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연예인 우정'의 실체 [HI★초점] 작성일 12-07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OgYhSsARb">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cd6372a0481b51d6394f462f52f9683ea1ceec3300ac8ad56d65e006b5c549e" dmcf-pid="5IaGlvOcJ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게티이미지뱅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7/hankooki/20251207105849056xlfd.jpg" data-org-width="591" dmcf-mid="XC5Q2fB3L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7/hankooki/20251207105849056xlf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게티이미지뱅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377ec0e95ea0955f6598de5ccd22471afd4f7204960a71541abb2adc110bbb4" dmcf-pid="18UiQM4qLq" dmcf-ptype="general">연예계에 진정한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서로를 향해 "절친"이라 외치고 다정한 스킨쉽을 보여주는 친밀감은 대중에게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연예인들끼리 서로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일종의 자산으로 기능하기도 한다.</p> <p contents-hash="a5bf1162755d54ebc8fd4b52b7ac16586da5423d2f5e715541a62fec4dd2f681" dmcf-pid="t6unxR8Biz" dmcf-ptype="general">물론 얄팍한 인간관계는 어느 업계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연예계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strong>사적 관계마저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소비</strong>되기에 <strong>우정의 무게가 다른 업계보다 훨씬 빠르게 평가되고, 더 쉽게 자본화</strong>된다.</p> <p contents-hash="d1c393ee421cfc100f73d3135adfe54c06b4cfc8af3799036706cd2e67344082" dmcf-pid="FP7LMe6bM7" dmcf-ptype="general"> 누군가와 함께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도 하고, 반대로 한 번의 논란이 옆 사람까지 리스크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논란이 터지는 순간 그 우정은 가장 먼저 지워지는 것이다.</p> <p contents-hash="369f4debd1ee5b5dc06d8dffb92731c55804c764e324d755209aa83aa5b239b2" dmcf-pid="3QzoRdPKRu" dmcf-ptype="general"> 일례로 한 아이돌 멤버가 논란에 휩싸이자 평소 친분을 드러내던 몇몇 동료 연예인들이 하루 만에 관련 사진과 게시물을 정리하는 일이 있었다. 연예인이 사생활 논란이나 사건사고에 휘말리면 주변 연예인들의 즉각적 반응이 이어진다. 오랫동안 절친으로 소개되던 이들 사이에도 SNS 팔로우, 좋아요, 태그가 순식간에 정리되기 일쑤다. 방송이나 공식석상에서 언급이나 마주침을 자제하는 것도 늘상 있는 일이다. </p> <p contents-hash="ed5e8e6eef87463dda350b662b611c0ccae19bd11e7f42ef50bcf51a77728b57" dmcf-pid="0xqgeJQ9eU" dmcf-ptype="general"> 유튜브 업계는 더 직접적이다.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손절 편집'은 하나의 관행이 됐다. 논란에 휩싸인 동료가 나오면 협업 영상 전체가 삭제되거나, 출연 장면만 깔끔히 편집돼 사라진다. 평소 가족 같다 말할 만큼 가까운 사이여도 나빠진 여론 앞에서는 자신부터 보호하기 급급하다.</p> <p contents-hash="52b2cee916806aa1e009cced8167298e1974667022e7490c099425b69deeb2b7" dmcf-pid="pMBadix2Mp" dmcf-ptype="general">그래서일까. "연예인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이 세계의 구조적 어려움을 드러낸 표현 같기도 하다. 한 여배우는 오래전 인터뷰에서 "연예계에는 지인도 많지만, 진짜 친구라고 부를 사람은 손에 꼽는다"고 밝혔고, 또 다른 가수 역시 "연예인은 연예인끼리 친구하기가 힘들다. 관계에 오해가 쉽게 생긴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업계에 수십 년을 몸담은 원로 배우는 "연예계 친구는 없다. 그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p> <p contents-hash="c5f4f8e0d96fbe53284bfdc9d3eb66a0886ec6390d457adc733dccdeb528d5ea" dmcf-pid="URbNJnMVi0" dmcf-ptype="general">연예계처럼 관심과 이미지, 리스크 관리가 중시되는 곳에서 순수한 사적 우정은 생존 논리에 자주 밀려난다. 우정처럼 보이는 많은 장면들이 사실은 기획된 친밀감, 서로의 영향력을 교환하는 비즈니스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p> <p contents-hash="5e79ae0ae4d08cf477d7fb44246bc60e3af6483b39cb1fbd0cadd52f8f6d1385" dmcf-pid="ueKjiLRfJ3" dmcf-ptype="general"> 하지만 그들에게 의리를 요구하기 전에 그 세계가 애초에 우정을 지켜낼 여지가 있는 곳인지부터 다시 물어야 한다. 씁쓸하지만, 연예계에서 우정이란 하나의 생존 방식일 뿐일지도 모른다. 역으로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계산을 넘어선 선택이며, 이 세계가 허락한 몇 안 되는 귀한 관계일 것이다. </p> <p contents-hash="09c26458f7eb4e1dd09860f17a7ea6333900710ba7b176d9dc73750794cdae69" dmcf-pid="7d9Anoe4eF" dmcf-ptype="general">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강지은 ‘행운의 키스’로 통산 3승 고지…“김민아 선수한테 미안하지만 행복해요” 12-07 다음 '바퀴달린집5' 북해도 시레토코 반도 12-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