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고립을 해결하는 세 가지 방법 작성일 12-09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토니상·퓰리처상 석권한 조나단 라슨의 대표작 <렌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JViS7FYUi">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9ifnvz3G7J"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c5584016ea81cc5187a57cf924c6f31adf0f90fbca811864fe38536f630beab1" dmcf-pid="2n4LTq0Hzd" dmcf-ptype="general">겨울에 어울리는 뮤지컬 <렌트>가 돌아왔다.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삼아 직접 쓴 록 뮤지컬이다. <라 보엠>에 등장하는 19세기 파리의 젊은 예술가는 <렌트>에서 20세기 뉴욕의 젊은 예술가로 재탄생하고, 원작의 주요 소재인 결핵은 에이즈로 다시 변형된다.</p> <p contents-hash="a4fb95ca87e0e13d76d267debc982e73f82b0d124ffbf63fa49f185ee6d63fd6" dmcf-pid="VL8oyBpXpe" dmcf-ptype="general">파격적인 소재와 매 순간 아름답지는 않은 사랑을 다뤘고 음악 형식도 20세기 주류 뮤지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신선한 시도가 <렌트>를 주목받게 했다. 토니상 작품상·음악상·각본상·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쾌거를 이뤘고, 퓰리처상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p> <p contents-hash="4adc97bb9fa4196438d9e6bae1d946fb8782b539f1506134c3a9e1e233897f37" dmcf-pid="fo6gWbUZzR" dmcf-ptype="general"><렌트>의 이야기를 쓰고 음악을 만든 조나단 라슨이 공연 개막 하루 전날 세상을 떠난 일화도 전해진다. 원작 오페라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뉴욕 슬럼가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온 조나단 라슨의 개인적인 경험과 친구들과의 일화가 <렌트>에 녹아들었다.</p> <div contents-hash="3e75ad062dfd5bdc10a0c3888b7b477de5ec430600293018c16398f1c0838433" dmcf-pid="4gPaYKu5pM" dmcf-ptype="general"> 1996년 세상에 공개된 이후 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되었다. 이후 꾸준히 공연되며 올해로 벌써 1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로저' 역에 이해준·유현석·유태양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고, 한때 로저를 연기했던 장지후가 이번에는 무정부주의자 '콜린'으로 돌아왔다. 2020년 <렌트>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수하가 다시 '미미'를 연기하고, 솔지가 힘을 보탠다. 이외에도 진태화, 양희준, 조권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트아티움에서 진행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88fa2d1142e342a16d7a2f102e45dc5f68d9fc2e7d711e8e666869d7e2033ba" dmcf-pid="8aQNG971u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9/ohmynews/20251209151218027fumu.jpg" data-org-width="1280" dmcf-mid="qVWspM4qF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9/ohmynews/20251209151218027fum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9cf3c347121732b45df056203e4872f6a938482a7514ef9da3c247c1b4f0324" dmcf-pid="6NxjH2zt0Q" dmcf-ptype="general"> <strong>시대를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strong> </div> <p contents-hash="4ea745a11029c5d5731bbd896a986a1049020714a945cbe09aa9364b293bd9e6" dmcf-pid="PINC7dPKUP" dmcf-ptype="general">20세기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은 불안정한 삶을 살아간다.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있음은 물론 에이즈라는 질병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음악가 로저, 훗날 로저의 연인이 되는 미미, 대학 강사 콜린과 그의 연인 엔젤 등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 에이즈 양성 환자다. 콜린과 엔젤은 남자 동성 커플이고, 조앤과 모린은 여자 동성 커플이다. 따라서 <렌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주류에 가깝다.</p> <p contents-hash="b71fde9806af0d93e0823ba696d5d973da9b9a83383a3f5a11038f1c8d60d903" dmcf-pid="QCjhzJQ9p6" dmcf-ptype="general">현대인에게 필연적인 불안과 두려움이 <렌트> 속 인물들을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예술가로서 대담한 시도를 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할 때면 그들은 작아진다. 삶은 취약하고, 서로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기 쉽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오늘을 보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p> <p contents-hash="b090e1d5361033c8b62a24a39f0f7419285b0e89bf149cd9ab5089f05870d4c2" dmcf-pid="xhAlqix2z8" dmcf-ptype="general"><렌트>는 찬란함에 감춰진 인물들의 삶을 노래한다. 넘버 'Christmas Bells'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과 즐길 수 없는 사람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호텔에 빈 방이 없다"는 가사는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하게 보내는 사람을 연상케 하는 반면, 곧바로 이어지는 "눈은 왜 내리고 지랄"이라는 가사는 크리스마스에도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거리의 사람들을 묘사한다.</p> <p contents-hash="6b1df237fc06d987da28ed6a547d9ce891f3ded6b89e47ac8f8434d6e7c06f1c" dmcf-pid="y4U8DZyO04" dmcf-ptype="general">그렇다고 이들의 삶이 마냥 비극인 것은 아니다. 개인일 때는 두려움에 몸부림치지만,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불안정하고 비주류인 자신들의 삶을 찬미한다. 1막의 마지막 곡의 이름은 'La Vie Boheme'으로 '보헤미안의 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극중 인물들은 보헤미안의 삶을 자랑스럽게 옹호한다.</p> <div contents-hash="57fc51c391297c338f55f300e4d3357956882a20346dcde9217664e7120572c2" dmcf-pid="W8u6w5WIFf" dmcf-ptype="general"> <span>"합리적인 궤도 이탈, 권력 박탈, 문제 제기, 반대 시위, 무규칙과 무질서!"</span>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f43caa903e690ac456bf58a2b361b1a44628f1ac2f1013d0675f4ee5dbb6dde" dmcf-pid="Y67Pr1YCz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9/ohmynews/20251209151219396nxuh.jpg" data-org-width="1280" dmcf-mid="BE4LTq0H7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9/ohmynews/20251209151219396nxu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ca4b936f1e4e755cf2bd9f8645c870fa1efdc4b1be2df64203bb39fb8e10bcc" dmcf-pid="GPzQmtGhU2" dmcf-ptype="general"> <strong>어떻게 삶에 찬사를 보낼 것인가</strong> </div> <p contents-hash="00db647fe8ad0b8051e5b62c742002e6665c656e78dd0fe38b0a0408ce580397" dmcf-pid="HQqxsFHl39" dmcf-ptype="general">마크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비주류의 삶을 그려내고, 모린은 공연을 통해 주류에 저항한다. 극중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한다. 상황은 나아졌다 악화하기를 반복하지만, 젊은 예술가들은 함께 노래하며 비극적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훗날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내는 법을 노래한다.</p> <p contents-hash="582a01e64692c0fe31778bd7bd3ba29b0a07ef9b9d9648487750368b649646ae" dmcf-pid="XxBMO3XS7K" dmcf-ptype="general">필자가 <렌트>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해법으로 길어낸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자기 긍정'이다. 불안정한 비주류의 삶은 자기 부정으로 연결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트>는 엔젤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기 긍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성애자이자 드랙퀸으로 활동하는 엔젤은 각종 편견과 비아냥에 직면하지만, "너보다 내가 남자답고, 네 여자친구보다 섹시하다"는 말로 받아치는 등 스스로를 긍정한다. 훗날 친구들은 엔젤의 자기 긍정을 회고한다.</p> <p contents-hash="db428ba1f436b5b199508e1cb64a88db64fa1121662d32aee79163f25e690a07" dmcf-pid="ZMbRI0Zvub" dmcf-ptype="general">두 번째 해법은 사랑이다. 불안은 사랑을 방해한다. 로저와 미미가 서로를 사랑하는 데 주저한 이유는 현대인의 필연적인 불안에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불안정한 관계와 균열을 극복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점을 <렌트>는 보여준다.</p> <div contents-hash="a25e6fe7c9a535112afe9729a1241bb773e7a7580f832699ea376947bf695a86" dmcf-pid="5RKeCp5TpB" dmcf-ptype="general"> 세 번째 해법은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넘은 공동체의 약화로부터 초래되는 개인의 고립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거론한 바 있다. 동시에 연결망의 재건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는데, 뮤지컬 <렌트>가 보여주는 문제와 해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함으로써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끝내 오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8142b0107fcd1c954c58fe123a615bd5b8d59cf4140062901c3e4aba040fd14" dmcf-pid="167Pr1YCp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9/ohmynews/20251209151220678jlnm.jpg" data-org-width="1280" dmcf-mid="bOYuiCwaU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9/ohmynews/20251209151220678jln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몬스타엑스, 2026년 월드 투어 시작…오늘(9일) 팬클럽 선예매 오픈 12-09 다음 학계, 과방위서 “전력구매 개편 없이 AI 강국 실현 불가” 12-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