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위해 대서양 건넜다… 북아일랜드 시골 골키퍼의 ‘아메리칸 드림’ 작성일 12-03 48 목록 <b>후보 키커서 주전 승격 스미스<br>데뷔전 56야드 필드골 성공</b><br>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북아일랜드 작은 마을 메이오브리지의 한 펍(선술집)엔 100여 명 손님이 북적였다. 골프 영웅 로리 매킬로이의 고향 홀리우드 인근이라 주민 대부분이 골프 팬이지만, 이날만은 낯선 NFL(미 프로풋볼) 경기가 흘러나오는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03/0003944540_001_20251203004315559.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30일 NFL에 데뷔한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키커 찰리 스미스(왼쪽에서 둘째)가 어머니(맨 왼쪽), 아버지(왼쪽에서 셋째), 코치와 함께 아일랜드 국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AP연합뉴스</em></span><br> 펍의 주인 콜린 라버티씨는 원정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키커가 필드골 득점을 올리면 손님들에게 무료 맥주를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마이애미 돌핀스전에서 NFL 데뷔전을 치른 키커 찰리 스미스(24)가 바로 이 마을 출신이기 때문이다. 4쿼터 종료 6분 13초를 남기고 스미스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시도한 필드골 거리는 56야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의 첫 필드골 시도로는 NFL 역사상 세 번째로 긴,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그러나 스미스의 킥은 여유 있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 골로 세인츠가 3점을 추가하자 대서양 건너 스미스의 고향 펍에서 기네스 맥주 파티가 벌어졌다.<br><br>이날 경기는 세인츠가 돌핀스에 17대21로 졌다. 하지만 스미스의 데뷔전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식축구가 생소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북아일랜드 태생 스미스는 아일랜드의 국기(國技)로 통하는 게일릭 풋볼(Gaelic Football) 선수 출신이다. 게일릭 풋볼은 축구와 럭비를 합쳐 놓은 듯한 종목으로, 공을 축구처럼 골문에 넣으면 3점, 럭비처럼 H자 형태 크로스바 위로 넘기면 1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7월 아일랜드 리그 결승전에 8만2000여 관중이 운집할 정도로 현지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03/0003944540_002_20251203004315781.jpg" alt="" /><em class="img_desc">스미스가 아일랜드식 축구 게일릭 풋볼 골키퍼로 활약하던 모습./인스타그램</em></span><br> 스미스는 U-20(20세 이하) 게일릭 풋볼 대회 우승 멤버로 활약하는 등 장거리 킥에 능한 촉망받는 골키퍼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NFL 키커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린 시절 집을 몰래 빠져나와 옆집 와이파이를 빌려 휴대폰으로 미식축구를 보던 그는 2019년 NFL 사무국에 ‘어떻게 하면 키커가 될 수 있느냐’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br><br>그의 꿈은 지난해 마침내 현실이 됐다. 게일릭 풋볼에서 정확하게 멀리 차는 킥이 특기였던 스미스는 미식축구를 접하기 어려운 해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NFL 국제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세인츠와 계약할 수 있었다. 2군에 해당하는 연습 멤버였던 그는 세인츠의 주전 키커 블레이크 그루페의 부진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루페가 11월 필드골 성공률이 60%에 그치자 세인츠 코치진은 돌핀스전에 스미스를 내보냈고, 56야드 필드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미스는 “어렵게 꿈꾸던 무대에 온 만큼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5년 12월 3일 12-03 다음 [스포츠 브리핑] 프로농구 조상현 감독 연세체육인상 12-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