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시절로 데려가는 기적 같은 한 장의 편지 작성일 12-10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리뷰] <연의 편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3WpjyCEF8">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H0YUAWhD34"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768511152b4102ba3f6e774976eaabcf85d444761783727e0c92cbb3bba0654e" dmcf-pid="XpGucYlwUf" dmcf-ptype="general">2018년, 네이버 웹툰에 조용히 등장한 10화짜리 웹툰이 독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단편'이라는 한계에도 압도적인 평점과 공감을 이끌어냈고, 완결 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그 감성을 다시 느끼기 위해 작품을 찾았다. 바로 <연의 편지>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무엇이 있길래 독자들은 매번 새로운 감동을 얻었을까?</p> <p contents-hash="d1a5a49fef0e5c4339fc76af24fe72b4f28f8c827a15f6c4d60ead98313af76d" dmcf-pid="ZUH7kGSruV" dmcf-ptype="general">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단 한 권이었기에 짧아서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바로 그 '짧음'이 <연의 편지>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길어지면 무너졌을지도 모를 감정의 결이 단단하게 유지되었고, 캐릭터는 본래의 순도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2025년, 마침내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했다.</p> <p contents-hash="007b74fecc1ac2151bb72677edb4db9c5759b9c12ee61aeb5c29f40c2ff9cd7b" dmcf-pid="5uXzEHvmu2" dmcf-ptype="general">웹툰 원작이 영상화되는 사례는 흔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원작을 들여다보면 그 부드럽고 따뜻한 선, 색감, 공기감은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 탁월한 감성의 원천은 무엇일까. 영화는 바로 그 지점부터 관객에게 답을 건넨다.</p> <div contents-hash="806980eac0d9bbb78cc500d2eb14b87ec5538d4c4f8644522dc14a9556e835af" dmcf-pid="1rgs9oe409" dmcf-ptype="general"> <strong>편지 찾기가 만들어낸 가장 순수한 미스터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fe4746347e82ec755a881b4b2c029a1a0511cbdae8b1fa1c5af1039eb483447" dmcf-pid="tmaO2gd8z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21740403cong.jpg" data-org-width="1280" dmcf-mid="y3xJX2ztp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21740403con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롯데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6302015fd019aca269fdbc081b43983dc856092087bdc575ec3300cb600407b" dmcf-pid="FsNIVaJ60b" dmcf-ptype="general"> 영화의 주인공 이소리는 16세. 학폭을 저지하다 외려 자신이 피해자가 된 뒤 고향 청산으로 내려온다. 새 학교,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하지만 과거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친구도 없고, 마음을 열 수도 없다. 도망치듯 내려온 시골에서조차 그녀는 '겉도는 아이'로 남을 뿐이다. </div> <p contents-hash="116d2baec652ef6a4dc893b113abc7b0325d2745dfcf920ccf9c96ac9063202c" dmcf-pid="3OjCfNiPUB" dmcf-ptype="general">그런 이소리 앞에 어느 날, 책상 아래 숨어 있던 한 장의 편지가 나타난다. 편지를 쓴 이는 정호연. 그는 이소리에게 학교 곳곳을 소개해 주고, 마치 보물찾기처럼 다음 장소로 이끄는 새로운 편지를 남긴다. 편지가 있는 곳에는 누군가의 기억, 작은 유머,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그 여정을 따라가며 이소리는 자연스레 학교와 연결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삶을 다시 배워 나간다.</p> <p contents-hash="ca5d475553abbb3e717847edec17e82e7af650e3247103ceebf2027ed291bbc2" dmcf-pid="0IAh4jnQ3q" dmcf-ptype="general">그러나 질문은 점점 커진다. 정호연은 누구인가? 왜 이토록 섬세하게 이소리를 돕는가? 편지의 끝에는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결국 그들은 만나게 되는 걸까? 영화는 이 미스터리를 조급하게 풀지 않는다. 작은 친절과 호의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편지가 얼마나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지에 집중하며 서서히 퍼지는 감동의 파동을 만들어낸다.</p> <p contents-hash="d174a723076897af4b4ac03995df2641a791b00250372614dd55072a996aa95d" dmcf-pid="pCcl8ALx0z" dmcf-ptype="general">이 과정에서 이소리와 양궁부 박동순의 관계가 차분히 물결처럼 번져 가고, 동시에 양궁부 안승규와의 갈등은 긴장감을 더한다. 이 모든 감정선이 정호연이라는 인물의 정체와 맞물리며, 영화는 잊지 못할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p> <div contents-hash="22377768a876ba25289d3aad766d124a144bda195a7cba9d02ad8759190b31c4" dmcf-pid="UhkS6coM77" dmcf-ptype="general"> <strong>학창 시절의 로망을 되살리는 마법</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c56faee4408b8c29ae938dae854fa6d85d82b1a9751998c6aaacf6352d3b4f4" dmcf-pid="ulEvPkgRz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21741782wrhx.jpg" data-org-width="1280" dmcf-mid="YWkS6coMU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21741782wrh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롯데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1187eb5612e056a60a72b276946cfe8c95083d92147bec5cdbb0c1eebb3d5ae" dmcf-pid="7SDTQEaeFU" dmcf-ptype="general"> 학교 이야기, 청소년 서사, 학창 시절 콘텐츠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경쟁 서사, 첫사랑 서사, 우정 서사, 그리고 요즘은 학폭 서사까지. 익숙하기 때문에 피로하기도 한 장르다. 하지만 <연의 편지>는 그중 어디에도 완전히 걸치지 않으며 벗어나지도 않는다. </div> <p contents-hash="6b4d65603a5d88bc1a05dfc9906d62a5d1c00f36851325fc5926f528752fd4a2" dmcf-pid="zvwyxDNdzp" dmcf-ptype="general">학폭이라는 현실의 어둠을 치열하게 바라보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학교의 로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놀랍도록 투명한 우정,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첫 감정,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의 따뜻함. 이런 요소들이 과하지 않게, 지나치게 미화하지도 않게, 정확하게 16세의 감정선 위에 얹혀 있다.</p> <p contents-hash="4b206a47cc188ca23b018b9fa1a4786f61b7f1adb1b86440ee657a0d56c90668" dmcf-pid="qHCZiIDg00" dmcf-ptype="general">원작자가 밝힌 것처럼 <연의 편지>는 발음부터 '연애편지'와 거의 같다. 제목을 한 번 말해보는 순간, 바로 그 감정이 떠오른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우정과 사랑 사이, 아주 미세하고도 아름다운 경계에서 서성이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밀어 올린다. 분명 '청춘의 로망'을 불러오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다. 오히려 어른이 된 관객에게는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불러오며 묵직한 울림을 준다.</p> <p contents-hash="1ce6d6f0b35603bcca878ea9049160dec14588d007a210ea01a767995401380d" dmcf-pid="BXh5nCwaz3" dmcf-ptype="general">그리고 결정적 장점은 '구조의 완성도'다. 짧은 시간에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각 장면마다 이유가 있고, 모든 감정이 쌓여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색감, 배경 연출, 따스한 빛과 공기, 편지의 질감, 사운드의 잔향까지 완벽하게 맞물린다. 말하자면 <연의 편지>는 군더더기 없이, 맛깔나게 차려낸 '청춘 한 상 차림' 같은 영화다.</p> <p contents-hash="52bc4a39f74a05aef36be65149d1bb80aec856a8b725de6751612d0ce3f76600" dmcf-pid="bZl1LhrN7F" dmcf-ptype="general">학창 시절이 더 막막했는지, 지금의 일터가 더 버거운지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시절에는 우리가 잃지 않았던 어떤 '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연의 편지>는 바로 그 순도를 다시 꺼내 보게 한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아주 맑았던 감정을.</p> <p contents-hash="741aeb95449906325f036eece03bfefc08c38a3e93e7e1e46aac4f5ff17f793c" dmcf-pid="K5Stolmj7t" dmcf-ptype="general">지금 이 순간 잠시라도 행복에 젖고 싶다면, 그때 그 시절의 나를 잠시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는 그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그저 보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편지' 같은 작품이다.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건, 한 장의 편지일지도.</p> <p contents-hash="32edbed1ea5a9e8f9a4903fc23c437b66b35d5b501ce78bf31c65b1121270799" dmcf-pid="91vFgSsA01"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배구여제' 김연경, 제14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대상 수상 12-10 다음 '결혼' 함은정X윤선우, 허니문 말고 포상휴가 갈 기세...'첫번째 남자' 10% 자신 (종합) [Oh!쎈 현장] 1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