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30년의 침묵, 해명마저 끔찍했다[연예기자24] 작성일 12-06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참을 수 없는 가벼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rAv1oe4Xz">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1a7ea2b9d7d04e13de351fd13ac2222e600bd1ad3d960776ca9ab3e877b383b" dmcf-pid="yZyufhrN1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제공 I tv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6/startoday/20251206100303985also.jpg" data-org-width="560" dmcf-mid="6ry09OEo1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6/startoday/20251206100303985als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제공 I tvN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1768f7873e10976ef55e5ec0137c308dd256fdf11b3b17a8dae097bebb32182" dmcf-pid="W5W74lmjZu" dmcf-ptype="general"> 배우 조진웅의 과거는 충격이었고, 입장문은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div> <p contents-hash="7523416fd3b88dbc501408f57293b6e151007aa5766b22b70cee255182dbba7f" dmcf-pid="Y1Yz8SsAZU" dmcf-ptype="general">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성폭행,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미성년 시절 범죄 연루 사실이 드러난 뒤 배신감에 휩싸인 대중은 그의 해명과 태도를 주목했다.</p> <p contents-hash="59e928ab64e5dfa592153b5c11f89b0d336986e89cadcd00644a5684e6719ec3" dmcf-pid="GtGq6vOcGp" dmcf-ptype="general">그러나 소속사가 내놓은 입장문은 사건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지나치게 가벼웠고, 설명의 형식을 빌리고 있으나 책임의 언어에는 닿지 못했다. 충격적인 과거만큼 섬뜩한 건 그 과거를 말하는 방식이었다.</p> <p contents-hash="cca26f2f407091c6709dcf5234244808c3df7a5ddfd4d1805c189b2b6051abe0" dmcf-pid="HFHBPTIkX0" dmcf-ptype="general">조진웅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도 이미 종결됐다.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6a5f4516044817b52ff1942bf28a378ec7cbcc7bb23df092ab0b6f3e0282ee59" dmcf-pid="X3XbQyCEt3" dmcf-ptype="general">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p> <p contents-hash="18977d44e881fcc3bf674e6b3ff372663fb27578f8eb114cfda60a881bb6a207" dmcf-pid="Z0ZKxWhD1F" dmcf-ptype="general">그러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활동해 온 것에 대해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이라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2245d4efe84ee8234435022b95554ddc16f4403f8468dfa917bc4e5a1bee2274" dmcf-pid="5p59MYlwXt" dmcf-ptype="general">제기된 범죄의 유형은 단순한 비행이나 철없는 일탈로 포장할 수 있는 범주를 훌쩍 넘어선다. 그 무거운 사실이 30년 동안 스스로의 언어로 단 한 번도 조명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p> <p contents-hash="56e15cdace521110a5e2954d4e86c29876c208eee8865fbdd7abf98a5e75f5bb" dmcf-pid="17FfdXTs11" dmcf-ptype="general">더욱이 그는 그 기간 동안 독립운동가 김구를 비롯해 안중근의 동지 등 역사적 상징 인물을 연기했고, 국가 기념행사에 서며 공적 신뢰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모든 외형적 이미지와 실제 과거 사이의 간격은 대중의 실망과 배신감을 직접적으로 키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ccb1ab6d0f845d3195aed14896bc35e2032dcfbcc744858f1d43565a012ad2e" dmcf-pid="tz34JZyO5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대장 김창수’로 김구의 청년시절을 연기한 배우 조진웅. 제공| 씨네그루"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6/startoday/20251206100305267yygm.jpg" data-org-width="700" dmcf-mid="PCT3KskLY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6/startoday/20251206100305267yyg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대장 김창수’로 김구의 청년시절을 연기한 배우 조진웅. 제공| 씨네그루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d9101d12c2e4141765e771585ed712cff9338fb43f88375cfad313d24842a93" dmcf-pid="Fq08i5WIYZ" dmcf-ptype="general"> 그리고 분노를 키운 건 이 과거를 대하는 ‘지금의 언어’다. </div> <p contents-hash="cbab7fcc38de6bf84f42d49f999bfe68d54332218b2ccb0336ef1f694724ba71" dmcf-pid="3Bp6n1YCGX" dmcf-ptype="general">입장문은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다”고 시작한다. 인정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곧바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문장이 이어진다. 확인했다고 하면서도 파악은 되지 않는다는 이 구조는, 사실의 범위를 명확히 밝히기보다는 책임의 경계를 조심스럽게 후퇴시키는 방식에 가깝다.</p> <p contents-hash="450340f6bb47039d29f0f11398189397e51082d9ca62609794f32a8355794ac2" dmcf-pid="0bUPLtGh5H" dmcf-ptype="general">그와 달리 가장 중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선을 긋는다.</p> <p contents-hash="c674f36bd40abcb21170dffa12a5f902d22fcd9c5a3ce4e6b048b3d40bc46ff1" dmcf-pid="pKuQoFHlHG" dmcf-ptype="general">“성폭행과는 무관하다.”</p> <p contents-hash="c94b6f6c7070e6f3bdb6a5f91e22778280871ecbfc7b8efe4a402472c0443141" dmcf-pid="U97xg3XSYY" dmcf-ptype="general">경위 파악은 어렵다는 태도와, 특정 부분만 또렷이 부정하는 태도는 입장문 전체의 논리적 일관성을 흔든다. 모호함과 단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문장은 설득력이 아니라 방어적 구조를 만든다.</p> <p contents-hash="3ca192a0de778c02e6000d4cbadfb91dccdf77792bbd1f46a7c5a9a99820ab80" dmcf-pid="u2zMa0ZvXW" dmcf-ptype="general">문제적 표현은 더 있다.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다”고 적었다.</p> <p contents-hash="4a112e8df5af81cc61539cb79a410276918c6d03624fe470bf7decb76149d00b" dmcf-pid="7SsZ7Eae5y" dmcf-ptype="general">‘순간들’이라는 단어는 사건의 무게를 축소하고, ‘심려’라는 단어는 피해·충격·신뢰 붕괴의 층위를 완곡하게 덮는다. 사과문에서 단어 선택은 곧 태도다. 이 단어들이 선택된 방식은 사과의 의지를 드러내기보다, 문제의 질감을 최소화하려는 언어적 합리화처럼 읽힌다.</p> <p contents-hash="dbb36663d230c7b6e707a9dccfebf27c3c359e27a6bab53cc640dd519e264623" dmcf-pid="zvO5zDNd5T" dmcf-ptype="general">그러나 가장 큰 위화감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그가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이유를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진심이었다”고 강조한다.</p> <p contents-hash="a59cc7d19f37265cda543d675f38e538bd7e64b9c1f116fb1f4f5d1cf69803c3" dmcf-pid="qTI1qwjJZv"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왜 그 ‘진심’은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스스로 고백되지 않았을까. 왜 그 사실은 연기와 경력이 쌓이는 동안 침묵 속에만 머물렀을까.</p> <p contents-hash="2e10d5fdad4bae2123b151e46a589182392fb166a1a5d247b13a6490fab6b2e9" dmcf-pid="ByCtBrAiZS" dmcf-ptype="general">‘진심’이라는 단어는, 책임과 사실을 먼저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이 시간이 흐른 뒤 조심스럽게 꺼낼 수 있는 언어다. 그러나 이 입장문에서 ‘진심’은 스스로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로 작동하며, 대중이 느끼는 괴리와 실망을 오히려 확대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9a2a760328a649f1a75c656b636e7beb9c70103eadefda080309d3c234f7f31" dmcf-pid="bWhFbmcnH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암살’ 조진웅 캐릭터 포스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6/startoday/20251206100306566dupv.jpg" data-org-width="700" dmcf-mid="QWahXix2Y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6/startoday/20251206100306566dup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암살’ 조진웅 캐릭터 포스터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a2a949ad8bf0ee595545f78a236ce209078f1f9720edbc59862830817f1256b8" dmcf-pid="KYl3KskLYh" dmcf-ptype="general"> 이 사건에서 분명한 것은 하나다. 과거 자체가 이미 충분히 무겁다. 그렇기에 그 과거를 마주하는 태도는 더욱 무거워야 한다. </div> <p contents-hash="1bca1223d33945169e718ae547e697c1636d8026ce50278e3117d929847cf98a" dmcf-pid="9GS09OEoZC"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번 입장문에서 선택된 언어들은 그 무게에 미치지 못했다. 인정과 회피가 공존했고, 사과와 변명이 겹쳐 있었다. 과거를 설명하는 대신 경계를 관리했고, 책임을 드러내는 대신 단어의 가벼움에 의존했다.</p> <p contents-hash="2ec12fea4888660aafdf74d1f03c2415a49b91583e65714d6dbc1bc41acf9428" dmcf-pid="2Hvp2IDgYI" dmcf-ptype="general">대중은 ‘사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하는 인격과 태도를 본다. 입장문은 그 태도를 증명한다.</p> <p contents-hash="1ec5ccf1eeb593d9093f37e79f60983a84735607541844eca86734b5cb0a6b45" dmcf-pid="VXTUVCwa1O" dmcf-ptype="general">그리고 이번 입장문이 증명한 것은, 과거보다 더 선명한 말하기 방식의 문제였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지만, 그 과거를 어떤 언어로 말하는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e4c676455afa2ee5ed3d4b6bbe77944a49a5a4bf3f8c082f1b5b9f6d49441cc3" dmcf-pid="f3XbQyCEZs" dmcf-ptype="general">입장문은 그 선택의 첫걸음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해명은 그 첫걸음을 단단히 내딛지 못한 채, 대중에게 단 한 가지 질문만 남기고 있다.</p> <p contents-hash="36b83af6be1c6946dbdbe6e37bdd606e61453cd93c49af960ef04419b9e4ffd3" dmcf-pid="40ZKxWhD5m" dmcf-ptype="general">‘진심’을 요구하기 전에 돌아봐야 할 곳은 긴 시간 감춰져 온 자기 책임의 자리다. <strong>추신,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현재는 계속 왜곡된다. (드라마 ‘시그널’ 대사 중)</strong></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더보이즈, 매년 이어온 데뷔 기념 '음악적 성찬' 예고 12-06 다음 '갑질 의혹' 박나래, 편집은 없었다…이장우 결혼식에 "눈물 날 것 같아" [나혼산](종합) 12-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