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강자 말고 최강자 꿈꾸는 ‘한라장사’ 박민교 작성일 12-05 27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05/0001084424_001_20251205124018585.jpg" alt="" /><em class="img_desc">박민교가 4월 열린 2025 평창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em></span><br><br>박민교(23·용인시청)는 현재 한라급 최강자로 불린다. 지난 1월 설날장사씨름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한 박민교는 2025년에만 3승을 더해 통산 장사 타이틀을 8개로 늘렸다.<br><br>그러나 안주는 없다. 박민교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생각했던 대로 기술이 통했다”면서도 시즌 후반 경기력에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민교는 8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에서 우승한 뒤 슬럼프에 빠져 있다. 박민교는 “시즌 세 번째 우승 이후로는 조금 경기력이 떨어져서 고민했다. 최근에는 지는 경기가 많아지며 그간 운으로 이긴건가라는 생각도 들어 여러모로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br><br><strong>올해 한라급 씨름 3승했지만 </strong><br><strong>라이벌 차민수·김무호와 혼전 </strong><br><br><strong>훈련통해 스피드·유연성 보완 </strong><br><strong>내년엔 체급 일인자 도전</strong><br><br>현재 밸런스가 무너졌다는게 스스로의 분석이다. 박민교는 “결국 모든 운동은 자세가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는 안정적이던 자세가 뭔가 흔들린 상태”라며 “자세 잡혔다고 생각한 자세에서 상대에게 끌려가는 상황이 많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연습을 많이 하는데 뭔가 확실한 느낌이 안 온다”고 답답해했다.<br><br>현재 한라급은 혼전 양상이다. 2002년생 박민교를 비롯해 2001년생 차민수(영암군 민속씨름단), 2003년생 김무호(울주군청)가 3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1994년생 베테랑 오창록(MG새마을금고씨름단)까지 강자로 평가된다.<br><br>통산 우승에서는 가장 경력이 오래된 오창록(10회), 차민수(9회)에 이어 박민교, 김무호(이상 8회)가 타이를 이루고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에서도 오창록(5회)이 가장 앞서고 김무호, 차민수(이상 4회), 그리고 박민교가 뒤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우승 경쟁에서는 박민교가 가장 앞서 있다.<br><br>2000년대생 3인방이 주도권을 잡은 한라급에서 현재는 김무호의 기량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박민교의 도전 의식을 더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지금은 김무호의 경기력이 가장 좋다”고 인정한 박민교는 “비슷한 스타일이라서 가장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br><br>박민교는 용인 양지초 5학년 때 씨름을 시작했다. 4학년 여름 교내 씨름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씨름부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박민교는 “힘은 어릴 때부터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파워 씨름을 추구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체구는 보통이었지만, 힘은 이미 몇 살 위 형들보다 강했다. 박민교는 “팔씨름을 하면 상대가 두 손으로 해도 이길 정도”라며 웃었다.<br><br>씨름 시작 후 불과 1년 여만에 전국대회 정상을 찍었다. 뒤이어 체급이 없는 어린이 천하장사 대회까지 우승하자 박민교는 ‘씨름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 초등학교 시절 박민교를 눈여겨 본 장덕제 용인시청 감독은 “박민교는 힘도 좋지만, 무엇보다 끝없이 노력하는 선수라는 게 큰 장점이다. 감독은 선수가 쉬더라도 조금 더 운동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박민교는 정말 그런 생각이 안 들 정도의 선수”라며 “처음 봤을 때도 아주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용인에서 자란 박민교의 양지초 시절부터 백암중-용인고-용인대, 그리고 현재까지 15년 가까이를 쭉 지켜봤다.<br><br>용인대 2학년을 중퇴하고 민속씨름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을 어깨 부상으로 수술 받으면서 조기 마감했다. 하지만 모래판에서 박민교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2023년 5월 보은장사대회에서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시즌인 2024년에는 3월 평창오대산천장사부터 3개 대회를 연속 우승하며 단숨에 한라급 최강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0월 안산김홍도장사 씨름대회 우승까지 한 해 4개의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br><br>냉정히 지난 2년을 평가하면 박민교의 기세도 김무호 못지 않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박민교는 스피드와 유연성 강화가 숙제로 꼽힌다. 라이벌 선수과 비교해 열세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박민교는 “제가 당기는 힘에서 조금 우위에 있다면, 차민수 선수는 스피드, 김무호 선수는 유연성과 탄력에서 강점이 있다”며 “이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스피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필라테스, 계단 빨리 오르기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장 감독도 “동계훈련에서는 스피드, 유연성 보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내년 더 강해질 박민교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br><br>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파격 결단! 심석희가 최민정 엉덩이를 힘차게 밀어준다…올림픽 위한 '쇼트트랙 여제'의 승부수 12-05 다음 대한산악연맹 '2025 유·청소년 주말리그' 준결승 성황리 종료 12-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