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의 배신, 길 잃은 연출과 허술한 디테일 [OTT리뷰] 작성일 12-07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pEmU7FYT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8b6fb0db64c493147334f99db8d5e2e1f2a0e27d4d3de0c46b9ad3b47656a91" dmcf-pid="4UDsuz3GS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자백의 대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7/tvdaily/20251207090341319gewn.jpg" data-org-width="658" dmcf-mid="2DLNX5WIh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7/tvdaily/20251207090341319gew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자백의 대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2570edfca237b5c408c956a8469a94de5879b7dd5cffa187a6b01275636db34" dmcf-pid="8uwO7q0HCl"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윤수(전도연)의 남편이 살해당했다. 그런데 검찰도, 경찰도 모두 범인으로 윤수를 지목한다. 윤수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억울함을 안고 수감된 구치소에서 윤수는 ‘마녀’라 불리는 모은(김고은)과 마주한다.</p> <p contents-hash="72bdbab9b58ec0ca347d2bc4e463ad8b9ec22bd748943ca9cb5bb238113dbfea" dmcf-pid="67rIzBpXSh" dmcf-ptype="general">모은은 치과의사 부부를 독살하고도 반성은커녕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응당 느껴야 할 감정이 거세된 듯 말이다. 그런 모은이 어느 날 윤수에게 거부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이 대신 죄를 뒤집어쓸 테니, 그에 상응하는 ‘자백의 대가’를 치르라는 것. 딸과의 평범한 일상이 간절했던 윤수는 그 위험한 손을 잡는다. 과연 윤수가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이며, 모은은 왜 하필 윤수를 택했을까.</p> <p contents-hash="6aec196c1831fe464cf92a91590a40573be7832ad111bd860e2fffbc0709b2ca" dmcf-pid="PzmCqbUZTC" dmcf-ptype="general">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극본 권종관·연출 이정효)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자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전도연과 김고은이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재회해 화제를 모았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두나!’ 등을 연출한 이정효 감독이 의기투합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자백의 대가’는 화려한 포장지에 비해 곳곳에 문제점으로 가득했다. </p> <p contents-hash="7d36278fdc56a07959b6be342e8ca1ca612412536fa891da524058643c1b509b" dmcf-pid="QqshBKu5SI" dmcf-ptype="general">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패착은 연출이다. 다중 시점을 활용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방식은 본래 스릴러 장르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법이다. 그러나 ‘자백의 대가’ 속 시점 전환은 입체적이라기보다 산만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스릴러 특유의 리듬감을 조율하는 대신 시청자의 집중력을 수시로 끊어놓고, 정보 전달의 기능을 해야 할 플래시백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 작위적인 장면 배치 속에서 스릴러가 으레 갖춰야 할 ‘압축된 긴장감’은 온데간데없이 증발해 버렸다.</p> <p contents-hash="dcb6a30b0ba4deec3755805f985851417136529d54711576d6d0a88bfe77d2a7" dmcf-pid="xAq9cEaeyO" dmcf-ptype="general">더 큰 문제는 시청자를 붙들어 매야 할 핵심 미스터리의 동력이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는 점이다. 작품은 진범의 정체를 두고 서사를 거듭 뒤집으며 긴장감을 조성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반전의 반복은 기계적이고 소모적이다. 복선의 짜임새는 헐겁고, 인물들의 동기는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겹겹이 꼬아놓은 미스터리는 막상 풀고 나면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결론에 도달하며, 추리의 쾌감 대신 피로감만 가중시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f26a2a433c2f85aa718e4555181c86aff7e7978ad4fa006f5c15ca1e9decadd" dmcf-pid="yUDsuz3Gl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7/tvdaily/20251207090342660dyzf.jpg" data-org-width="658" dmcf-mid="VOcw0U1yv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7/tvdaily/20251207090342660dyzf.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5aaff04a03f3b9fe01f61b9f7c00cb7ae0fd1e23e8b55f85564bc7fd1b2f2165" dmcf-pid="WuwO7q0Hvm" dmcf-ptype="general"><br>작품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인 모은과 윤수의 관계성, 그리고 그들이 시도하려 했던 ‘거래’ 역시 설득력을 잃었다. 초반부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듯 요란하게 판을 키웠지만, 정작 드러난 진실은 ‘빈 수레’에 가까웠다. 이야기의 부피를 한껏 부풀려 놓았으나 내실은 속 빈 강정과 다름없어, 서스펜스가 채워야 할 자리를 허무함이 채웠다.</p> <p contents-hash="8cecdef857ecc4c81f9e1c64677f9c1a849d9b8a5893b63b82c6a50538fa6e43" dmcf-pid="Y7rIzBpXhr" dmcf-ptype="general">스릴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반전 설계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다. 성공적인 반전은 치밀하게 깔린 복선을 토대로 할 때 비로소 폭발력을 갖는다. 그러나 ‘자백의 대가’는 기초공사 단계부터 부실하다. 개연성이 부족한 서사를 위태롭게 쌓아 올리다 보니, 후반부 반전의 효과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다. 초중반의 늘어지는 전개로 몰입도를 떨어뜨려 놓고, 11~12회에 이르러서야 묵혀둔 의문들을 몰아서 해소하는 방식은 마치 밀린 숙제를 급하게 해치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급박한 봉합은 결국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p> <p contents-hash="42eb0576f96ef6b9647c565964d7f7d6838a427878c253810754173b5df28869" dmcf-pid="GzmCqbUZyw" dmcf-ptype="general">장르물의 기본인 디테일 역시 낙제점에 가깝다. 최근 범죄 실화를 다룬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서 수사 및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는 상향 평준화된 상태다. 그러나 극 중 묘사된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과정과 재판 절차는 관련 프로그램을 조금만 관심 있게 본 시청자라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 여기에 불쑥 끼어드는 낡은 유머와 구식 캐릭터들은 스릴러로서의 톤 앤 매너를 산산조각 냈다. 특히 구치소 장면 등에서 보여준 ‘쌍팔년도 식’ 과장은 작품의 무게감을 스스로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했다.</p> <p contents-hash="3082457411b4e8891c53aa2bffdf48497414265d080d936cb7c7facb22fa2d14" dmcf-pid="HqshBKu5SD" dmcf-ptype="general">이러한 구조적 결함은 배우의 열연마저 빛바래게 만들었다. 김고은이 분한 모은은 초반부 내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나 ‘마녀’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며 기시감을 자아낸다. 물론 이는 후반부 반전을 위한 의도적인 ‘빌드업’이었겠으나, 그 진의가 드러나는 시점이 지나치게 늦다는 것이 패착이다. 캐릭터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앞선 김고은의 연기가 비로소 설득력을 얻으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야 했지만, 이미 서사의 동력이 떨어진 시점이라 그 파괴력이 현저히 반감됐다. 배우는 치밀하게 연기 톤을 설계했으나, 서사가 그 의도를 제때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연기의 이유와 목적이 닿아야 할 전율의 타이밍을 놓쳐버린 셈이다.</p> <p contents-hash="2e8b1b72a473c33f99442fb6ad7574b39e02a80e1002afed6b0b57a9812c0f6c" dmcf-pid="XBOlb971SE" dmcf-ptype="general">결국 ‘자백의 대가’는 좋은 패를 쥐고도 스스로 게임을 망친, 아쉬운 작품으로 남게 됐다. 시청자가 기대한 것은 치밀한 두뇌 싸움과 서스펜스였으나, 돌아온 것은 긴장감 대신 피로감, 반전의 쾌감 대신 허무함뿐이었다. 흥미로운 소재가 안일한 연출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반면교사로 남을 ‘자백의 대가’다.</p> <p contents-hash="2e378439e10de4b4cbd700331d73e9205701d4dfe4ec561204fba5b10ffafd7a" dmcf-pid="ZbISK2zthk"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p> <p contents-hash="42bfd83be6fc2d0a5e5b53cafa25aa832d7c17fbe7f3e953c963941cef92ea96" dmcf-pid="5KCv9VqFyc" dmcf-ptype="general"><strong> </strong><span>자백의 대가</span> </p> <p contents-hash="3682038a46512999e4df9624433d83057396c45c72a0f96e520457036d42a24e" dmcf-pid="19hT2fB3CA" dmcf-ptype="general"><strong></strong><br><br>[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창업 10년 만에 엑시트한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화제의 바이오人] 12-07 다음 [단독]박나래母, 매니저에 ‘일방적 2000만원 입금’…“반환 후 항의” 12-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