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 우리 동네 특공대' 하늘을 나는 대신 골목을 뛰는 히어로들 작성일 12-10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3RPAWhDEo"> <div contents-hash="4cec16b433f4824d2427123abecaa8ec863c8f0d9293ad47b21ee96725d0c2b0" dmcf-pid="yaYvUM4qDL"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0004e367bd2d21ac2ac1efac760565ad8bd53bc4e261163b8fba117088d31ca" dmcf-pid="WLTh3P2um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쿠팡플레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0340296dmby.jpg" data-org-width="600" dmcf-mid="6S9SpxfzD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0340296dmb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쿠팡플레이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8c1821ce277fe7fd20fd183a75cd92859b095ca59dec456d11cb56c590e98d4c" dmcf-pid="Yoyl0QV7Ii" dmcf-ptype="general"> <p>버티고 보험 조사관 최강(윤계상)은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기윤시 창리동으로 이사 온다. 관광특구 개발 소식이 돌며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지역이지만, 최강에게 이 동네는 그저 생활의 무대일 뿐이다. 그는 여느 때처럼 보험 사기를 적발하며 생계를 꾸린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차량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이 아닌 군인들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하고, 사고는 단순 교통사고로 빠르게 마무리된다. 며칠 뒤엔 은행 ATM기가 폭발하고 사망자가 발생한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에 최강은 이상함을 감지한다. 마트 사장과 철물점 주인, 체육관 관장과 공대생도 의문을 품는다. 그렇게 함께 사건을 뒤쫓던 이들은 어느 순간, 서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우리는 가족 같은 이웃사촌입니다."</p> </div> <p contents-hash="150171baf2b773a0a678de06a1892e51a6a1cca1a5542972f6261da1f484bec8" dmcf-pid="GgWSpxfzIJ" dmcf-ptype="general">지난달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ENA·쿠팡플레이 드라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극본 김상윤 반기리, 연출 조웅, 이하 'UDT')는 이 한 문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지구 평화를 위해서도 아니다.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몸을 쓰기로 한 예비역 특공대의 이야기다. 거창해 보이는 설정이지만, 결국 이 드라마가 붙잡는 건 이웃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p> <div contents-hash="285ca9bdb6862ad97e94d316136a86093a03a63d27ce1d539589c5b314360a15" dmcf-pid="HaYvUM4qmd" dmcf-ptype="general"> <p>연쇄 폭발 사고라는 위기 속에서 평범해 보이던 주민들의 과거가 드러난다. 보험 조사관으로 군대조차 다녀오지 않았다던 최강은 특작부대 출신이고, 손재주 좋은 청년회장 곽병남(진선규)은 HID, 마트 사장 정남연(김지현)은 특임대 조교, 체육관 관장 이용희(고규필)는 사이버 작전병, 공대생 박정환(이정하)은 박격포병 출신이다. 설정만 놓고 보면 과장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UDT'는 이들의 군 경력을 훈장처럼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사회로 돌아온 뒤 애써 눌러두고 살아야 했던 이전 생의 기억에 가깝다. 이들이 다시 움직이는 이유는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외면할 수도 있었던 위험 앞에서 '우리'의 안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d1f31777ca08da3b4e0bc630fda502b97a44890f9d296c5bbcc4b4b96eb08c3" dmcf-pid="XNGTuR8BE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0341592izcs.jpg" data-org-width="600" dmcf-mid="PVu38ALxs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0341592izcs.jpg" width="658"></p> </figure> <div contents-hash="ced4bbee6a069f5723df43b52bce8d391058534c83f26e097bc5ae1a4875a5bd" dmcf-pid="ZjHy7e6bsR" dmcf-ptype="general"> <p>히어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마천루 위를 누비고, 세계의 운명을 홀로 짊어지는 존재가 연상된다. 하지만 관계의 밀도가 높고 공동체의 비중이 큰 한국 사회에서 초월적인 개인 영웅은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UDT'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한다. 국가도 세계도 아닌, '우리 동네'를 지키는 사람을 히어로라 부를 수 있는가. 이 드라마는 한국적 조건 안에서 가능한 히어로 서사를 생활의 언어로 풀어낸다.</p> </div> <p contents-hash="34036334e3aecc5a16c1a2e51f4424b745726aa091c37ddc919aa4aa876612fb" dmcf-pid="5vb7MwjJEM"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UDT'가 기존 히어로물과 결을 달리하는 지점은 '사명의 부재'에 있다. 창리동을 지키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는 임무도, 명령도 없다. 군과 권력 기관은 사건 해결보다 은폐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공식 시스템은 신뢰를 얻지 못한다. 결국 움직이는 건 주민들이다. 내 가족과 이웃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이 이들을 다시 묶어낸다. 히어로의 탄생이 개인적 각성이나 초월적 능력이 아닌, 공동체의 불안과 책임에서 출발하는 방식이다.</p> <p contents-hash="5d05594839a1831cfdec16e434fed99abc9a1007e2c200794a9b12f1a58af768" dmcf-pid="1TKzRrAiIx" dmcf-ptype="general">윤계상이 연기하는 최강은 이런 서사를 가장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인물이다. 특작부대 출신이지만 스스로를 '군 미필'이라 설명하며 과거를 감춘 채 살아간다. 평소에는 능청스럽고 가벼워 보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냉철함과 절제된 액션은 인물이 쌓아온 시간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진선규가 연기하는 곽병남은 오지랖과 의리로 팀을 엮는 인물이다. 영화 '범죄도시'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난 두 배우의 호흡은 과장되지 않은 생활형 농담과 티격태격 속에서 자연스럽게 리듬을 만든다.</p> <div contents-hash="ff1771b32f76ed7a85ef73e1e9bffbbdde227729392f99f1ba86bc93efd4458d" dmcf-pid="ty9qemcnEQ" dmcf-ptype="general"> <p>여기에 김지현, 고규필, 이정하가 합류하면서 팀플레이의 색채는 더욱 풍성해진다. 남성 중심 캐릭터 구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로 눈길을 끄는 김지현, 특유의 푸근함과 인간미로 웃음과 온기를 더하는 고규필, 막내다운 순수함으로 조력자 역할을 해내는 이정하까지, 각자의 위치가 명확하다. 이 관계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결국 '동네'라는 공간성 덕분이다. 대통령이나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거창한 사명보다 내 가족, 내 이웃을 지키겠다는 동기가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30fab8efa548bd3debaca68758f385ef4dc01f277893642d3cc4ebeb0c1562f" dmcf-pid="FW2BdskLs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0342872jkcf.jpg" data-org-width="600" dmcf-mid="Q66VolmjI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0342872jkcf.jpg" width="658"></p> </figure> <div contents-hash="b72c8742584a01704f16bf0b662b68a5a547396a567a8ec5b4e9be9023a3dd91" dmcf-pid="3YVbJOEoD6" dmcf-ptype="general"> <p>이들은 화려하고 멋진 슈트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츄리닝을 입고 등장한다. 최첨단 무기 대신 생활용품을 무기로 삼는다. 동네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장비와 생활 공간을 그대로 살린 동선들은 현실적이다. 히어로를 신화의 영역이 아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일상으로 끌어내리는 선택이다.</p> </div> <p contents-hash="61fc1d6d1fd7cddcbe94c6749d7967dbc95e7a7e0d392ae0a50ed0c351fb78ad" dmcf-pid="0GfKiIDgw8" dmcf-ptype="general">2%대 시청률로 출발한 'UDT'는 회를 거듭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공개 2주 만에 시청량이 400% 이상 증가했으며, 2049 타깃 시청률 1위까지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시청률의 흐름은 배우나 제작진의 이름에 기댄 단발의 화제성이 아닌 창리동 특공대가 펼치는 이야기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음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OTT와 TV 동시 공개라는 유통 구조 속에서도 입소문을 통해 성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p> <p contents-hash="51295a68406c83d87e0b9b644683f4f1447815f54cc598d1cd006a184f34b35a" dmcf-pid="pH49nCwaw4" dmcf-ptype="general">'UDT'는 특별한 세계관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가능함을 증명한다. 이 드라마 속 히어로들은 하늘을 날지 않는다.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골목을 뛰고, 마트 창고에서 작전을 짠다. 그 모습은 묘하게도 가장 현실적인 히어로의 얼굴에 가깝다. 가족 같은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허사가 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는 것. 'UDT'는 그 단순한 명제를 유쾌하게 일깨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 창리동 특공대의 활약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기 위해 또 다음주를 기다리고 있다.</p> <p contents-hash="baa2e0d27ff0d53ba18f6fdf16ec4d6e8029e1135f054dd426ce1e977b513540" dmcf-pid="UX82LhrNmf" dmcf-ptype="general">조이음(칼럼니스트)</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류현경 “내년 곽튜브 주연 영화 연출, 제작비 반반” 곽튜브 스크린 데뷔[EN:인터뷰①] 12-10 다음 방시혁, “인도는 강력한 창의적 용광로…내년 초 오디션” 1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