNT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iMBC 연예뉴스 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iMBC/20251201160227739uwmr.jpg" data-org-width="800" dmcf-mid="VFyFqU1yy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iMBC/20251201160227739uwm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iMBC 연예뉴스 사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82e603d2498bd783e318dd4b715882c402489a6d314b8a6bf8849fef6702e78" dmcf-pid="XtjOylmjC6" dmcf-ptype="general"><br>무용가로서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그는 안무감독이자 연출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기반 예술 프로젝트 '그루브 인 관악'을 이끌며 새로운 예술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예술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무대는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그 순간, 감정이 움직이는 그 공간이 무대예요. '그루브 인 관악'은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공연이라는 형식을 빌리지만 본질은 '관계의 예술'이에요.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흥미로운 화학반응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p> <p contents-hash="183eb94a2ad1cef1312d352e4889ccfcf6d0835aa38481cbe3779a767649e3dc" dmcf-pid="ZFAIWSsAT8" dmcf-ptype="general">김설진의 예술에는 항상 '경계'라는 키워드가 있다. 무용과 연극, 영화와 예능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는 "결국 모든 건 관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무용이든 연기든, 시작점은 항상 관계예요. 대본을 볼 때도 '내가 어떤 감정을 해야 하지?'보다 '상대와 나의 관계가 뭐지?'를 먼저 생각해요. 감정은 관계에서 생기거든요. 그 관계가 정확히 보이면 움직임의 방향이 잡혀요. 그게 춤이든 대사든 결국 다 같은 거예요." </p> <p contents-hash="09fcf8205b360720b11b54d44978d8f09a74462f856a694a98f5eba5d3edc2e1" dmcf-pid="53cCYvOcy4" dmcf-ptype="general">그가 연극 무대에 서든, 영화 세트에 있든, 그 중심에는 '몸의 언어'가 있다. "말은 머리로 하지만, 몸은 진심으로 반응해요. 몸이 거짓말을 못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모든 표현의 기준을 몸에 둬요." </p> <p contents-hash="3741906789863063fc47099eb5144fde2d0f5e7a9b6454a20e321bccf3f16ba9" dmcf-pid="10khGTIkWf" dmcf-ptype="general">'댄싱9'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지금도 '대중과 예술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노출이 많아야 예술이 살아남아요. 예전엔 '토요명화'가 영화인을 만들었고, 노래방이 가수를 키웠잖아요. 춤도 마찬가지예요. 예술은 보여져야 대화가 시작돼요. '댄싱9'은 현대무용이 입시용이나 예술영역으로만 인식되는 걸 깨주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저는 그 안에서 '춤은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p> <p contents-hash="3b6c5054672a3031ee0fbe29fc19ba7163c04f7fcd0e0d9a1a2d90a3d27f35fe" dmcf-pid="tpElHyCETV" dmcf-ptype="general">그는 방송과 예술의 관계를 '통로'로 본다. "방송은 예술을 소비로만 만드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예술의 입구가 될 수도 있어요. 그 문이 하나라도 열린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p> <p contents-hash="de996ef72ce34cb70f90aad3792f79e2bdb4e568306657983eec6cf4b963e0a8" dmcf-pid="FUDSXWhDv2" dmcf-ptype="general">김설진의 표현을 보며 '독보적', '한국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에 대해 그는 한참을 생각한 뒤 답했다. "저는 '한국적인 걸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그냥 저예요. 제 안의 경험이 한국적인 거죠. 제가 어릴 때 너무 좋아했던 힙합도, '서편제' 영화도, 그래피티도 다 한국의 일부잖아요. 그게 제 몸에 남아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될 뿐이에요." </p> <p contents-hash="dd5a9872eb2b92ab644f6e850efd5e3c5b8380012bb32bf38646a208f329a737" dmcf-pid="3uwvZYlwv9" dmcf-ptype="general">그는 서울의 풍경을 예로 들었다. "리어카 포장마차, 펫 타이어로 눌린 천막, 그 위로 보이는 증권사 빌딩, 그 옆의 고궁. 이게 지금의 한국이에요. 짧은 시간 안에 세대와 가치가 뒤섞이는 공간.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감각이 바로 우리 정체성이에요."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5069191b0f81f049e352e3aece6d4d71e0f9a000206a49f2efe909233465b89" dmcf-pid="07rT5GSrS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iMBC 연예뉴스 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iMBC/20251201160229053itfb.jpg" data-org-width="800" dmcf-mid="f0HU9q0Hy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iMBC/20251201160229053itf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iMBC 연예뉴스 사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ed14e4a6af511a0197fdd4aa344920da18ed0456e355a2bc775ca28a304fdc5" dmcf-pid="pYikIrAiSb" dmcf-ptype="general"><br>그의 예술은 이 혼종성과 리듬, 공존의 감각을 담고 있다. "변화가 빠르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끊임없이 새로워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한국의 예술가로 산다는 건 그런 변화 속에 서 있다는 거죠." </p> <p contents-hash="0cb2bdba6f41fea80ce4973475f5bd26ed1bb597a634d1698ec3397c656e9c1e" dmcf-pid="UGnECmcnyB" dmcf-ptype="general">그는 최근 크리처물이나 장르물의 흐름에 대해서도 "기술보다 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산업은 기술 중심으로 발전하지만, 결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서사예요. 괴물에게서 인간의 감정을 느낄 때 사람들은 울컥하죠. 결국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휴머니티예요.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이야기, 그게 진짜예요." </p> <p contents-hash="124c19807c963588a6b6a50f89a6cf6615d76d54b1e1e02fb117178dfb930fd2" dmcf-pid="uHLDhskLSq" dmcf-ptype="general">최근 김설진은 배우이자 안무감독, 때로는 기획자로서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도 여전히 그를 움직이는 건 '몸의 감각'이다. "지금은 기술보다 감각의 시대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은 데이터로 측정할 수 없잖아요. 그 미세한 온도 차를 느끼게 해주는 게 예술이에요. 그리고 그건 결국 몸의 언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어요. 저는 그 언어를 계속 다듬고 있는 중이에요." </p> <p contents-hash="bddd1a011930ebd157a7ac92445eb28b8fe81bb742a6db09437c990031acfb44" dmcf-pid="7XowlOEoCz" dmcf-ptype="general">그의 말처럼, 김설진은 여전히 '몸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 몸이 표현하는 건 단지 움직임이 아니라 관계와 정서,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무대에 서든, 어떤 장르로 움직이든, 김설진이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결국 같은 신념이 있다. "몸이 움직이는 한, 그 안에는 진심이 있어요. 저는 그 진심으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p> <p contents-hash="acf9554947e79fb4bd17d1916b175241b76cabae897303419da78e9ed752de37" dmcf-pid="zZgrSIDgW7" dmcf-ptype="general">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경단녀' 현실 공감에 시청률 폭발적 상승…'작품성+화제성'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韓 드라마 12-01 다음 [人사이트]박태형 인포뱅크 대표, “30살 나이차 뛰어넘는 소통 중심 경영” 12-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