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윗집사람들' 하정우, 여전한 색깔 그러나 이번엔 설득당한다 작성일 12-02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YqVTEaeDM"> <div contents-hash="4308bbc7edf87a9ee4cea887b2fded0056c6233108766dd2c1dff7c0d9f8d87b" dmcf-pid="BUQJ3vOcIx"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이설(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70e083c1466fcb269f9f68b8b8965b77bc05302d8546c4b37815db343bd6129" dmcf-pid="buxi0TIkm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출처=스타뉴스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2/IZE/20251202093552213nyke.jpg" data-org-width="600" dmcf-mid="u2O0DJQ9D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2/IZE/20251202093552213nyk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출처=스타뉴스DB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5445a60ef9cf4598100df607be44c8989c7afde277ae648a768a2a91f62b4916" dmcf-pid="K7MnpyCEEP" dmcf-ptype="general"> <p>배우 하정우가 감독에 처음 도전했던 작품은 2013년 개봉한 코미디 '롤러코스터'다. 결벽증을 가진 톱스타 마준규(정경호)가 스캔들 보도를 피해 항공기에 숨었는데 마침 비행기가 추락 위기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대 소동을 다룬다. 비행기 안에는 마준규 외에도 문신이 있는 기장, 단발을 찰랑거리는 의사, 과거에 '썸'을 탔던 여승무원 등 다소 이상하고 과장된 인물이 즐비하다. 소위 하정우식 애드리브 대사와 코믹한 상황이 쉴새없이 펼쳐지지만 재미있기보다는 당황스럽다는 느낌이 더 크다. 일부 캐릭터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대사는 넘치지만 정작 중심을 잡는 서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 탓이다. 관객수 약 27만 명. 스타 배우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연출 데뷔를 했다는 화제성에 만족해야 했다.</p> </div> <p contents-hash="53848d27a9fbce25a629c2ec09edd0f795c59685ead1fc0134dff0c3ccd74abe" dmcf-pid="9zRLUWhDI6" dmcf-ptype="general">하정우가 두 번째로 연출에 도전했던 영화는 2015년 개봉한 '허삼관'이다. 이 작품은 중국 위화 작가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다. 한평생 자신의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해온 아버지 허삼관(하정우)의 삶의 고단함을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소설에선 중국 문화대혁명(1966∼1976)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6·25 전쟁 직후의 충남 공주를 배경 삼아 허삼관이 진짜 아버지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허삼관은 마을 최고의 미인을 아내(하지원)로 얻어 아이 셋을 낳고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첫째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역시 하정우식 코믹 터치가 덧입혀졌다. 하지만 관객수는 약 95만 명에 머물렀다.</p> <div contents-hash="92ccc74c3ee2543ba1c54532afaaf096a305522af2d0acab91be49387a95f078" dmcf-pid="2qeouYlwm8" dmcf-ptype="general"> <p>세 번째 연출작 '로비'는 지난 4월 2일 개봉됐다. 골프 로비를 소재로 한 코미디다. 스타트업의 대표 창욱(하정우)은 골프 로비를 통해 4조원에 달하는 국책 사업을 따내려고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로비에 있어서만큼은 한 수 위인 라이벌 회사 대표(박병은)의 방해공작으로 로비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으면서 결국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 '허삼관'의 흥행 부진 이후 10년 만의 연출작이었으나 관객은 26만 명에 그쳤다. '롤러코스터'처럼 하정우식 속사포 대사와 블랙 코미디가 계속됐지만 여전히 관객의 공감을 사는 일은 쉽지 않았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7f1e78803b5aaeed9d18b002cf7adcf79c781f290ef116755c33a3b61420b89" dmcf-pid="VBdg7GSrr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윗집사람들' 하정우, 사진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2/IZE/20251202093553509gwfq.jpg" data-org-width="600" dmcf-mid="7qihMBpXE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2/IZE/20251202093553509gwf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윗집사람들' 하정우, 사진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95be49102f96757b578db940b588a6fa4ee850806d8c45d0f4d8eedba02e75a" dmcf-pid="fbJazHvmOf" dmcf-ptype="general"> <p>사실 세 번이나 도전했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으면 포기하거나, 의기소침할 만도 하다. 그러나 하정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간의 실패와 아쉬움을 접어두고 다시 연출을 향한 의욕을 불살랐다. 그게 이번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12월 3일 개봉)이다.</p> </div> <p contents-hash="b03d0284214ed402342afb228b3e1ef49d2f9e69ad5aa53d5501aeebef0a3733" dmcf-pid="47MnpyCEmV" dmcf-ptype="general">앞의 세 작품을 기억하는 관객은 이번에도 하정우식 '티키타카' 대사와 언밸런스한 상황, 블랙 코미디를 기대할 법하다. 동시에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말장난 같은 대사의 반복으로 행여 긴장감이 떨어지던 과거를 되풀이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했을 것이다.</p> <p contents-hash="18bfc5457e2ec7815cf85f0151f60b5fcfbce1c62f691f4a46450aaacae883f5" dmcf-pid="8zRLUWhDO2" dmcf-ptype="general">그러나 장담하건대, 이번에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3전 4기'라고 해야 하나. 앞선 세 번의 뼈아픈 과정을 통해 감독으로서 스스로 밀도와 강도를 높인 듯하다.</p> <div contents-hash="8941d075e810a4d07f45f91a2c761a03e4e048840a5df85a0bf1523296f0e09d" dmcf-pid="6qeouYlwO9" dmcf-ptype="general"> <p>아랫집 부부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는 지극히 평범한 딩크족이다. 서로에게 반해 결혼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설렘조차 없는 권태기의 섹스리스 커플이다. 미술강사인 정아는 부부관계에 불만이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영화감독인 현수는 아내에게서 불편한 말이 나올라치면 농담으로 모면하고 피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정아가 윗집 사는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면서 이들 부부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윗집 부부 한문교사 김선생(하정우)과 정신과 의사 수경(이하늬)은 짜증이 날 정도로 층간 소음을 일으키는 금실 좋은 커플. 밤마다 엄청난 섹스 소음으로 아래층 정아와 현수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정아는 신경이 쓰이면서도 동시에 윗집 부부의 격렬함에 일종의 환상과 부러움을 가지고 있는 것. 윗집 부부의 예측 불허의 자유분방함과 황당하면서도 기막힌 '제안'으로 정아와 현수의 평범하고 건조한 일상은 완전히 전복된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6295dea1ccc0a11dd6fb613d78caa190fbcda25bea08a1d259b4a44f146508b" dmcf-pid="PBdg7GSrD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2/IZE/20251202093554763bkrq.jpg" data-org-width="600" dmcf-mid="zoY1AM4qI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2/IZE/20251202093554763bkr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6b00c30e7db5c4246cb8c8afbb349a08acf292b0e638567eec9b9c51006a047" dmcf-pid="QbJazHvmEb" dmcf-ptype="general"> <p>일단 '롤러코스터'에서 보였던 말장난 위주의 상황이 이번엔 많이 정리됐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이라는 원작에서 빌린 기본적 서사가 구조를 탄탄하게 떠받치기 때문이다. 그냥 이상한 윗집 부부와 정상적인 아랫집 부부의 만남이었다면 의미없는 '티키타카'에 그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황당하지만 설득력이 있는 판타지로 관객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웃음짓게 한다.</p> </div> <p contents-hash="b33ed8a91c4df6f9fa81fc85c9e7950326ef926f98f262c030a6329fe3e406a8" dmcf-pid="xKiNqXTsmB" dmcf-ptype="general">노출이나 섹스신 하나 없는데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을 만큼 수위가 높은 대사의 맛도 의외로 차지다. 이제는 하정우식 속사포 애드리브가 코미디와 함께 패러디와 위트도 장착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허례나 체면을 차리기보다는 현실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극약 처방을 내리는 듯한 느낌이다.</p> <p contents-hash="53dfb01d2999c190b993226292a579017251c41f4e3a140ad8aedef9b075081f" dmcf-pid="ymZ0DJQ9mq" dmcf-ptype="general">'허삼관'이나 '로비'가 '롤러코스터'보다 훨씬 현실적인 설정으로 다가갔으나 의도된 바가 충분히 구현되지 않았기에 공감을 사지 못했다면, '윗집 사람들'은 매우 판타지적인 윗집 부부가 등장하지만 반대로 지극히 현실적인 아랫집 부부가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개연성과 리얼리티를 확보한다. 지난 세 번의 연출을 통해 어느 지점에서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수정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p> <p contents-hash="2191be59064f0f224a48faacf649072dfeb5288298e82393a6e23cd007605c4d" dmcf-pid="Ws5pwix2rz" dmcf-ptype="general">엔딩도 깔끔하다. 억지로 공감을 강요하지도, 괴상한 제안에 대한 이해를 바라지도 않지만 관객들은 대충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역시 앞선 세 편과 달라진 하정우 감독만의 디테일의 힘이다. 이하늬는 "메시지나 포장은 굉장히 자극적일 수 있지만, 속살은 따뜻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김동욱도 "저도 촬영하면서 '아내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소통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의 모습이나 상대방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하정우 감독이 적어도 이번에는 배우도, 관객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생애 첫 100만 흥행을 넘어설지도 모르겠다.</p> <p contents-hash="7bbcdbc0269af975fd995df358140fd6e7aec15558f858a9bef8d27a72737062" dmcf-pid="Yuxi0TIkD7" dmcf-ptype="general">이설(칼럼니스트)</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선호·수지 베트남 동반 포착…함께 러닝 중 [DA:이슈] 12-02 다음 나는 솔로‘ 29기 연상녀들 스펙 공개 “전국 수석”→“(돈) 잘 번다” 12-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