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건 아니지→그래도 승부는 승부'…역대급 7세트 행운의 끝내기 비하인드 "우승 축하해", "밥 한 번 사겠다" 훈훈한 마무리 작성일 12-07 3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12/07/0001950303_001_20251207184414903.jpg" alt="" /><em class="img_desc">강지은과 김민아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BA</em></span><br><br>(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PBA 투어 우승자를 가리는 풀세트 접전에서 '행운의 키스'로 우승자가 정해졌다.<br><br>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아(NH농협카드)는 허탈함을 드러내면서도 진심의 축하를 보냈다. 우승자 강지은(SK렌터카)은 김민아에게 밥을 사겠다고 약속했다.<br><br>강지은은 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김민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9 11-4 11-1 3-11 9-11 7-11 9-8)으로 승리했다.<br><br>경기 초반 강지은이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6이닝까지 6-5로 강지은이 앞섰으나 7이닝에서 김민아가 뱅크샷을 포함한 4득점으로 9-7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지은이 곧바로 다음 공격 기회에서 3득점으로 재역전했고, 10이닝 남은 1득점을 채워 11-9로 기선을 잡았다.<br><br>강지은은 2세트를 11-4(8이닝), 3세트를 11-1(3이닝)로 연달아 챙기며 세트스코어 3-0까지 앞서나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12/07/0001950303_002_20251207184414945.jpg" alt="" /><em class="img_desc">강지은. PBA</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12/07/0001950303_003_20251207184414984.jpg" alt="" /><em class="img_desc">김민아. PBA</em></span><br><br>이때 김민아의 반격이 나왔다. 4세트 11-3(7이닝) 승리로 흐름을 바꾼 김민아는 상대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5세트를 11-9(10이닝), 6세트를 11-7(13이닝)로 따내며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br><br>7세트 강지은이 10이닝 먼저 8점에 도달했으나 이후 2이닝 동안 공타에 그쳤다. 그 사이 김민아도 12이닝에서 3득점을 쌓아 8-8 동점을 만들었다. 강지은이 13이닝 앞돌려치기 대회전 공격을 시도했는데, 여기서 행운의 키스가 나오면서 이번 LPBA 대회 마지막 득점으로 이어졌다. <br><br>강지은은 키스 득점에 대한 사과를 건넨 뒤 큐를 번쩍 들고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12/07/0001950303_004_20251207184415032.jpg" alt="" /><em class="img_desc">강지은. PBA</em></span><br><br>이로써 강지은은 지난 2021년 11월 열린 2021-22시즌 3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정상에 선 이후 무려 4년 14일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었다. <br><br>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그는 우승상금 4000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1억원(1억 2481만원)을 돌파했다.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4위 이미래(하이원리조트, 4885만원)에 이은 5위에 오르면서 2026년 2월 LPBA 월드챔피언십 진출권을 사실상 미리 확보했다.<br><br>프로당구 원년 멤버인 강지은은 출범 시즌인 2019-20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엔 곧바로 3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6차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수확하며 원조 강호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세 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번번이 결승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12/07/0001950303_005_20251207184415079.jpg" alt="" /><em class="img_desc">강지은이 우승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PBA</em></span><br><br>강지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이런 식의 우승을 원한 건 아니었다. 사실 득점을 하기 전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는데,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고 눈물이 쏙 들어갔다. 그래도 우승해서 너무 좋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br><br>7세트 마지막 득점을 두고는 "김민아 선수가 '그건 아니지,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애기했다(웃음). 4년 전에 우승했을 때도 마지막 득점이 지금과 상당히 비슷했다. 또 이렇게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4세트나 5세트에 이런 득점이 나왔다면 괜찮을 텐데, 하필 우승이 결정되는 마지막 득점이라서 더욱 미안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인 만큼 기분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전했다.<br><br>이어 강지은은 "이번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이 26위여서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32강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 선수만 이기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이겼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면서 우승까지 차지했고, 월드챔피언십 진출까지 확정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투어를 되돌아봤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11/2025/12/07/0001950303_006_20251207184415126.jpg" alt="" /><em class="img_desc">김민아. PBA</em></span><br><br>한편, 지난 10월 6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는 시즌 2호 우승으로 LPBA 3강 체제 구축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br><br>그는 "제가 우승했던 휴온스 챔피언십이 끝난 지 두 달이 채 안 됐다. 빠르게 다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결승전 상대가 친한 동료인 강지은 선수여서 더욱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br><br>이어 "다만 친분이 있는 선수와 경기하면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지 초반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초반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오늘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는 느낌이었다. 4세트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를 했는데, 7세트까지 갈 수 있었다.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br><br>마지막 플루크 득점에 대해선 "'아~이건 아니지(웃음)'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세트스코어 3-3을 만들었나 싶다. 마지막 공격 때 수비를 잘해놨는데, 강지은 선수가 키스로 마무리했다.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래도 강지은 선수의 우승을 축하해주려 했다. 강지은 선수에게 맛있는 밥을 얻어먹겠다"고 웃으며 말했다.<br><br>이에 강지은은 "(우승을) 4년 만에 한 번 했는데, 한 번 살 의향은 있다. 그래도 김민아 선수가 언니인 만큼, 이후에는 다시 얻어먹겠다(웃음)"고 답했다.<br><br>사진=PBA 관련자료 이전 '파리 올림픽 챔피언 기록 넘었다' 최가혜,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 한국신기록 12-07 다음 김은지, 최정 대마 잡고 불계승…오청원배 결승 첫판 기선 제압 12-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