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해도 나빠보이는 김의성 향한 불신, 그래서 더 힘받는 '모범택시3' 작성일 12-12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mFRxKlwrA"> <div contents-hash="05f1248306b43b5f367cda70a80bf134ac8b986fb772ad2f2f63b4e77450f39e" dmcf-pid="Ks3eM9SrEj"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fbf99ca0d87809f3aacb1167736d929fa128f413a7175243171eecc17e97c6a" dmcf-pid="9O0dR2vmD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모범택시3' 김의성 / 사진=SB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2/IZE/20251212171340259zsnu.jpg" data-org-width="600" dmcf-mid="zDVkAdFYm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2/IZE/20251212171340259zsn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모범택시3' 김의성 / 사진=SB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6b8d14ad960dbce64a15542bf7c415baf09eb997ca4f4daafe374ed94265e00d" dmcf-pid="2IpJeVTsEa" dmcf-ptype="general"> <p>배우 김의성은 선역을 맡아도 악역이라 의심받는 아주 독특한 위치에 놓인 배우다. '모범택시' 시리즈가 시즌3에 접어들었음에도, 그가 연기하는 '선역' 장성철 대표를 향한 시청자들의 의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 불신은 캐릭터의 서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김의성이 걸어온 필모그래피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의 이름과 얼굴만으로도 강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그간 작품들에서 악인의 얼굴을 아주 신랄하게 연기해 온 탓이다.</p> </div> <p contents-hash="a4bfdebac7b4adcc97bcb575c05ec0538f9e4cbf6308f1b843f4d1715ea3cea5" dmcf-pid="VvqgLPHlDg" dmcf-ptype="general">하지만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김의성은 다르다. 김의성이 연기하는 장성철은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의 회장이다. 부모를 연쇄살인범에게 잃은 과거를 지닌 그는 법의 보호망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몸으로 겪은 인물이다. 이후 그는 피해자들을 돕는 재단을 운영하는 한편,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법이 놓친 악을 대신 단죄하는 '무지개 택시'를 조직한다. 겉보기엔 자상하고 사교적이며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 친절은 낙천적 성격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오래된 상처와 책임감에서 나온다.</p> <div contents-hash="ea63b007d4d83df8903fe049f694eb98b7dfba2999da4ddb7df1be3ebb20f5c3" dmcf-pid="fTBaoQXSIo" dmcf-ptype="general"> <p>'모범택시3'에서 김의성은 장성철을 더욱 단단한 인물로 확장한다. 대사보다 눈빛이 앞서는 연기, 과장 없는 표정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의 중심을 지킨다. 특히 15년 전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의 실마리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연기는 장성철이라는 인물이 지닌 죄책감과 결심을 동시에 설득한다. 법정에서 무너져 내리는 피해자를 바라보는 장면, 기억을 잃어가는 인물을 곁에서 조용히 보듬는 순간들은 말보다 표정이 더 많은 것을 설명한다. 김의성은 장성철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지만 끝내 중심을 잃지 않는 어른으로 남겨둔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1510c9dabfcf9174c768b21ced4863850bab67ed7625c791619328d121c1be" dmcf-pid="4ybNgxZvD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모범택시3' 김의성 / 사진=SB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2/IZE/20251212171341546ewra.jpg" data-org-width="600" dmcf-mid="qTSbq1AiI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2/IZE/20251212171341546ewr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모범택시3' 김의성 / 사진=SB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27df39e4324c49905f49575e3b5197b3dd53efed8e41091a51f02129a481243" dmcf-pid="8WKjaM5TEn" dmcf-ptype="general"> <p>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를 의심한다.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김의성은 "내가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이켜보게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개된 스틸 사진 속 물을 뿌리는 장면 하나에도 "웃으면서 총 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붙는 현실은 웃지 못할 농담이자 김의성이라는 배우가 짊어진 이미지의 무게다.</p> </div> <div contents-hash="34c694b0b53b2f9bd88e88fe4042fa42ff703d983c951b9d4130a190ccf6cf56" dmcf-pid="6Y9ANR1ymi" dmcf-ptype="general"> <p>전혀 근거 없는 의심은 아니라서 더 웃프다. 김의성은 오랫동안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악인을 연기해 왔다. '부산행'의 용석은 생존 앞에서 공동체를 배반하는 이기심을 보여줬고, '미스터 션샤인'에서 연기한 이완익은 자신의 배신을 논리로 포장한 비루한 권력자였다. 최근작 '로비'의 최실장에 이르러서는 욕망과 위선을 육화한 인물로 관객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김의성의 악인은 언제나 단선적이지 않았다. 자기기만과 열등감, 구조 속에서 학습된 폭력성을 현실의 얼굴처럼 구현해 왔기에 그의 존재는 늘 익숙하고 불쾌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b211d447f03e2a39995def9634610cf23c834d7c9c8cd18611a2740cef1dec3" dmcf-pid="PG2cjetWr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모범택시3' 김의성 / 사진=SB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2/IZE/20251212171342807kxxu.jpg" data-org-width="600" dmcf-mid="BHBaoQXSm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2/IZE/20251212171342807kxx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모범택시3' 김의성 / 사진=SB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3241b4c8b0d8c60c69635141dbcf9f075a3992ea7f683129408960ad9ce2198" dmcf-pid="QHVkAdFYsd" dmcf-ptype="general"> <p>이 강렬한 악역의 축적이 '모범택시'의 장성철을 더욱 아이러니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은 김의성이 연기하는 선의를 쉽게 믿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 불신 덕분에 장성철이라는 캐릭터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그의 침묵과 선택, 피해자를 향한 시선 하나하나가 검증의 대상이 되며 그 과정에서 인물의 무게는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p> </div> <p contents-hash="76dd5b590ace448a8599294d0fd9d85788108595ae34af98609c76cdb5cfaa1d" dmcf-pid="xXfEcJ3Gwe" dmcf-ptype="general">그래서 김의성은 선역을 연기하면서도 관객에게 안심을 주지 않는다. 대신 끝까지 확인하게 만든다. 이 사람이 정말 선한지, 이 선택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시험하게 한다. 그리고 그 시험을 통과한 뒤에야 장성철은 더 굳게 믿을 수 있는 어른으로 가슴에 가닿는다.</p> <p contents-hash="02a33406721f5f87f45fe26188465b3fad99f667a998e78b7cffdf81ddb8c73c" dmcf-pid="yFQsrg71rR" dmcf-ptype="general">결국 '모범택시3' 속 장성철은 김의성의 필모그래피가 만들어낸 가장 역설적인 결과물이다. 악을 너무 잘 아는 배우가 연기하는 선의, 그래서 끝까지 의심받지만 끝내 가장 따뜻한 온도로 빛나는 인물이다. 김의성을 향한 불신이 존재하는 한 장성철은 가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불신이야말로 이 캐릭터를 살아 있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장치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배우 고형우,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연극 부문 신인상 수상 12-12 다음 윤민수 母, 속내 드러냈다 "절대 양보 못 해…그게 사람 사는 재미" ('불후') 12-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