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미래 주인공에게 꿈을 심어주는 무대와 훈련의 힘-현대해상 70주년 공연으로 나눈 사회공헌과 테니스 유망주의 소중한 연말 작성일 12-05 3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임윤찬 협연에 예고 음대 학생 330명 초청<br>- 한국 테니스 꿈나무 상하이 마스터스 코트에서 연말 구슬땀<br>- 청소년대표팀은 진천선수촌 합숙으로 책임감 교류 경험<br>- 음악, 스포츠 경계를 뛰어넘는 성장의 전환점 절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05/0000012099_001_20251205141706928.png" alt="" /><em class="img_desc">현대해상은 창립 70주년 기념 음악회에 예고와 음대생 330여 명을 초청해 뜻깊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현대해상 제공</em></span></div><br><br>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며칠 전 뜻깊은 기념행사를 했습니다.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지휘 다이엘 하딩)의 내한 공연이었습니다. <br><br>  이날 한국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협연을 해 시쳇말로 귀와 눈이 호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특별히 기획된 무대는 몇몇 소수를 위한 그들만의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현대해상은 서울 경기권 예술고등학교 아홉 군데, 음악대학 18군데에 미리 공문을 보내 총 330명의 학생을 초청했습니다. 앞으로 한국 음악을 선도할 주역들에게는 돈 주고도 얻기 힘든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최고의 연주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본 예비 클래식 스타나 음대 교수 등에게는 신선한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05/0000012099_002_20251205141706995.jpg" alt="" /><em class="img_desc">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협연 모습. 현대해상 제공</em></span></div><br><br> 1부 협연자로 5개월 만에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선 임윤찬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1875~1937)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골라 국내외에서 처음 연주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임윤찬은 재즈의 흥겨움과 활력을 고스란히 전달했고, 관객들은 불과 수 초 만에 재즈풍 피아노 선율에 흠뻑 빠졌습니다. <br><br>  협연을 마친 뒤 우레같은 환호와 갈채에 임윤찬은 직접 편곡한 러시아 옛 노래와 코른골트의 곡 등 즉석에서 앙코르 두 곡을 곁들였습니다.<br><br>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1997~2005년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었던 악단이라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음악 감독으로 취임한 영국 지휘자 다니엘 하딩(50)은 불과 21세에 베를린 필을 지휘했던 '지휘 신동' 출신이라고 하네요. <br><br>  현대해상은 10년 전 창립 60주년 때도 음악회를 열어 예고 여덟 군데, 음대 18군데에서 음악학도 320명을 초청했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이 흘렀어도 현대해상의 소중한 문화 행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br><br>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은 1997년부터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지내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등 혁혁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고교, 대학 유망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프로와 아마추어의 유연한 융합을 통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협회를 떠날 때는 중고교 야구부 운영의 정상화 등을 강조했습니다.<br><br>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는 10대 학창 시절 경험이 성장에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특히 큰 무대에 직접 올라 봤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했다면 인생의 행로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욱 원대한 목표를 향해 구체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br><br>  이런 면에서 보면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을 맞아 국내외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가는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주원홍)의 꿈나무에게도 밝은 미래를 기대할 것 같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05/0000012099_003_20251205141707062.png" alt="" /><em class="img_desc">ATP 상하이 마스터스 대회 장소에서 유소년 대표팀과 동계 훈련을 치르는 임규태 감독. </em></span></div><br><br>  임규태 감독이 이끄는 유소년 대표팀은 7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 지홍 스타디움에서 국외 전지훈련을 합니다. 임 감독은 대한테니스협회와 대한체육회에 건의해 평소대로 대회에 출전하던 예년 일정을 변경해 해외에서 트레이닝캠프를 차리게 됐습니다. 테니스 시즌이 긴 만큼 12월 동계 훈련에 집중해야만 한 해 농사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게 임 감독의 설명입니다. 그는 "연말에 기본기에 충실하며 체력을 길러놔야 해마다 1월 시작하는 호주오픈 시리즈에 잘 대비할 수 있다. 러닝과 근력 운동 등을 충분히 해야 부상 방지도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훈련 장소인 지홍 스타디움은 2009년부터 해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상하이 마스터스가 열리는 코트입니다. 중국테니스협회 소유인 이 경기장은 센터 코트 최대 수용 규모가 1만3779 명에 이르며 개폐식 구조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상하이 마스터스는 북미나 유럽 지역 밖에서 열리는 유일한 ATP 마스터스 1000 대회로 아시아에서 최고 권위를 지녔습니다.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4차례 정상에 선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갖고 있습니다. 앤디 머리와 야닉 신네르가 23세의 어린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05/0000012099_004_20251205141707191.png" alt="" /><em class="img_desc">상하이 마스터스가 열리는 지홍 스타디움. ATP</em></span></div><br><br>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꿈나무 선수들이 슈퍼스타의 숨결이 살아 있는 장소에서 구슬땀을 흘리게 된 겁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임규태 감독은 "상하이 팀에 요청을 훈련 장소를 요청했더니 중국 청소년팀과 훈련하는 조건으로 성사가 됐다. 최근 아시아 최강으로 떠오른 중국 유망주와 같이 뛰게 돼 훈련 효과가 극대화할 것 같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꿈의 코트를 밟아보는 것 자체가 큰 교육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남자 선수 6명과 여자 선수 4명에 지도자는 임 감독을 포함해 4명입니다. 내년 호주오픈 주니어 부문에 출전하는 조민혁과 김태우는 기대주로 손꼽힙니다. 훈련 일정을 살펴보면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까지 체력훈련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합니다. 오후에는 2시부터 5시까지 그라운드 스트로크. 전술 훈련, 코어 및 밸런스 훈련이 이어집니다. 임 감독은 "시간이 아주 부족한 관계로 빡빡한 일정을 잡았지만, 선수들이 합숙 훈련으로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기를 바란다"라며 "상하이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좋은 친구들도 만들고 교류하며 언어의 필요성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05/0000012099_005_20251205141707302.jpg" alt="" /><em class="img_desc">윤용일 미래 국가대표 감독은 청소년대표팀과 진천선수촌에서 연말 합숙에 들어간다. </em></span></div><br><br>  윤용일 감독은 8일부터 3주 동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인 청소년대표팀 선수들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갖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남자 12명, 여자 12명이 소집됩니다. 남자 선수 가운데는 성인 국가대표로도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김동주, 추석현, 김근준이 포함됐습니다. 올해 장호배 우승자 고민호와 정연수도 유망주로 주목됩니다. 여자팀에서는 조만간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기대하는 이은지, 장가을, 최온유, 김유진이 합류하며, 주니어 최강 이서아를 비롯해 홍예리, 최서윤, 이현이, 정의수, 손하윤 등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윤 감독의 얘기입니다. <br><br>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윤용일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선수촌 경험은 특별할 것이다. 태극마크가 주는 묵직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다른 종목선수들과 어울려 트레이닝도 하다 보면 좋은 경험과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청소년 선수들은 대개 전설적인 선수를 닮고 싶은 사람으로 삼습니다. 직접 만나거나 간접 체험을 통해서 꿈을 현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영감을 얻어 자신을 개발하는 데 정진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합니다. 자기 또래 외국 선수나 다른 종목선수와 교류하면서 애환, 좌절, 인내 등의 사연을 접하다 보면 공감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br><br>  청소년 시절의 경험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전설적인 선수와의 만남, 세계적 무대에서의 훈련,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한 감동은 모두 미래를 향한 원대한 목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됩니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 청소년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음악이든, 스포츠든, 어떤 분야든 그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어디선가 그런 의무를 묵묵히 실천하는 누군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br><br>P.S 현대해상은 한때 국내 남자 테니스의 명문 팀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1982년 현대중공업에서 창단한 뒤 1989년 현대해상으로 소속 변경 후 4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2021년 말 팀을 해체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앞서 삼성증권이 테니스팀을 없앤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당시 대한테니스협회 집행부의 무능한 행정력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않다는 지적입니다. 현대해상 팀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테니스 꿈나무 후원이나 청소년 대회 개최만으로도 코트에는 큰 온기가 전해질 것 같습니다. 고희를 맞은 현대해상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린이 청소년 성장에 노력한다는 '아이 마음 프로젝트' 아닌가요.<br><br>김종석 채널에이 스포츠파트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K-서브컬처, 대세는 대세"…지스타 안 부러운 'AGF 2025' 12-05 다음 ‘예능→연기→쇼호스트→화장품CEO’ 현영…市대표 수영선수 딸 매니저까지 12-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