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두고 벌어진 형제의 소동... 연극이 남기는 묵직한 질문들 작성일 12-02 1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연극 읽기] 샘 셰퍼드 작·오만석 연출, 연극 <트루웨스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H6zNXTs04">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FXPqjZyOzf"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6f83e31a8256b1e39f3dd69f207a1e8cda4c9020109c8d95e200d2b86ef401bd" dmcf-pid="3ZQBA5WIzV" dmcf-ptype="general">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샘 셰퍼드가 남긴 <트루웨스트>가 관객과 만나고 있다. 1980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거치며 객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한국에서는 2010년 정식 라이선스 공연이 이루어진 이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p> <p contents-hash="3f09a06f6e9cabb1989ad04289571fd60ab2050284c31269bf6d3195fe18148a" dmcf-pid="0Y4ugGSr02" dmcf-ptype="general"><트루웨스트>는 반듯한 성격의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과 자유분방하고 거친 성격의 '리', 두 형제가 오랜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오스틴은 그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사울 키머'를 만나지만, 오스틴의 형 리는 자신에게 진짜 서부극이 있다며 사울을 유혹한다.</p> <p contents-hash="4eb25e6d35f0c50efc48158ec7cded8a316839db910f59dfcbaee5cbcc19ce52" dmcf-pid="pG87aHvmz9" dmcf-ptype="general">그렇게 벌어지는 형제의 소동은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전개된다. 동시에 연극은 사실주의적인 면모를 지니면서도 부조리극의 성격을 공유하는 독특한 균형을 이룬다. 혹자는 <트루웨스트>를 두고 '사실주의적 부조리극'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p> <p contents-hash="ee1019e570b32579627d9b4961280ad7710621d260dbb07690ac5804e5430f1a" dmcf-pid="UH6zNXTspK" dmcf-ptype="general"><트루웨스트>는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만석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 초연 당시 리를 연기한 오만석은 배우는 물론 2015년부터는 연출까지 겸하며 <트루웨스트>를 만들어왔다. 오만석은 이번 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음과 동시에 리 역할로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p> <div contents-hash="bf5a949c7eb600304122f2e6aa9863f4276c10e0430ac59d4c187612799a32b9" dmcf-pid="uXPqjZyO3b" dmcf-ptype="general"> 이번 공연에서는 오만석과 함께 김도윤·김다흰이 리를 연기한다. 주로 영화와 드라마 장르에서 활동해온 김도윤은 <트루웨스트>를 통해 16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오스틴 역에는 최재웅·김이담·김현진, 사울 키머 역에는 이승원·김태범이 각각 분한다. 공연은 1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진행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d72575cc4bc706803728d604d0a89666db914abdb66a571e26953d25ec51e58" dmcf-pid="7ZQBA5WIu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2/ohmynews/20251202162706589nfvf.jpg" data-org-width="1280" dmcf-mid="ZyPRSKu5u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2/ohmynews/20251202162706589nfv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레드앤블루</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754374af5e3271166f1662cdd91faa2596f015d9dc3f77abb79cffe9849427d" dmcf-pid="z5xbc1YCpq" dmcf-ptype="general"> <strong>형제의 유쾌한 대비, 그리고 전복</strong> </div> <p contents-hash="a1e6098863859ad9fa2736b5a514394cc45ac7660542a7a52e85232fdd6a90e9" dmcf-pid="q1MKktGh0z" dmcf-ptype="general">오스틴과 리는 성격부터 생활까지 상반된 삶을 살아왔다. 오스틴은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해 시나리오 작가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가정도 꾸려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리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사막에서 이것저것 시도하며 거친 삶을 살아왔다. 형제는 오랜 시간 교류하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엄마의 집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p> <p contents-hash="d620a8439e319ac32d4298ae0faa74ce73f816c7f2e215c5257edb16c95c78f7" dmcf-pid="BtR9EFHlz7" dmcf-ptype="general">오스틴은 시나리오의 완성과 최종 계약을 위해 엄마의 집에 잠시 머무는 중이다. 작업에 집중하길 바라지만 리는 오스틴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다만 오스틴은 형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유하게 대처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실패하며 리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말이다.</p> <p contents-hash="fe6ca3730c99b0a7fd9fddc0e021358c3aa234dcb928d331724a8b2e5c5ceb63" dmcf-pid="bFe2D3XS7u" dmcf-ptype="general">둘의 상황은 제작자 사울 키머와의 만남을 이후로 전복된다. 사울은 오랫동안 공들여온 오스틴의 시나리오보다 형이 그 자리에서 이야기한 서부극에 호기심을 보인다. 얼떨결에 리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시나리오에 집중하고자 했던 오스틴과 동생의 작업에 방해가 되어온 리의 관계는 뒤바뀐다.</p> <div contents-hash="c19723e423782e1e5a51b02dd2aa66267ac045758e622b58dfd7a6505cf7a919" dmcf-pid="Kelk3dPKuU" dmcf-ptype="general"> 상황의 전복은 그 자체로 유쾌하다. 곳곳에 자리한 코미디 요소도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연극이 다루는 이야기만큼은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형제의 소동은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굳이 따지자면 희극보다는 비극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ea83cb7eb7021fab804a1bc0a925e9d591a5305579501ef999f597686d1cbaa" dmcf-pid="9dSE0JQ9z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2/ohmynews/20251202162707921lyfg.jpg" data-org-width="1280" dmcf-mid="517bc1YC0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2/ohmynews/20251202162707921lyf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레드앤블루</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2b347cbdd997c574acfdd2967479240674b0cbdea778986431069d71936e83a" dmcf-pid="2JvDpix230" dmcf-ptype="general"> <strong>블랙코미디가 남긴 묵직한 질문들</strong> </div> <p contents-hash="e8210c2b0ae9e2d540c3ef1990aa915a510c76ab48bf5e4bc79e6d36317a6dc2" dmcf-pid="ViTwUnMVF3" dmcf-ptype="general">연극의 초반에 형제는 엄마의 집이 있는 동네를 두고 이야기하는데, 이때 리가 "지어진 게 아니라 지워진 것"이라는 말을 툭 던진다. 이 대사는 필자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어쩌면 <트루웨스트>는 지어진 것과 지워진 것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정리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07264fd45a1a295092caf60ce7c519f3e2c180126ae8bef0fc0d5f9b7248e0e4" dmcf-pid="fnyruLRfpF" dmcf-ptype="general">오스틴은 '지어진 것'을 대변한다. 번듯한 학력과 직업, 안정적인 소득과 가정 등 오스틴은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리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지어지기 위해서는 지워짐이 필요하다. 모범적인 삶을 위해 오스틴이 포기한 것은 모험, 틀을 깨는 자유분방함이다. 이는 곧 리가 대변하는 것인데, 리는 이것들을 지우지 않았기에 지어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p> <p contents-hash="7f2341489321e34557cd8c43d3ea698f4464f2b2f1e5b3885349d4be07fc3fad" dmcf-pid="4LWm7oe4Ut" dmcf-ptype="general">한편 둘은 서로의 것을 갈망한다. 오스틴은 자신은 억눌러왔지만 형은 간직해온 것들을 동경한다. 리를 상징하는 사막에 오스틴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형 역시 오스틴처럼 반듯한 삶을 꿈꾸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깨달은 지 오래다.</p> <div contents-hash="93eb6ef150de827b50554ed2886e41c458334f3f12c0cbf6c3affacd7335e837" dmcf-pid="8oYszgd8z1" dmcf-ptype="general"> 지어진 것과 지워진 것의 대비는 문명에 대한 메타포로도 읽힌다. 성공과 실패,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틀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트루웨스트>의 배경은 물질만능주의가 극에 달해있던 20세기 말 미국 사회지만, 오늘날 이곳과도 분명 통하는 지점이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충실히 이행하느라 피폐해진 인간성, 그렇게 발생하는 균열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한편 연극의 모든 이야기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가족 내에서 벌어진다는 점도 불편하지만 흥미롭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7e972493cb68fc11f24eba952a007169b72b1d9c72ef9a682c7452b11f3e1f6" dmcf-pid="6gGOqaJ6z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2/ohmynews/20251202162709243bljc.jpg" data-org-width="1280" dmcf-mid="1G7XxIDgF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2/ohmynews/20251202162709243blj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레드앤블루</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류준열 '응답하라 1988' MT 왔었다! 혜리와의 동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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