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꽃피운 재능… ‘절친’ 꺾고 첫 정상 등극 작성일 12-09 37 목록 <b>英 노리스, F1 ‘시즌 챔피언’ 차지</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09/0003945710_001_20251209004510606.jpg" alt="" /><em class="img_desc">7일 UAE에서 열린 2025시즌 포뮬러원(F1)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시즌 챔피언 등극을 확정한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왼쪽)가 ‘절친’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이 뿌리는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페르스타펀은 이날 레이스에서 1위를 했지만, 종합 점수에서 노리스에게 2점 뒤져 5시즌 연속 챔피언이 무산됐다./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 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5시즌 포뮬러원(F1)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는 랜도 노리스(26·맥라렌)의 첫 시즌 챔피언 등극 여부와 막스 페르스타펀(28·레드불)의 5연패(連覇) 도전으로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br><br>이 레이스를 앞두고 노리스는 408점으로 페르스타펀(396점)에 12점 앞서 있었다. 만약 페르스타펀이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해 25점을 얻고 노리스가 포디엄(1~3위가 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다면 페르스타펀의 극적인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실제 페르스타펀은 이날 1위로 체커기(旗)를 받으며 시즌 우승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노리스가 3위로 포디엄을 사수하며 15점을 획득했다. 결국 노리스는 합계 423점으로 페르스타펀(421점)을 단 2점 차로 제치고 2025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생애 첫 시즌 우승을 확정한 노리스는 팀 교신에서 울먹이며 “팀원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는 이 우승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나, 우는 거 아니야”라고 기쁨을 전했다.<br><br>지고는 못 사는 불 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페르스타펀이라 2점 차 준우승에 화가 날 법도 했지만, 그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노리스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힘껏 안아줬다. 노리스는 “마지막까지 멋진 경쟁을 해준 막스에게 고맙다”며 “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페르스타펀은 “랜도가 꼬맹이 시절부터 꿈꿔왔던 걸 이뤘다”며 “가족, 팀원들과 이 밤을 즐기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09/0003945710_002_20251209004512205.jpg" alt="" /><em class="img_desc"> 노리스 인스타그램2013년 카트 레이싱 대회에서 만난 14세 노리스(오른쪽)와 16세 페르스타펀.</em></span><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09/0003945710_003_20251209004513383.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이진영</em></span><br> 노리스와 페르스타펀은 냉혹한 F1 세계에서도 각별한 우정을 이어온 사이다. 페르스타펀이 노리스보다 두 살 형인데, 둘은 어릴 때부터 카트 레이싱 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성장했다. 페르스타펀은 2015년 만 17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로 F1에 데뷔했고, 노리스는 2019년 F1 무대를 밟았다. 모나코에 사는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이면 심레이싱(온라인 레이싱) 팀에서 함께 달리며 호흡을 맞추곤 한다. 그랑프리 참가를 위해 이동할 때는 노리스가 자주 페르스타펀의 전용기에 몸을 싣는다.<br><br>하지만 트랙 위에선 우정도 잠시 접어둬야 하는 법. 지난해 맥라렌이 차량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노리스가 현역 최강자 페르스타펀의 아성에 도전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특히 작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선 두 선수가 선두를 다투던 중 페르스타펀이 노리스의 추월을 막다가 두 차가 충돌해 노리스가 결국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이후 노리스는 불만을 표하며 페르스타펀의 전용기를 타지 않고 따로 귀국했다. 그해 페르스타펀은 4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고, 노리스는 2위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br><br>올 시즌 둘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노리스가 여유 있게 우승할 것처럼 격차가 벌어졌지만, 페르스타펀이 9월 이후 9차례 그랑프리에서 6번 우승하면서 무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반면 노리스는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차량 안전 규정 위반으로 실격되는 등 주춤했다. 그럼에도 그는 최종전에서 4위로만 밀려나도 우승을 내주는 상황에서 끝내 종합 점수 선두를 수성하며 F1이 배출한 35번째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안았다.<br><br>이번 챔피언 등극으로 노리스는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뗐다. 영국 출신인 그는 영국의 레전드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에 버금가는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F1에 입성했지만, 번번이 우승 기회를 놓쳐 ‘랜도 노 윈스(No Wins)’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그의 F1 첫 승은 데뷔 6년 차였던 지난해 5월 마이애미 그랑프리로, 통산 110번째 레이스 만에 거둔 것이었다.<br><br>그는 한때 부정적 여론과 평가를 받아들이는 데 애를 먹으며 우울증과 불안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숨기기보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아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리스는 “긴 여정이었다. 정상에 오르고 나니 그동안 고통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조슈아 반, 아시아 출신 최초 UFC 남성 챔피언 등극... 얀은 4년 9개월 만에 밴텀급 왕좌 탈환 12-09 다음 정재원 銀·박지우 銅 1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