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을 잘 부탁해, 데이나” 굿바이, 레전드…‘트리플C’ 헨리 세후도, 뜨거운 작별을 고하다 작성일 12-08 21 목록 <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7/2025/12/08/0004015689_001_20251208093107796.jpg" alt="" /><em class="img_desc">페이튼 탤벗(왼쪽)과 맞붙은 헨리 세후도./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div><br>[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UFC의 전설 한 명이 작별을 고했다.<br> <br>UFC 전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는 투기 종목 역사에서도 손에 꼽는 레전드 파이터다.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55kg급 금메달리스트이자 UFC에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 선수로, 자신을 ‘트리플 C’(Triple Champ – 올림픽 금메달, 플라이급 챔피언, 밴텀급 챔피언)라 칭하기도 했다. 플라이급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무너뜨린 선수가 바로 세후도였다.<br> <br>그랬던 세후도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도미닉 크루즈를 상대로 밴텀급 벨트를 방어한 뒤 은퇴를 선언했던 세후도는 2023년 5월 알저메인 스털링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패했고, 이후 메랍 드발리쉬빌리와 송 야동에게도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br> <br>그리고 세후도는 한국 시간 7일 미국 네바다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치러진 UFC 323에서 자신보다 11살이 어리고 체격도 훨씬 큰 유망주 페이튼 탤벗과 맞붙었다. 결과는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였다. <br> <br>그러나 경기 내용은 결코 무력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 탤벗의 사이즈에 밀리며 고전했고, 2라운드 초반 펀치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다운을 당하기도 했다. 2라운드에는 기술적인 스윕으로 탤벗을 하위 포지션에 눌러 뒀지만 또 한 번 스탠딩 타격전에서 그로기가 오며 패배가 임박한 모습이었다. 유효 타격 횟수가 세 배 이상 차이 날 정도로 완전히 흐름이 넘어간 경기였다.<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7/2025/12/08/0004015689_002_20251208093107863.jpg" alt="" /><em class="img_desc">승리한 탤벗을 축하해주는 세후도(왼쪽)./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div><br>그리고 찾아온 3라운드, 노장 세후도가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얼굴이 피로 물들어가면서도 스탠딩과 클린치에서 사력을 다해 맞섰고, 전성기가 생각나는 중심 흔들기로 탤벗을 바닥으로 끌고 갔다. 체력이 우위에 있었던 탤벗이 머지않아 일어났지만, 이후에도 타격과 태클로 끊임없이 탤벗을 밀어붙이며 자신이 가장 밝게 빛났던 순간을 팬들이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경기장의 모든 팬들은 세후도와 탤벗에게 기립 박수를 건넸다.<br> <br>경기 종료 후 옥타곤 인터뷰에 나선 세후도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라이트가 담긴 헌정 영상을 팬들과 함께 감상했고, “엉클 데이나(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비롯한 UFC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는 UFC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가 될 거라고 말한 데이나의 이야기에 동의한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옥타곤과의 작별을 고했다.<br> <br>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UFC 공식 SNS를 통해 세후도가 경기 종료 직후 데이나에게 전한 이야기가 영상으로 공개되며 많은 팬들을 감동시켰다. 세후도는 철창 너머의 데이나에게 “(떠날) 시간이 됐다. 나는 끝까지 보여줬다. 이 녀석(탤벗)을 잘 부탁한다. 비록 날 두드려 패긴 했지만, 난 이 녀석을 사랑한다”며 회사의 새로운 미래가 될 유망주 탤벗을 잘 돌봐달라는 이야기를 남겼다.<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7/2025/12/08/0004015689_003_20251208093107916.jpg" alt="" /><em class="img_desc">마지막 경기를 마친 세후도./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div><br>언제나 유쾌한 악동이었던 세후도는 마지막까지 너스레도 잃지 않았다. 그는 데이나에게 “이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였지? 5만 달러 보너스를 줄 거지?”라고 유쾌하게 물었고, 이에 데이나는 “보너스 그딴 건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가 안 되더라도 5만 달러는 내가 따로 주겠다”며 자신의 방식으로 세후도에게 경의를 표했다.<br> <br>이렇게 UFC를 대표했던 레전드 파이터 한 명이 옥타곤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그 마지막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많은 팬들을 감동시키며, 레전드답게 떠난 세후도였다. 관련자료 이전 'AGF 2025', 3일간 10만명이 찾았다…"전년 대비 40%↑" 역대급 성과 12-08 다음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창단 10주년…"韓실업팀 경쟁력 끌어올려" 12-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