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의 악몽 vs 검증된 구위" KIA의 깊어지는 장고, 올러는 '확신'이 될 수 있나 작성일 12-07 2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이범호 감독 "좋은 투수. 올러만한 구위 찾기 힘들어"<br>"부상이 너무 치명타...한 시즌 풀로 뛰어주는 외국인 선수가 중요"<br>올러, 일단 보류 명단 포함... KIA의 마지노선<br>올러보다 좋은 선수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strong>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2/07/0005445227_001_20251207134413173.jpg" alt="" /><em class="img_desc">투구하는 올러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8.24 iso64@yna.co.kr (끝)</em></span> <br>[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도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있다. 재계약인가, 아니면 새로운 얼굴인가. KIA 프런트의 계산기가 바쁘게 돌아가는 시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고(長考)'다. 분명 매력적인 카드지만, 선뜻 확신을 갖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br> <br>이범호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 고민의 깊이를 읽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올러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구위도 좋고 능력도 있다. 스피드도 갖췄다. 하지만 시즌 중간 40일 정도를 쉬었던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인다. 외국인 투수는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라고 이 감독은 말했다. <br> <br>이 감독의 발언은 정확히 핵심을 찌르고 있다. 올러는 '양날의 검'이다. <br> <br>긍정적인 요소는 분명하다. 150km/h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KBO 리그에 적응한 모습, 그리고 성실한 워크에식이다. 올 시즌 전반기 올러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아니 오히려 네일보다 안정감은 더 있었다. 이만한 구위를 가진 10승 투수를 시장에서 즉시 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러 본인 역시 한국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협상의 주도권도 쥐고 있다. 이른바 최악을 면할 수 있는 든든한 '마지노선'이자 '보험'으로서는 합격점이다. <br> <br>하지만 '우승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대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내구성'과 '압도적임'의 부재다. 이 감독이 언급한 '40일의 공백'은 KIA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올러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팀은 연패의 늪에 빠지며 치명상을 입었다. 후반기 성적은 10경기 3승 4패. 이닝 소화력도 10경기 54이닝에 그쳤다. 부상 이후 돌아온 올러는 국내 선발과 비교해도 크게 나을 것이 없었다. <br> <br>외국인 에이스라면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줘야 하지만, 후반기 올러는 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26경기서 11승7패, ERA 3.62(149이닝 60자책점)의 성적도 뭔가 애매하다. <br> <br>올러는 거기에 최근 유행하는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위압적인 스타일도 아니다. 큰 경기, 혹은 상대 1선발과의 맞대결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면모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냉정한 평가다.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2/07/0005445227_002_20251207134413225.jpg" alt="" /><em class="img_desc">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em></span> <br> <br>내년 시즌 KIA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2026 시즌 KIA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다. 박찬호와 최형우, 투타의 핵심 두 명이 전력에서 이탈한다. 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타격이 약해진 만큼 마운드, 특히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 된다. 외국인 투수마저도 강력하지 못하다면 내년 KIA의 성적은 정말 암울해진다. <br> <br>내년 KIA가 반등하기 위한 공식은 간단하다. 제임스 네일을 포함한 외국인 3인방의 맹활약, 그리고 김도영의 폭발이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모험의 시즌'을 앞둔 KIA에게 외국인 투수 자리는 단순한 선발 한 자리가 아닌, 시즌의 성패를 가를 '키(Key)'다. <br> <br>결국 관건은 시장 상황이다. 올러보다 확실하게 뛰어난, 소위 '슈퍼 에이스'급 자원을 찾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찾을 수 있다면 과감한 교체가 정답이다. 하지만 불확실한 자원뿐이라면 올러라는 '상수'를 안고 가는 것이 현실적인 차선책이 될 것이다. <br> <br>올해 롯데가 데이비슨을 벨라스케즈로 교체하며 큰 고충을 겪은 것과 이것도 다르지 않은 매한가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br> <br>일단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계속 경기에 나가줄 수 있는 선수가 첫 번째다."이범호 감독의 이 한마디에 KIA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화려한 '한 방'보다는 꾸준한 '개근'이 절실하다. 일단 디폴트 구상은 올러와 함께 가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과연 KIA는 올러라는 안전한 징검다리를 건널 것인가, 아니면 더 강력한 무기를 찾아 모험을 떠날 것인가. <br> <br>KIA의 선택에 2026 시즌의 운명이 걸려있다. 관련자료 이전 오스트리아 최고봉에 여친 두고 홀로 하산…산악인 남성 '과실 치사' 기소 12-07 다음 좌충우돌 트럼프…FIFA선 급조한 ‘평화상’ 받고 MLB엔 “클레먼스, 명예의 전당 헌액해야” 압박 12-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