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와 79샷 랠리처럼"…그물망 수비보다 무서운 '안세영 수읽기'→88초 전설의 랠리로 증명한 'BQ'로 11관왕 시대 열까 작성일 12-10 46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10/0000583269_001_20251210010610531.jpg" alt="" /></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3월 16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결승을 꼽았다.<br><br>당시 왕즈이(중국)를 2-1로 일축하고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 우승컵을 2년 만에 탈환했다.<br><br>백미는 2세트였다.<br><br>안세영은 6-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왕즈이와 무려 79차례나 샷을 주고받는 혼신의 랠리를 펼쳤다.<br><br>장장 1분 28초간 이어진 '역대급' 공방 끝에 안세영의 79번째 대각 공격이 왕즈이 코트 오른편에 가라앉았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10/0000583269_002_20251210010610583.jpg" alt="" /><em class="img_desc">▲ 'outlookindia' 홈페이지 갈무리</em></span></div><br><br>왕즈이는 드러누웠다. 숨을 헐떡이며 좀체 일어나질 못했다. <br><br>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가장 긴 랠리로 기록된 이 장면을 기점으로 안세영은 승기를 거머쥐었다.<br><br>1세트를 13-21로 내줘 헌납한 주도권을 완벽히 뺏어왔다. <br><br>결국 2, 3세트 모두 21-18로 잡아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br><br>안세영은 지난달 19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그때 왕즈이와 랠리는 너무 힘들었지만 공을 주고받을 때 생각했다. 이번만 포기하지 않고 넘기면 '내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계속) 되뇌이며 끝까지 버텨냈다"며 9개월 전 혈투를 올 시즌 가장 인상 깊은 경기로 가리킨 이유를 귀띔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10/0000583269_003_20251210010610631.jpg" alt="" /><em class="img_desc">▲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em></span></div><br><br>이번 시즌 안세영 호조에 '수읽기'가 차지하는 몫은 적지 않다. <br><br>지난 10월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9관왕 대업을 이루고 진행한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파악한다. 영상 자료보단 코트에서 직접 느끼면서 인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br><br>출전한 13개 국제 대회에서 9개 우승컵을 쓸어 담은 비결로 지기(知己) 못지않게 적 형편을 살피는 지피(知彼)의 중요성을 입에 올린 것이다.<br><br>"상대 수를 읽으면 중간중간 템포에 변화를 준다. 이게 (올 시즌 정상에 오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수싸움에서 우위를 쾌조 노하우로 지목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10/0000583269_004_20251210010610660.jpg" alt="" /><em class="img_desc">▲ 연합뉴스</em></span></div><br><br>실제 안세영은 기자회견 사흘 전에 치른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자신이 말한 비법을 고스란히 꺼내 보였다.<br><br>이때 상대도 역시 왕즈이였는데 1세트 12-11로 근소히 앞선 국면에서 안세영은 공격 시도를 큰 폭으로 늘렸다.<br><br>당시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전까지 무려 62경기(58승 4패)를 소화해 경기가 체력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불리한 처지였다.<br><br>왕즈이는 이 점을 노린 듯 '긴 랠리' 공방을 꾀했다.<br><br>1세트 인터벌을 마친 뒤엔 장기전 전략을 노골화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10/0000583269_005_20251210010610708.jpg" alt="" /></span></div><br><br>그러나 안세영 노림수가 두 수 위였다.<br><br>왕즈이가 친 덫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연이은 공격 시도로 속도감을 유지했다.<br><br>백핸드 리턴을 '잡아서' 쳐 라이벌의 과감한 푸시를 억제하고 여기에 각도 큰 대각 스매시를 곁들였다.<br><br>예의 그물망 수비를 고집하지 않고 세계 2위 랭커 구상을 뿌리째 헝끌어뜨리는 절묘한 대응 수(手)로 다시 한 번 중국 간판을 무너뜨렸다.<br><br>권승택 SPOTV 해설위원은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전체 흐름을 읽는 눈까지 탁월하다"면서 "한국 배드민턴계 국보급 보물"이라며 안세영의 '배드민턴 아이큐'에 혀를 내둘렀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12/10/0000583269_006_20251210010610760.jpg" alt="" /><em class="img_desc">▲ 호주오픈 SNS</em></span></div><br><br>오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은 대망의 11관왕에 도전한다.<br><br>손발로 수행하는 공수 테크닉은 물론 맞은편 경쟁자 플랜과 경기 흐름을 독해하는 '눈'과 '머리'까지 장착한 배드민턴 여제가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br><br> 관련자료 이전 "랭킹 1위? 의미 없어!"… 사루키안 미운털 제대로 박혔다? 화이트 대표, 타이틀샷 요구 '단칼 거절'→UFC 랭킹 시스템 또 논란 12-10 다음 '돌싱포맨' 황신혜 "여배우 최초 혼전임신·이혼 공식 발표" 1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