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올해의 배우'라 불릴 만한 5편 속 압도적 변주 작성일 12-10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z053P2uOh"> <div contents-hash="05f1248306b43b5f367cda70a80bf134ac8b986fb772ad2f2f63b4e77450f39e" dmcf-pid="GPVB2gd8IC"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68fc13479a2eaa19877767709a65c93b53fecbbe42ad2b349787ab097556e67" dmcf-pid="HQfbVaJ6E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애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자백의 대가' 속 진선규 / 사진=넷플릭스, 쿠팡플레이·지니 TV"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2340020otbk.jpg" data-org-width="600" dmcf-mid="yxiKfNiPO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2340020otb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애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자백의 대가' 속 진선규 / 사진=넷플릭스, 쿠팡플레이·지니 TV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b27f43ecebdf70d5d6b16a0cb1eb396aba75fc2d33776cc7dd6f8cd148b315e" dmcf-pid="Xx4KfNiPsO" dmcf-ptype="general"> <p>올해 진선규의 활약을 보고 있자면 한 배우의 얼굴에서 이렇게 다양한 결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낡은 표현이지만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다. </p> </div> <p contents-hash="c8b5077973906bf2bc7003c407d8d548f16999256f84bb79e346bed3db065971" dmcf-pid="ZM894jnQOs" dmcf-ptype="general">진선규는 작품마다 표정, 몸짓, 말투, 숨결까지 깡그리 갈아 끼우며 올해만 다섯 편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성실함에서 비롯한 '열일'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과물만 놓고 보면 성실이라는 단어는 턱없이 부족하다. 1년 동안 전혀 다른 결의 다섯 생(生)을 살아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08365352f496e1e8e9f10c6590cb5729cafe73f5aea86b94a3c659bf3e84a5b8" dmcf-pid="5R628ALxDm" dmcf-ptype="general">쿠팡플레이·지니 TV 'UDT: 우리 동네 특공대',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와 '애마', tvN '태풍상사', ENA '노무사 노무진'까지. 주연·조연·특별출연의 구분은 그의 연기에서는 의미가 없다. 역할이 크건 작건 그가 머문 자리엔 확실한 여운과 잔재가 남아서다. 올 한 해 그의 얼굴은 작품마다 다른 결로 분화했지만 그 모든 결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 완벽하게 체화해 냈다.</p> <p contents-hash="a62a5c3e2bad1c02c0ceb86526321de4e5c79fdf2c1ba790c8287a415d314d08" dmcf-pid="1ePV6coMmr" dmcf-ptype="general">지금 진선규의 활약을 만나볼 수 있는 건 'UDT: 우리 동네 특공대'다. 동네 청년회장 곽병남을 연기하는 진선규는 흔하디흔한 생활인의 리듬을 입고 등장한다. 분리수거가 잘못되면 발끈하고, 동네 쓰레기 무단 투기에 예민하고, CCTV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소소한 생활력의 소유자다. 그런데 이 평범한 일상에 사고가 스며드는 순간 눈빛의 온도가 곧바로 전환된다. 불꽃색 하나로 폭발의 성격을 파악하고, RC카로 정보를 수집하며, 위험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뛰어드는 행동력을 보인다. 병남의 촉은 생활에서 비롯되고, 판단은 직관에서 탄생하며, 실행은 거의 본능처럼 튀어나온다.</p> <p contents-hash="860171e6958c6a83755649aa5b7b719f5b64f52cb991cbcb78cb456fca75f487" dmcf-pid="tdQfPkgRrw" dmcf-ptype="general">이 인물이 흥미로운 건 생활인이면서 동시에 실전 감각을 잃지 않은 예비역이라는 양면성이 과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최강(윤계상)의 화장실 격투 흔적을 두고 "진짜 피 맞나?"라고 묻는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부터, 옥상에서 최강이 위기에 처하자 뛰어드는 살신성인의 순간까지. 병남은 드라마의 중심축을 세우는 캐릭터지만 그 힘은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진선규의 생활 연기에 스며든다.</p> <p contents-hash="79edc6b708210a0156bca5571da0e168935137904eeb3d78c0ebd516a07a9b24" dmcf-pid="FQfbVaJ6sD" dmcf-ptype="general">그가 이토록 생활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구현해 내는가 싶으면 '자백의 대가'에서는 선함을 기반으로 한 잔잔한 얼굴을 펼친다. 그가 작품에서 연기한 장정구 변호사는 나긋하지만 명료하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인물이다. 진선규가 가진 본체의 부드러운 결을 가장 자연스레 보여주는 캐릭터다. 변호를 맡게 된 윤수(전도연)와 첫 만남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의 캐릭터가 무엇을 품은지를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모든 문장에는 포용, 배려, 그리고 확신이 스며 있다.</p> <div contents-hash="32c7df1744af355412e626073cb63756f7c75fd7b78e193c9033378f0188d679" dmcf-pid="3x4KfNiPIE" dmcf-ptype="general"> <p>'얼굴이 몇 개냐'는 질문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건 아마 '애마'의 구중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애마'에서 시대의 추악함을 온몸으로 체화한 영화사 대표 구중호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탐욕으로 번들거리는 눈빛, 천박함으로 눅눅해진 말투, 권력을 손에 쥔 자의 저열한 호흡. 진선규는 이 캐릭터를 단순히 밉상 악역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시대의 구조적 폭력과 여성의 몸을 향한 왜곡된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불쾌함의 질감을 구축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80084d924d211443d4973daa34729afb50d0c06b8b1bc561afc320fd4afb49a" dmcf-pid="0M894jnQs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노무사 노무진', '태풍상사' 속 진선규 / 사진=MBC, tvN 방송화면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2341276xnas.jpg" data-org-width="600" dmcf-mid="WWkacYlwD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IZE/20251210112341276xna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노무사 노무진', '태풍상사' 속 진선규 / 사진=MBC, tvN 방송화면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21e34c1498b1e2d31c89c6088b4d526ea2d1804b10f4b51b881a644ec87e8b0" dmcf-pid="pR628ALxDc" dmcf-ptype="general"> <p>이 얼굴들이 전부가 아니다. 특별출연한 '노무사 노무진'에서는 삶과 노동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은 노무진(정경호)의 형 노우진으로 잠시 머물렀다. 생전에도 동생을 품고 지키던 형이자, 죽음 이후에도 말 못 한 사랑을 끝내 전하려는 영혼으로 활약했다. 미련과 후회, 애틋함이 한꺼번에 스며드는 짧은 장면에서 깊은 온도의 여운을 남겼다.</p> </div> <p contents-hash="c8463161705b2fd9bdbbfb7ce3c2499d0a058c6e72afd41a9a317e8fa63d818c" dmcf-pid="UePV6coMEA" dmcf-ptype="general">여기에 또 다른 특별출연작 '태풍상사'의 윤철은 결이 또 다르다. 능글맞고 유머러스하지만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장인으로 말이다. 생활의 뜨거움과 인간적인 신념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특별출연임에도 작품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축이 됐다. 분량만 보면 소소한 등장처럼 보이지만 그가 남긴 존재감은 정교한 인물 표현과 단단한 연기 결을 통해서만 가능한 활약이었다.</p> <p contents-hash="8aa55621a3ea238e1ede24aa0b7328fb56963604743d26cc642eae42e648fa6c" dmcf-pid="udQfPkgRrj" dmcf-ptype="general">이렇듯 올해 진선규의 필모그래피는 장르도, 톤도, 삶의 온도도 모두 달랐다. 중요한 건 그 모든 얼굴이 '변신'이라는 말 한마디로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작품마다 새사람이 되어 등장했지만, 결코 다른 모습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물의 습관과 말투, 숨결과 마음결까지 통째로 가져와 자신의 몸 안에서 새로 태어나게 했다. 그래서 그의 연기는 변신이 아니라 탄생에 가깝다. 바로 이것이 진선규를 카멜레온이라 부르면서도 그 역량을 온전히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류현경 감독 "내년에 곽튜브와 영화 찍기로, 제작비 반반 낸다"[인터뷰②] 12-10 다음 박명수, 연말정산 앞두고 솔직 고백…"생각보다 돈 없어, 절약할 것" (라디오쇼) 1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